2017/12/31 23:59

2017년 대문짝 객관성 담보 불가


2017/12/31 23:58

팟캐스트 - 영화학개론 조별과제 객관성 담보 불가

올해 초부터 좋은 기회가 생겨, 작게 이런 걸 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지천에 널린 것이 영화 팟캐스트인데 또? 라고 하실 수도 있고, 
다른 팟캐스트들과는 뭔가가 다르다! 라고 자신있게 이야기도 못하겠습니다마는...

그래도 듣다보면 정 붙으실지 또 누가 알겠습니까?
부담없이, 소소하게. 
등하교 시나 출퇴근 시에, 친구와의 약속을 위해 잡아탄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의 무료함 속에, 
이번주 극장 가서 본 영화의 여운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눠보고 싶은 소소함 속에-.

저희 팟캐스트 살포시 넣어주시면 감사드리겠나이다.

팟빵 링크는 클릭 -> 영화학개론 조별과제

뱀발 - 커버 작업 해주신 애청자 '안다훈' 씨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2017/12/10 15:16

어쌔신 - 더 비기닝 극장전 (신작)


젊은 신작인 줄 알고 봤더니 나이든 구작이었던 영화. 요약하면 미국 및 CIA한테 까불면 어느 나라 어떤 사람이던 간에 다 잡아 족칠테니 알아서 짜져있으라는 내용의 액션 스릴러 되시겠다.

스포일러 더 비기닝!

트럼프가 공개석상에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떠들어대 안그래도 뜨거웠던 팔레스타인 - 이스라엘 관계에 더 불을 지핀 상황인데, 이런 시점에 개봉된 영화로써는 참으로 미국우월주의에 쩔어있는 영화라 어쩌면 시기적절한 것 같기도. 사실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무슨 아버지 부시 정권 때나 만들어졌을 법한 영화냐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은 트럼프의 시대잖아? 그러니까 어쩌면 이게 시대를 철저히 더 반영한 결과물일 수도 있는 거야... 졸라 무섭다

미국이 중동 국가들에게 가했던 전쟁 범죄들이 짧게 묘사되고, 결국 영화의 흑막이자 최종 보스는 미국에게 버림받았던 미국 사람이니 이 정도면 적당히 퉁 친 거 아니냐는 이 영화의 태도가 더 언짢다. 냉전 시대 분위기 쩔어줬던 과거 제임스 본드 시리즈처럼 차라리 막가파적으로 가던가. 이게 무슨 안하무인의 태도인지. 이란 권력 상층에 위치한 사람들은 모두 미국에 반대하며 세계 평화를 위협하려 핵무기를 개발하는 악당들로 묘사 되었고, 심지어 죄다 비굴하고 어이없게 죽는다. 게다가 거의 언급 뿐이긴 하지만 플루토늄 도난 당한 것도 러시아임. 왜인지 모르게 만약 속편이 나온다면 요즘 정세에 맞게 북한이 주요배경으로 등장할 수도 있을 법한 패기다. 물론 망해서 속편은 안 나올 듯 다행이다

배우로서 기대가 되는 건 당연히 마이클 키튼이었지만, 영화 전체의 톤을 지배하는 건 딜런 오브라이언이 될 것 같아 그 쪽에 더 기대감이 실렸었다. 보기 전엔 딜런 오브라이언이 주연이란 말을 듣고, 젊은 감각을 내세운 젊은 에스피오나지 장르의 영화가 아닐까 싶었었거든. 근데 아니었음. 심지어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 때 데인 드한에게 느꼈던 감정을 여기서 딜런 오브라이언에게 느낀다. 뭔가 안 맞는 옷을 입은 느낌. 원숙하고 훌륭한 배우라면 이 마저도 능숙한 이미지 변신으로 성공했을 테지만, 데인 드한이나 딜런 오브라이언이나 아직은 둘 다 어리니 큰 기대는 걸지 않기로 한다.

마이클 키튼은 거의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특히 국내의 일반 관객들은 누군지도 몰랐을 법한 노년의 배우가 근 몇 년 새에 이렇게 재성장하다니. 새삼 손가락을 접어보니, 국내 기준으로 올해 개봉작이 세 편이나 된다. <파운더>, <스파이더맨 - 홈커밍>, <어쌔신 - 더 비기닝>. 하여간에 참으로 열일 하셨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맡은 스탠 헐리라는 캐릭터는 좀 넌센스. 임무에 사적인 감정 섞지 말라고 정색하더니 정작 실전 들어가서는 자기가 가장 사적인 감정 많이 섞어댄다. 그것도 눈알을 부라리면서까지. 사실 이 영화가 갖는 전체적인 태도가 이 캐릭터에 집약되어 있다고 보는데, 첫 소개 될 때 그냥 교관이 아니라 '전사'라고 소개된다는 점. 무(武)를 숭상하는 미국의 한 단면을 상징하는 듯하다. 게다가 이 인물의 과거 이력 역시 이어서 소개되는데, 그 중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건 다름이 아니라 걸프전 참전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중동을 미국이 헤집어 놓았던 전쟁임을 감안한다면 이 영화의 논조가 좀 더 명확해지는 느낌. 게다가 아버지 부시가 일으킨 전쟁이잖아!

의외로 좋았던 건 테일러 키취. 이 양반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할리우드의 신성이랍시고 웬만큼 큰 영화들 주연 자리를 줄줄이 꿰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망작 판별기로 몰락한 게 사실이다. 나도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배우는 아닌데, 이 영화에선 멋있더라. 예비군 가기는 죽도록 싫어하지만 군인에 대한 은근한 로망이 있는 나이기도 하고 그래서 <스타워즈> 내에서도 트루퍼들을 제일 좋아한다, 무엇보다 타락한 인물들을 좀 애정 하기도 해서. 이 영화에서는 옛 스승이었던 스탠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왜인지 얀데레적인 면모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마지막 최후에 듣는 말은, '당신에게 사적인 감정은 없다'. 어쩌면 죽기 직전 들을 수 있었던 말 중 그에게는 가장 최악의 비수가 아니었을까. 아버지 같았던 옛 스승에게 버림받고 평생의 복수를 다짐하며 그의 눈길을 끌길 원했었는데, 결국엔 그 아버지의 다른 아들에게 죽음을 맞이하며 듣는다는 말이 '사적인 감정은 없다'라니. 평생 누군가의 감정을 원했을 그가 그 말을 들었을 때의 모습이 더욱 더 섧다.

영화 초반부 이비자 섬에서의 테러 시퀀스 등 꽤나 요소요소 공들인 부분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영화의 맵시가 전체적으로 올드해서 그닥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작품. 한 20년 전쯤 미국 텍사스 쯤의 참전용사 기념관 쯤에서 상영했으면 더 어울렸을 법한 영화.

2017/12/02 13:53

오리엔트 특급 살인 극장전 (신작)


주위에선 다들 별로라고 하는데, 나만 재밌게 본 건가 싶은 그 영화. 


철 지난 스포일러지만 스포일러는 스포일러!


사실 2017년에 와서 이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닳고 닳은 이야기 아니겠는가. 게다가 소설 한 편을 쓰는 데에는 종이와 펜, 또는 타자기만 있으면 되겠지만 엄청난 노력과 시간은? 영화 한 편을 찍는 일은 다르다. 일단 품이 많이 든다. 그리고 품이 많이 드니 덩달아 돈도 많이 든다. 그러니까 우리가 맞이하는 웬만한 영화들은 만들어질 적에 꽤 깊은 셈을 하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영화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먹힐지, 얼마나 돈이 될지 라는 고민을 안 할수가 없는 거거든.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진짜 이 영화의 기획은 넌센스가 맞다. 실패할 확률이 너무 높고, 부담스러운 요소들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좀 손꼽아 보면, 
1. 전세계적으로 지지받는 데다가 팬덤마저 강력한 소설이 원작. 장르는 다르지만 바로 떠오르는 <해리 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원작과 조금만 달라도 골수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눈에 훤히 보인다.
2.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웬만해선 다 아는 반전과 결말. 추리 장르 영화로써는 가장 큰 약점일텐데, 진짜 결말이 너무 유명하고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라 위험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옛날에 소설을 읽은 나도, 읽기 전에 반전과 결말 다 알고 읽었다.
3. 많은 등장인물들. 근본적으로 소설과 영화, 이 두 매체 간의 차이는 꽤 크다. 소설 내에서는 여유있게 모든 인물들의 전사와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겠지만, 길어봤자 두 세시간 정도의 런닝타임 한계를 가진 영화에서 이는 분명 약점이다.
4. 열차 내라는 한정적인 공간. 이것 역시도 소설과 영화 간의 매체 차이에서 오는 약점인데, 추리 소설 같은 경우는 이야기의 공간적 배경이 한정적일수록 재밌고 묘사하는 데에 있어서도 유리하다. 허나 영화는 말그대로 '촬영'을 해야한다. 좁고 한정적인 공간에 인물들은 우글 거리는데, 여기서 얼마나 다양한 앵글과 쇼트 사이즈를 만들어낼 수 있겠나. 이 역시도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5. 그리고 무엇보다, 에르큘 포와로가 안락의자형 탐정이라는 것이다. 포와로 자체가 홈즈처럼 활동적인 육체파 탐정이 아니고, 용의자들을 한 명씩 심문 하다가 증언에서 나온 헛점을 이용해 퍼즐을 맞춰나가는 형식의 수사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상화 하기엔 더 평범하고 플랫해 보일 수 있다. 

이처럼 케네스 브레너의 리메이크작은 기획에 있어서 무수한 약점을 가진 영화다. 근데-,

이 영화는 그걸 다 연출과 무드로 뚫었다.

일단 몇몇 등장인물들을 합치거나 비중을 줄이는 정도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원작을 철저히 따른 편이다. 심지어 그 유명한 반전과 결말까지도. 허나 그 모든 걸 다 연출로 빠갰다. 열차 내에서 다양한 앵글과 쇼트 사이즈를 구사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더라. <킬빌>에서 타란티노가 그랬던 것처럼, 아예 열차 천장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해 이 모든 사건이 결국 운명적으로 엮여 있다는 것을 암시 하기도 했고, 인물들의 움직임에 따라서 카메라를 조금씩 움직이거나 유리를 통해 인물들의 모습을 분열시켜 감정 전달 역시도 탁월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드러나지는 않음. 물론 중간중간에 좀 과시적으로 보이는 부분들도 있긴 하다. 대표적인 게 포와로가 열차에 탑승하는 롱테이크. 그러나 그건 그 자체로 또 보는 맛이 있다. 미술과 세트 디자인 역시 훌륭해서 이 모든 게 딱딱 맞아 떨어진다.

허나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관객들이 보냈던 혹평이 이해 안 가는 건 또 아니다. 당 영화를 추리 영화로 여겨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끼러 왔던 관객들 입장에선 일종의 배신감 마저 느꼈을 수 있겠다. 그런 장르의 영화 치고는 서스펜스가 너무 없거든. 다만 이 역시도, 이미 유명한 그 '반전'에 승부를 걸기 보다는,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인물들의 감정과 드라마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는 생각. 고로 추리 영화 기대하고 온 사람들은 실망할만함.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한데, 최소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상황이 연출 되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모두 훌륭했고, 그 중에서도 미셸 파이퍼는 발군이다. 아, 최고의 캣우먼이여! 사실 가장 걱정했던 건 연출과 주연을 모두 맡은 케네스 브레너였는데, 잘 하더라. 좀 귀염성 있으면서도 비장한 맛을 잘 살렸다는 느낌.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라는 제목을 가진 영화에서 스릴과 서스펜스를 추구하지 말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때문에 이 영화에 실망한 대다수의 관객들을 이해한다. 허나 이 영화엔 연기와 촬영, 미술과 프로덕션 디자인 등을 위시한 좋은 연출이 있다. 가끔씩 나오는 고전 리메이크들은 연출의 차이에 따라 그 자체로 영화의 이미지가 결정되기도 하는데, 적어도 이 영화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벌써 속편 준비 들어갔던데, 최소한 이 정도로만 계속 뽑아줬으면.

뱀발1 - 케네스 브레너의 최근작 중 가장 만족한 영화라 하겠다.
뱀발2 - 각본을 마이클 그린이 썼는데, 올해 <로건><블레이드 러너 2049> 그리고 이 영화의 각본을 썼고, <에이리언 - 커버넌트>의 원안을 썼다. 최고의 해를 보내는 중. 어느새 반지닦이의 오명은 저 멀리로...
뱀발3 - 남미계 미국인 자동차 딜러는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매그니피센트7>의 바스케즈였구만.

2017/12/02 13:32

기억의 밤 극장전 (신작)

반전에 대한 아이디어와 설정 하나만 가지고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면 이런 영화가 나올 수도 있다. 


스포의 밤! <프레스티지>와 <셔터 아일랜드>에 대한 언급도...


한 개의 반전으로 끝장내는 이야기도 아니고, 숨겨져 있던 크고작은 반전 여러개가 적재적소라면 적재적소라 할 만한 타이밍에 마구 튀어나온다. 하지만 적재적소여도 웬걸, 이야기 자체가 너무 꼬여있지 않나.

가장 큰 반전이자 첫번째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 부분 직전까지는 그래도 나름대로 영화적 긴장감이 잘 유지된다. 진짜 보면서 솔직히 별 생각이 다 들더라. 이건 스릴러의 탈을 쓴 신체강탈물인가, 아니면 <프레스티지> 마냥 쌍둥이 야바위 이야기인걸까 등등.  근데 알고보니 <셔터 아일랜드> 잖아. 이 모든게 환각이자 철저히 계획된 연극이라는 바로 그거. 

그 반전 자체가 싫었던 것은 아니다. 허나 그 이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 사소한 반전들이 신경 쓰이고 짜증나기 시작했다. 다 너무 드라마적이라는 거지. 너무 만들어져 작위적인 그 느낌. 게다가 워낙 이야기를 꼬아놔서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이 꽤 많은데, 영상으로만 전달하기엔 벅차다보니 끝내 꺼내든 게 인물들의 설명적 나레이션이다. 진짜로 영화 첫판부터 막판까지 나레이션 엄청 나오더라. 영상으로 비벼볼 생각을 아예 안 한 것 같아 게을러 보이기도 하고 좀 그렇다.

장항준 감독의 묘하게 촌스러운 연출 감각도 신경 쓰인다. <라이터를 켜라> 참 재밌게 봤었는데, 그 영화는 아예 복고적이고 촌스러운 묘사가 핵심이니 그렇다 쳤지만 이 영화에선 어째... 물론 과거 배경이라는 점도 한 몫 하겠지만.

어쨌거나 전반적으로 아쉬운 영화. 지나치게 만들어진 이야기인 게 잘못된 걸까, 아니면 지나치게 설명적인 게 잘못된 걸까, 그도 아니면 지나치게 올드한 게 잘못된 걸까. 어쩌면 다 일지도.

2017/11/27 22:52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매거진 샷 초능력자들


베니티 페어에서 이번 호를 아예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특집으로 꾸민 듯. 당연하게도 영화 속 실제 스틸을 사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저 이번 영화에서 어떤 인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대략 구경해 볼 수 있는 기회라 하겠다. 첫 장부터 순차적으로 간단하게 말해보면-,

첫번째 장 - 

피터 파커 : 
수트는 아직 업그레이드 전. 그새 큰 것 같구나. 애들은 정말 금방금방 자란다. 블랙 팬서의 등장으로 인해 와칸다까지 타노스의 침공에 참여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타노스의 침공은 전 지구적으로 진행될 것 같은데, 스파이더맨 같은 경우엔 어벤져스 입단 후 전투 참여의 과정은 안 밟을 것 같다. 일단 <스파이더맨 - 홈커밍> 말미에 토니가 피터에게 입단 제의를 하긴 했었지만 피터가 그걸 거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지구의 운명이 걸린 이런 대전투에 아직 메이저리그급 경험은 없는 말랑한 어린 청소년을 전투 일선에 토니가 세울 것 같지도 않아서. 아무래도 MCU 내에서 사실 MCU뿐만 아니라 웬만한 미국 영화에선 부지기수로 박살나긴 하지만 뉴욕이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은만큼, 뉴욕을 배경으로 한 전투를 통해 참전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게다가 인피니티 스톤 하나 마빡에 박고 있는 비전도 그 쪽에 있잖아. 어벤져스 기지가 뉴욕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거 아니었던가. 여러모로 타노스가 뉴욕 침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함.

피터 퀼 : 
오랜만에 고향별로 돌아온 스타로드의 기분은 어떨까. 두 편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 그리고 끝자락에 손을 잡아주지 못했다는 부채감 때문에 왠지 엄마 무덤 한 번 찾는 전개가 나올 법도 한데. 근데 워낙 영화가 다뤄야할 이야기도, 캐릭터도 많을테니 이런 자잘하고 서정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온 김에 아이팟 터치나 하나 사가라. 근데 피터가 둘씩이나

스티븐 스트레인지 : 
소서러 수프림으로 승진한지 채 얼마도 되지 않았는데 우주대마왕의 침공을 받게 생겼다. 이 정도라면 에인션트 원이 짬 시킨 거라고 할 수 밖에. 어쨌거나 <토르 - 라그나로크>를 통해 이미 지구 외부의 영역에까지 어느정도 손을 댈 수 있는 것처럼 보이니 어쩌면 타노스의 침공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인물이 될 수도. 그나저나 공식적으로 어벤져스 입단 하겠지? 들어오는 김에 같은 입단 동기인 피터 파커 좀 많이 챙겨줘라, 너네 둘이 케미 괜찮잖아. 곧 빼앗길 목걸이 착용샷

페퍼 포츠 : 
한동안 MCU에 얼굴도 비추지 않으며 토니와 이별 플래그를 세울 땐 언제고, <스파이더맨 - 홈커밍>부터 급 등장. 요모조모 따져보고 살펴봐도 <토르> 시리즈의 제인 꼴 날 순 없었던 거지. 명절 특집 마냥 수퍼히어로 능력자들 대잔치일텐데 이 무능한 인간이 나와서 뭘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마리오의 피치 공주 마냥 인질 놀이만 하지 않았으면. 솔직히 <아이언맨3>에서 납치 당했던 건 진짜 꼴 보기 싫었다.

근데 대체 무슨 조합으로 이 넷을 묶은 거지. 보송이 고딩 + 우주에서 돌아온 탕아 + 사짜 직업 중 최고인 대마법사 + 날라리의 비서이자 연인. 그 전엔 서로의 존재들도 잘 몰랐으면서.


두번째 장 - 

브루스 배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GI 범벅 캐릭터의 비애가 배우에게서 그대로 느껴진다. 다들 간지나는 코스츔 입고 폼 잡고 있는데 혼자서만 무슨 프랑켄슈타인도 아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토르와 함께 가장 먼저 타노스를 맞이했을 멤버일텐데 어떻게 된걸까나. MCU의 파워 인플레를 책임지고 있는 벨붕 강캐지만 역시 타노스한텐 안 되는 걸까. 어쨌든 돌아온 김에 별로 맘에 드는 설정은 아니었지만 이왕 시작한 거 로마노프와의 로맨스 좀 어떻게 해결하고 마무리 좀 지어봐라.

트찰라 : 
비브라늄 물주. 팀 내에 최강 공돌이도 있으니 원재료 제공할 일만 남았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바로 직전 개봉작인 <블랙팬서>에서 아직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속단하긴 이르지만, 와칸다에 잠들어 있던 윈터솔져와 함께 등장할 듯. 와칸다 군대 끌고 와서 지원군으로 등판하면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에 나왔던 로한 기마병 부대 정도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걔네는 말 타고 등장 했었지만 얘네는 아니겠지. 비브라늄 유니콘이라도 타고 오려나. 어째 수트는 기존 버전보다 좀 더 밋밋해진 듯.

스캇 랭 : 
수트에 패드가 좀 더 많이 들어간 느낌이네. 폴 러드라는 배우의 매력 자체는 여전히 좋다. 시원시원하고,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같은 동네 사는 친한 형 같은 느낌. 그나저나 아내와의 딸 양육권 분쟁은 어떻게 된 거지. 지구가 멸망할 판국에 그딴 것 정도야 뭐

완다 막시모프 : 
염색 버전. 개인적으로는 이전 색이 더 나았다. 그래도 뭐 비전이 좋다면 된 거겠지.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캡틴과 함께 도망쳤으니 여전히 도망자 신세일테다. 재밌는 게 파워로는 손에 꼽히는 강자인데, 현장 경험이 아직 많지 않을 뿐더러 직전 출연작에서 큰 실수를 저지름으로써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팀이 분열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쌍둥이 오빠가 죽은지 얼마 안 된채 묘하게 썸타던 남자(?)와의 관계도 요상해져버려서... 이렇게 된 김에 타노스맞이 폭주 한 번 해라.

아니 근데 두번째 장도 보니까 도대체가 멤버 조합의 기준이 뭔지 당최 모르겠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약하면 두 얼굴의 사나이 FROM SPACE + 왕 + 도둑놈 + 레알 마녀. 헐크는 이 중 두 놈과는 일면식도 없을 뿐더러 한 여자와는 악연이 깊다.


세번째 장 - 

샘 윌슨 : 
어째 캐릭터도 점점 배우 이미지 닮아가는 것 같다. 움짤도 아니고 그냥 스틸인데 왜 이렇게 촐랑 거리는 것처럼 보이냐. 귀엽다, 귀여워. 캡틴을 따라 역시 도망자 신세. 대부분의 어벤져스 멤버들이 그러하긴 하지만, 특히나 캡틴에 대한 믿음이 크기 때문에 아마 언더그라운드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이번엔 타노스에 맞서 같은 진영으로 뭉쳐야 되기도 하고, 이전작 쿠키 영상에서 캡틴 일행이 와칸다에 몸을 숨긴 것으로도 보이니 날개 역시 비브라늄으로 교체할 수 있지 않을까. 친구 덕 좀 봐야지.

토니 스타크 : 
새 수트는 버건디 에디션. 근데 이제 솔직히 단독 영화 명맥이 끊긴 이후로는 어떤 수트가 나오든 크게 관심이 안 생기는 지라... 헐크버스터처럼 아주 특이점이 있는 수트가 아닌 이상 다 거기서 거기로 보인다, 이제는. 허나 수트 빨 빼곤 모든 걸 다 잃은 남자. 사실상 MCU에서 누가누가 더 불쌍한가 배틀 벌이면 상위권을 차지할만한 인물이다. 부모 잃고 친구 잃고 가족 같았던 팀도 모두 잃었으니. 이번 영화에서 캡틴과의 눈물 나는 재회 같은 것 좀 거하게 뽑아주시오, 루소 양반들.

토르 오딘슨 : 
재밌는 게, 두 눈 다 멀쩡하고 심지어 묠니르도 탱탱하니 멀쩡하다. 이건 그저 아직 <토르 - 라그나로크>를 보지 못했을 관객들을 위한 스포일러 방지 차원이였을까, 아니면 진짜 타임 스톤 같은 걸로 눈도 고쳐지고 그러나. 그럼 퓨리 형도 좀! 헐크와 마찬가지로 타노스를 가장 먼저 조우하게될 인물인데, 일단은 이 그룹 내에서 탑급의 강자기도 하고 최근에 광역기술까지 하나 근사하게 배웠으니 크게 걱정은 안 된다. 근데 새 수트 멋지네. 토니보다 오히려 토르 수트가 더 돋보이는 건 왜인가. 토니 스타크의 버건디 에디션에 이어 토르의 블랙 에디션. 역시 남자는 블랙!

나타샤 로마노프 : 
스칼렛 위치와 더불어 머리를 새로 했다. 전작에서 토니 편을 들어주긴 했지만, 중간에 캡틴 쪽으로 전향한 인물이나 보니 아무래도 캡틴과 함께 도망자 신세일 가능성이 농후. 때문에 정체를 숨기기 위해 헤어 컬러를 바꾸지 않았을까 추측해봄. 그냥 리프레쉬가 필요했던 것일수도 팀 내에선 약체에 속하다보니 전면적으로 타노스와의 전투에 나설 것 같지는 않고, 그냥 잡몹들 사냥하거나 특기를 살려 잠입 미션 정도 하나 나오면 괜찮겠다. 전 멤버가 딜러로 활약할 순 없잖아?

그래도 이 네 명은 나름 조합이 설득력 있다. 초대 멤버가 셋이고, 나머지 하나도 초대는 아니지만 뉴 어벤져스 멤버니 어찌보면 팀 내의 알짜배기들이 함께 모여있는 구도. 게다가 파워 밸런스도 괜찮음. 수표중독 촉새 + 불행왕 공돌이 + 무식한 강캐 스파크맨 + 신상털린 스파이.


네번째 장 - 

스티브 로저스 : 
단연 탑급의 간지! 오랜만에 봐도 멋지다. 방패도 쌔끈하고. 근데 방패 토니한테 버리고 갔었잖아. 이참에 진짜로 재회 하면서 선물 교환하는 것일까. 공개 스틸에서는 수염 기르고 나오던데 여기선 없네. 나중에 밀기라도 하는 것일까. 최종전 직전에 심기일전의 마음가짐으로. 그나저나 캡틴은 갈수록 멘붕의 연속이겠다. 따지고보면 1940년대 사람인데 정신 차려보니 북유럽 번개인간에, 외계인에, 포탈에, 중2병 AI에, 끝내는 타노스까지... 세대차이 오지겠다.

비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히 할 말은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설마 마빡 스톤 빼앗기고 피노키오 마냥 인간 되는 전개는 아니겠지.

제임스 로드 : 
결국 재활에 성공한 것일까. 근데 예전부터 궁금했던 게, 어쨌거나 워머신 수트는 결국 근본적으로 강화 수트니 토니가 펌웨어만 좀 업데이트 해주면 착용 상태에서는 움직이는 게 문제 안 될 것 같은데. 하지만 사실 육체적인 피해보다 분명 정신적인 피해가 더 컸을테니 이렇게 복귀한 것 자체가 대단하긴 하다.

재닛 반데인 : 
와스프 등장! 날개는 살포시 접어주셨기 때문에 알아보기는 어렵다. 그냥 본편에서 작살나게만 나오면 되지 뭐. 그나저나 팀 내에 사이즈 체인저가 둘이나 되는데 어떻게 뽑아먹으려나. 하나가 커지면 하나는 작아지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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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캐릭터다. 울버린을 좋아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데, 그 특유의 근성이 마음에 들어서다. 능력치가 조금 모자라도 그 부족한 부분만큼 더 달리는 캐릭터는 항상 멋지다. 무엇보다 백발백중 신궁이라는 컨셉에 개인적으로 환상을 좀 가지고 있기도 하고, 제레미 레너라는 배우를 좋아하기도 하고. 자식 딸린 애아빠 컨셉은 멀리 던져두고 참전하는 걸까. 이러다 또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때처럼 사망 플래그 잔뜩 세우는 건 아닐런지.

여기도 와스프 정도만 빼면 서로 다 구면인 상태. 서로 물고 뜯고 맛보고 싸웠던 진영에서 둘씩이나 나와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캡틴은 캡틴일테니 따라야지 뭐. 

그 외에도,

,

우주특전대 나머지 멤버들도 나오고, 닉 퓨리도 나오고, 와칸다 국민들도 나온다. 그루트는 여전히 베이비인 걸까. 그냥 넣은 건가. 그나저나 토르 새 코스츔은 보면 볼수록 멋지네. 무엇보다 닉 퓨리와 발키리,  마리아 힐이 나와서 더 좋다.


하여간 이 양반들 뽐뿌 하나는 장난 아니게 잘 넣는다.

2017/11/24 14:46

청문회의 시 낭송 객관성 담보 불가

몇 일 전 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접했던 영상이 있었다.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영상이었는데, 시 낭송을 한 것이 이례적으로 보였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선 잘 모른다. 실제로 이 사람이 잘 해낼지 아닐지도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위 영상을 보고, 인간적인 감동을 받았다. 작년 겨울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흐름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말 나중에 영화화가 된다면. 그리고 내가 그 영화의 작가이고 감독이라면. 난 이 장면으로 영화의 끝을 내겠다. 이 시 낭송을 보이스오버 시키면서 골목과, 동네와, 학교와, 가게와, 시장과, 광장에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교차편집해서 보여주면 끝장나겠다. 

사실 이런 상상을 하면서 떠올린 영화가 있었는데,




샘 멘데즈의 <스카이폴>에 비슷한 장면 있다. 전세계를 호령하던 대영제국이란 과거를 뒤로두고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현 시점의 영국과 그걸 빗댄 제임스 본드 및 MI6, 그 모든 걸 은유해 시 낭송으로 담아냈던 명장면. 허나 이 장면이 주었던 감흥과는 별개로, 이것이 실제로 있을 법한 일인가 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좀 있었는데, 엊그제 본 뉴스 덕에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아 졸라 쩐다.


생각해보니 놀란 이 양반도 <인터스텔라>에서 딜런 토마스 시 한 번 읊었었네. 어쩌면 영국인들이 시를 사랑하는 것일지도.

2017/11/24 11:43

저스티스 리그 다크 극장전 (신작)


<저스티스 리그 - 워>를 필두로 요즘 한창 워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있는 DC 시리즈 좋아한다. 뉴 52를 근간삼아 새롭게 런칭한 시리즈라 볼 수 있을텐데, 그 전의 TV 시리즈 <저스티스 리그 언리미티드>나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선 좀 가족적인 분위기가 떨어져 아쉬운 맛도 있지만 액션성은 나름대로 쩔어주게 뽑고 있어서. 물론 리부트 이후 슈퍼맨, 원더우먼 이 둘은 마음에 안 듦. 둘의 커플링은 더 싫음.

저스티스 리그 다크 팀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포스터에 대문짝만하게 배트맨 면상을 박아놓은 패기가 호기롭다. 이건 뱃신으로서 여기저기 다 끼고 다니는 이 캐릭터에 대한 고증이였을까, 아니면 배트맨 얼굴이라도 박아서 팔지 않으면 이 팀이 돈벌이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걸까. 전자라고 믿고 싶지만 배트맨이 과도하게 앞장서 있는 포스터로 봐서는 어째 후자인 것 같아 눈물이 난다.

길예르모 델 토로가 기획 했다가 하차하고, 덕 라이만이 내정 되었다가 다시 하차하고. 어째 DCFU의 저스티스 리그 다크는 무산의 위기는 커녕 악플보다 무섭다는 무플 무관심의 위기에 놓인 것 같은데 애니메이션은 꽤 잘 빠졌다. 아쉬운 점도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팀 멤버도 잘 짜여있고 무엇보다 액션성이 좋다. 아니, 사실 다 떠나서 콘스탄틴이 개 간지나게 나옴. 키아누 리브스의 원작초월 리메이크 콘스탄틴도 좋아하지만, 역시 양아치 사기꾼 기질이 강해야 콘스탄틴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에. 게다가 마법도 졸라 멋지게 써. 키야, 이대로만 실사화 해주면 더 바랄 게 없겠는데.

멤버들이 모이는 계기가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팀 자체는 잘 짜여있다. 자기 멋대로인 양아치 콘스탄틴과 츤데레 자타나가 주고받는 케미가 좋고, 두서없고 말빨 좋지도 않은데 있으면 그냥 기분 좋은 친구 같은 데드맨도 좋고, 에트리간도 뭐 나름대로 괜찮다. 다만 스왐프 씽은... 스왐프 씽이 함께 해주는 것 자체는 너무 반갑고 좋은데, 어째 취급이 영... 그나저나 아예 골로 보내던데, 이 애니메이션 세계관에서는 더 이상 스왐프 씽을 다룰 생각이 없는 것일까. 하긴, 저스티스 리그 다크 얘네들 가지고 한 두 편 더 뽑아줄 것 같지도 않다.

그나저나 제일 친한 친구 뒷통수 친 건 콘스탄틴인데, 어째 그 친구가 흑화 하면서 콘스탄틴에게 면죄부가 씌워지는 것 같기도. 이 영화 전체가 좀 콘스탄틴 우상화 작업의 일부 같기도 하고. 후반부 민간인 로얄럼블 장면은 <킹스맨>의 발렌타인도 떠오르고 괜찮았다.

근데 정작 가장 좋았던 건 초반부에 등장하는 배트맨의 갓난아기 구출 장면. 아기를 구했음에도 자살하는 그 엄마는 구하지 못했음에 미안하다 속삭이며 사과하는 뱃시의 모습이 어쩐지 측은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뱀발 - DCFU는 욕심내지 말고 그냥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 시나리오랑 콘티랑 다 베껴서 실사화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지금보다는 나을 걸?

2017/11/24 11:31

극장전 (신작)


보는내내 최소한 지루하지는 않다. 그건 상업 오락 영화로써 굉장한 미덕이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그 최소한의 킬링타임 경험마저 제공하지 않는 상업 오락 영화들이 생각보다 더 널려있으니. 

허나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고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반전의 연속!' 따위의 컨셉으로 만들고 마케팅까지 하고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는 그저 말뿐인 슬로건을 가진 영화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적으로 영화의 반전이 효과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고 작위적으로 느껴질 뿐더러, 무엇보다 그 반전마저 다른 의미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쉽게 예측되는 반전'이라는 점인데, 이는 반전의 내용과는 무관하다. 대신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일찍이 예상 된다는 말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반전의 내용은 합리성 여부를 떠나 예측하기 어려운 종류이지만, 후반부에 분명히 반전이 준비되어 있음을 관객이 의식한단 말이다. 이건 스릴감과 서스펜스를 다뤄야하는 영화에겐 독이다. 악당이 주인공을 엿먹이고, 주인공이 고구마처럼 당하고만 있어도 관객은 불안해하기는 커녕 안심한다. '아, 분명 주인공이 뭔가를 다 준비해놨을 거야!'라는 마음가짐. 관객이 그런 마음을 먹는 순간 이런 종류의 영화는 모든 것을 놓은 거나 다름없다.

현빈은 여전히 그만의 '쪼'를 벗지 못했고, 이런 역할에 가장 알맞게 여겨지는 배성우 마저도 두루뭉술한데다, 히든카드라 할 만한 박성웅 역시도 무미건조하다. 나나는 연기자로서 그녀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듯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너무 매력없고 무성의해 밍숭맹숭하다. 딱 이런 영화에 한 명쯤 있을 법한 여성 캐릭터의 스테레오 타입. 사실 더 불만인 건 안세하가 연기한 컴퓨터 박사 너드 캐릭터인데, 충무로는 확실히 이런 캐릭터에 대해 어느 정도 고정관념이 있는 듯 하다. 안경 쓰고 호화로운 기계로 가득찬 골방에 틀어박혀 키보드 좀 두들기면 세상의 모든 비밀 전부를 알아낼 수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거. 이 정도면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더불어 모니터 안 과도하게 있어보이는 인터페이스는 덤. 이쯤 되면 그냥 성의가 없는 거다. 그와중에 <올드보이>와는 결이 다른 악당을 보여주는 유지태는 본전치기는 함.

여러모로 이병헌과 강동원 나왔던 <마스터>와 비교할만한 영화일텐데, 그 영화도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굳이 둘 중 한 번 더 볼 영화를 골라야한다면 <마스터>를 고를테다. 이제 충무로는 이런 기획 영화의 안일함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만 한다. 근데 <마스터>가 벌써 1년 전 영화네. 시간 참 빠르다. 뭔 소리야

2017/11/22 16:25

좋아하는 광고 객관성 담보 불가

P&G가 올림픽 열리는 주기로 내놓는 캠페인 광고.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한데 녹아있는 광고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에 영향을 주는 과거, 병렬적 구조로 진행되다가 결국 하나가 되는 모두의 이야기들, 파워풀한 음악, 일상의 숭고함, 그리고 그 끝에 나지막히 놓인 가장 인간적인 감동.


한국도 이런 거 잘 만들던 시절이 아주 잠깐 예전에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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