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31 23:59

2019년 대문짝 객관성 담보 불가


2019의 주요 타겟



피카츄 / 괴수의 왕 / 봉&송 / 다크 피닉스 / 존윅3 / 완구썰4 / MIBI / 뉴 뮤턴트 / 파프롬홈 / 사자왕 /
페니와이즈2 / 강호대왕 / 타란티노 NO. 9 / Mr. J / 포와로2 / 사라 코너 / 킹스맨 / 아이리시맨 /
에피소드9 / 기묘한 이야기

2019/05/21 13:19

내 버킷 리스트 객관성 담보 불가


내 버킷 리스트 뭐냐면, 한물간 액션배우로 김보성 나오고 한물 아니라 두물쯤 간 영화감독으로 박영규 나와서 둘이 영화 찍다가 테러 휘말리는 내용의 영화 연출하는 거. 투자 안 될 게 분명해.

2019/05/20 23:21

수퍼히어로 장르의 흑역사 초능력자들

거두절미하고 시작.




배트 크레딧 카드 - 아직도 누가 낸 아이디어인지 생각만해도 기가찬.


배트 유두 수트 - 아직도 누가 낸 아이디어인지 생각만해도 기가찬 2.


탈리아 알 굴 - 존재 자체가 패망인 흑막. 연기도 똥망.


캣우먼과 함께 하는 농구 - 수퍼히어로가 스포츠하면 그거부터가 반칙 아니냐. 요즘 나왔으면 큰 일 났을 장면


미스터 판타스틱의 총각 파티 - 이건 뭐 위대한 쇼맨인지 아니면 스크류바 광고인지.


판타스틱 4 능력치 몰빵 - 너네 팀업 무비가 뭔지는 아냐?


마사 드립 -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재즈 댄스 - 피터 파커의 라라 랜드.


스트리트 댄스 - 이건 토비 멕과이어의 흑역사 아니야?


나도 피 흘리지 - 이게 말이야 방구야


사랑의 힘으로! - 괴상한 포즈.


이즈 디스 가이 스틸 보더링 유? - 팀업 무비 파괴자.


놀이터 데이트 - 근데 왜 싸우는 거라고여?


쟈니 블레이즈, 고스트 라이더로 각성! - ...... 애잔합니다, 케이지 형님.


실버 사무라이 - 아니, 사실 실버 사무라이의 정체가 야시다였다는 것에는 아무 불만이 없는데... 대체 돌연변이 능력 빼앗는 기술은 어떻게 있는거냐. 영화에서는 이런 거 쓰지 말지...


데드풀 초호기 - 이건 뭐, 요즘 만회 중이라 인정.


결투 포즈 - 암만 생각해도 이 포즈 괴상하다.


우주 대악귀 - 패럴랙스 aka 가래침


이 영화의 존재, 그 자체.

2019/05/20 22:33

블루 썬더, 1984 대여점 (구작)


영화에는 맥락이라는 필요하다. 요즘 유행하는 V-Log처럼 일상을 기록하는 비디오야 마구잡이로 찍어 마구잡이로 편집해 올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애초 V-Log라는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는 그냥 제작자의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만드는 거니까. 하지만 영화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매체고, 때문에 엄연히 '맥락'이라는 존재한다. 근데 어째 영화는 그게 없다. 그래서인지 보는내내 영화가 아니라 주인공 머피의 어줍잖은 V-Log 보는 느낌이었다. 말그대로 꼴리는대로 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맥락 없다는 말은 진심이다. 주인공이 정부에서 개발한 최첨단 헬리콥터를 탈취해 악당들을 막는다는 내용의 영화인데, 탈취라는 영화 끝나기 30 전쯤에서야 시작된다. 그럼 앞은? 탈취를 위해 계획을 세운다거나 하는 것도 없다. 그냥 진짜 주인공 꼴리는대로 하는 영화다. 애초 주인공이라는 작자가 경찰 뱃지 달고서 헬리콥터를 통해 무고한 민간인들 시찰이나 하고, 특히 집에서 발가벗고 혼자 요가하는 여자는 훔쳐보는 거냐고. 이건 그냥 범죄 아니야? 물론 주인공이 도덕적 인물일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경찰인데다 후반부에 가서 악의 세력들과 교전할 놈이라면 관객에게 호감은 심어줘야지. 근데 얘는 경찰 헬기 타고 여자 벗은 몸이나 훔쳐보는 좀팽이 새끼다. 


하는 짓은 마초인데, 뭔가 그냥 마초 따라하고 싶은 찌질이 같아 보이기도 한다. 상사한테 소리 들었다고 퇴근길 경찰서 주차장에서 갑자기 분노의 질주. 분노조절장애자가 아니고서야 거기서 지랄 떠냐고... , 도대체 이해가 가네.


꼴에 주인공이라고 연애 플래그를 세우는 여자도 있다. 근데 여자가 싱글맘. 시종일관 아들을 데리고 다니는데, 이쯤에서 궁금해졌다. 하필 싱글맘 설정이고 하필 아들일까. 나중에 아들이 악당들의 손에 인질로 잡히기라도 하는 것일까? ...... 그런 1 없다. 그냥 나온 건지 모르겠다. 진짜 쓰잘데기 없는 설정에 쓰잘데기 없는 진행. 영화 내에서 설명 하거나 써먹을 거라면 그냥 막무가내로 설정하지 말고 냅두라고... 여기에 막무가내로 차량 역주행하는 애엄마는


사실 영화의 화룡점정은 주인공이 헬리콥터를 탈취한 이후부터다. 그래... 주인공이여도 몰래 여자 훔쳐볼 있지... 주인공이여도 운전 있지... 근데 군용 헬리콥터를 탈취했더라도 최소한 교전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해야하는 아니냐...? 그래도 경찰이잖아... 근데 주인공이란 작자는 헬리콥터 몰고 LA 시내에서 공군과 교전을 벌인다. 민간인들 위에서! 같은 경찰들에게 기관총 쏘기를 겁내지 않고, 공군이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도심지 가운데에 있는 그리고 아마 민간인들로 가득 찼을 고층 빌딩들을 쉴드로 쓰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비록 밀리터리 쪽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그래도 F-16 전투기 대가 헬리콥터 하나 잡는 말이 되나 싶기도 하고... 물론 1980년대 제작환경을 생각해보면 영화의 공중전 장면은 실로 대단한 볼거리다. 하지만 이미지들의 간지만 도드라질 , 당시 기준으로써는 최고 사양이었을 대의 전투기와 최첨찬 헬리콥터가 등장하는데 별로 긴장감이 생기질 않더라. 들인 티는 많이 나는데 액션 연출은 꽝이었음.


보는내내 빡쳤던 영화. 주인공이 존나 막가파라 영화도 막가파로 나간 건가 싶다. , 이거 본다고 새벽 다섯시에 잤네. 시바, 시간 아까워.


2019/05/20 22:31

어제가 오면 극장전 (신작)


하나의 시간 여행 영화. 대신 이번엔 애들이 주인공이고, 이야기의 저변엔 흑인 인권 문제가 깔려 있다. 어쩐지 제작자가 스파이크 리더구만.


새로울 없는 영화다. 일단 타임 패러독스에 대한 이야기는 선배 시간 여행 영화들이 질리도록 다뤄왔고, <고스트 버스터즈>에서 것만 같은 시간 여행 장치도 허접하다. 때문에 순전히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되는 영화인데, 그것 때문에 복장 터지고 빡침. 


한마디로, ' 어른들이 과학을 해야하는가' 알려주는 영화라고 있다. 다소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어린 주인공이 저지르는 사고를 보고 있노라면, 진짜 교훈이 와닿는다니까. 오빠 살리려고 했다가 친구를 죽이지 않나, 그렇다고 시간 여행 이후 계획이 확실하거나 비범한 것도 아니고. 


뭘하고 싶어했던 건지는 알겠다. 하지만 그냥 연출력이 딸린다고 밖에 없는 모양새. 심지어 무책임하기까지해. 결말 이런 식으로 내면 어떡하냐고. 이건 그냥 직무유기 아니냐고. 어디서 있어가지고 따라한 같은데, 이런 영화의 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진짜 무책임한 엔딩이다.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 나름 준수하길래 넷플릭스 오리지널들에 대한 믿음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빵꾸 내면 어떡해. 진짜 넷플릭스는 감독들 너무 풀어주면 된다니까.


2019/05/19 16:16

아워 이디엇 브라더, 2012 대여점 (구작)


국내판 포스터 카피대로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영화인 건 맞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비유하면 멋진 정원 한 가운데에 놓인 아늑하고 포근한 소파에 걸터앉아 대마 흡입하며 느끼는 안정감 같은 영화다. 이렇게 썼다고 해서 '너 대마초 피운 기분 어떻게 아는 거냐'라고 하면서 잡혀가는 건 아니겠지.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대마를 좋아하기도 하고, 뭔가 영화가 뻔하고 덜 떨어졌는데 그게 그냥 편안해보여 좋다고 해야하나. 때문에 폴 러드라는 배우의 기존 이미지를 그대로 갖다 써먹는 영화다. 요즘에야 MCU에서 수퍼히어로로 데뷔했지만, 사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뭔가 귀여운 한량 같은 느낌이었잖아. <앤트맨>에서도 그런잖아? 이 영화가 그 이미지를 착하게 극대화한 것만 같다.

제목답게 어딘가 덜 떨어진 것처럼 행동하는 주인공 네드. 사람을 쉽게 믿고, 말을 가려 해야할 자리에서는 지나친 솔직함 때문에 화를 산다. 극 중 네드의 누나나 여동생도 그를 골칫덩이 취급하고, 이 꼴 계속 보고 있으면 관객들마저도 '어휴, 저 덜 떨어진 놈'을 연발하게 됨. 근데 다 보고 나면 그게 그냥 네드의 삶의 방식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누군가에겐 덜 떨어져보이지만, 실제로 그는 순수하게 남들을 좀 더 믿었을 뿐이다. 내가 선의를 베푼만큼 남들도 그러할 거라고 믿으며. 근데 사실, 우리 모두 그렇게 믿고 싶어 하잖아.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생각하잖아.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들 중 대부분은 곱게 준 말을 곱게 되돌려 받지 못했다. 때문에 교과서 같은 말 집어치우고 그냥 거칠게 사는 거지. 손해 안 보고 살아가려면 이게 최선이다-라고 생각하며. 때문에 네드의 행동은 짐짓 멍청해보이고, 또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으로 보이지만. 결국엔 그 역시도 착한 판타지였다는 점에서 믿고 싶어지게 된다. 이 영화 속 네드는 그냥 멍청한 버전의 캡틴 아메리카 같다. 그런 거 있잖아, 그냥 주인공이 너무 호감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믿고 싶어지게 되는. 네드가 딱 그렇다. 

그러다보니 관객으로서 온전히 네드의 편에 서게 되고, 네드 앞 막는 것들 그냥 싹 조지고 싶어짐. 아무리 그래도 너무 한 거 아니냐고, 동네 공식 바보에게 위장 수사 아닌 위장 수사로 함정 파서 구속하는 게. 그 헤어진 여자친구도 진짜 쓰잘데기 없는 욕심부리고 있고. 근데 인생이 참 재밌는 건, 전 여자친구의 현 남자친구와 결국 동업하게 될 줄 그 누가 알았겠느냐는 거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예전에 가족 구성원 간에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이러고도 우리가 가족이냐?' 근데 따지고보면, 그냥 피가 섞였을 뿐인 거다. 성격과 취향과 가치관은 다를 수 있다. 아니,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같이 보듬고 사는 것. 그게 가족이다. 때문에 '이러고도 우리가 가족이냐?'는 말은 비꼬아서 쓸 것이 아니라, '이러고도 우리가 가족이다.'라고 바꿔 써야 바람직하다. 이렇지만, 그래도 가족이다.

뱀발 - 예전의 스티브 쿠건에겐 요즘의 크리스토프 왈츠 같은 느낌이 있었다.

2019/05/18 21:09

알파 - 위대한 여정, 2017 대여점 (구작)


무언가의 기원을 다루는 일은 언제나 재미있다. <알파 - 위대한 여정>은 인간이 수렵 활동으로 연명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라 할 수 있을 '개'의 기원에 대해 그린다. 도대체 개가 무슨 빚 같은 걸 진 게 아니고서야 인간에게 이렇게도 충성스러운 거냐고. 하여튼 그래서 이번 영화는, 생존 영화의 탈을 쓴 애견 영화.

근데 진부하기로는 탑. 무리에서 떨어진 약골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한다-라는 점에서 벌써 뻔한데, 구성도 존나 진부하다. 이 정도면 클리셰가 아니라 그냥 게으른 각본이다. 막말로 늑대인 '알파'를 애완견으로 들인다는 점만 빼면 그냥 뻔한 서바이벌 로드 무비. 살을 에는 추위와 싸우는 것도, 포식동물을 피해 달리는 것도 다 어디서 본 거다. 솔직히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생각만 계속 나던데.

때문에 영화를 간신히 붙들고 있는 건 아름다운 대자연의 경치, 그리고 소재 뿐이다. 진짜 개의 기원을 다룬다는 아이디어 마저도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싶으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개의 기원을 다룬다는 아이디어 하나 믿고 돌진해 이렇게 된 건가 싶은 기묘한 영화. 못 만들고 후진 영화는 분명 아니다. 사실 따지지 않고 그냥 보면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거든. 그냥 성의가 없을 뿐.

동물, 특히 개를 좋아하면서도 좀 무서워하는 입장인데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재미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게 영화가 재밌는 게 아니라 그냥 그 동물을 좋아해서 재밌는 거라. 알파가 몸을 바쳐서 주인공을 지킬 때, 또 추운 눈밭 한 가운데에서 서로가 서로를 껴안고 있을 때. 그런 것들이 좋았다. 아, 그냥 개가 좋다.

2019/05/18 20:45

사랑의 블랙홀, 1993 대여점 (구작)


유행을 넘어 이젠 그냥 하나의 일상적인 장르들 하나로 자리 매김 해버린 타임 루프물. 계열에서 훌륭한 최근작으론 <소스 코드> <엣지 오브 투모로우> 있을 것이다. 근데 여기서 재밌는 하나. <소스 코드> <엣지 오브 투모로우> 모두 굉장히 훌륭한 SF 액션 영화이지만, 영화들에서 액션 보다 오히려 눈이 가는 바로 멜로 드라마적 요소라는 사실이다. <소스 코드> 그렇지만 특히 <엣지 오브 투모로우>. 언제나 영화가 알츠하이머 상황의 로맨스를 은유하는 액션 영화라고 생각 했거든. 하여튼 하고 싶은 말이 무어냐면, 타임 루프라는 애초 지극히 슬픈 멜로 드라마적 요소라는 것이다. 나는 상대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가는데, 정작 상대에게는 사이의 진도가 내내 제자리 걸음이라는 비극적인 사실!


우리가 그걸 뒤늦게 깨닫는 동안 이미 1990년도의 누군가는 타임 루프의 그러한 슬픈 속성을 알아차렸고, 그래서 결국 나온 바로 영화 되시겠다. 타임 루프물 계의 고전이자 단순 로맨틱 코미디로만 따져도 더럽게 재밌는 영화. 그리고 머레이 특유의 무기력함과 평범성이 빛을 발해 찰떡처럼 통통 대는 수작. 진짜 오랜만에 다시 보는 거였는데 그래도 재밌더라.


그럼에도 좀 아쉬운 건, 타임 루프 걸린 이유 자체가 좀 올드 하다는 거다. 시니컬하고 차가운 성격 고쳐주려고 시작된 타임 루프라니. 이 영화 속 세계에 정말 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아마 지독히도 융통성 없고 고지식한 신일 거다. 그리고 또 쓸데없이 부지런하고. 세상에 염세적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들 삶에 일일이 다 관여해 교훈주고 앉아있냐. 여러모로 대단하다, 대단해.

영화 속에선 겨우 몇 십 번에 걸쳐 이루어졌을 뿐이지만 아마 주인공은 최소 몇 백 번 아니, 최소 몇 천 번은 그 하루를 살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형벌인 셈인데, 갑자기 그게 궁금해졌다. 그냥 그 하루에 평생 갇혀있어서 괴로운 걸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진척되지 않아 더 괴로운 걸까? 상술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문제를 끌어오자면, 아무래도 그건 후자일 가능성이 더 클 것이다. 관계라는 게 지속되고 발전되어야 하는 건데, 이 영화 속 주인공이 보는 다른 사람들은 그게 불가능한 거잖아.

남의 차 타고 막 나가다가 철창 신세도 져보고, 소소하게 은행 돈도 구멍내는 등 평소엔 하지 못하는 일탈들도 많이 하지만,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해지는 남자의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좋았다. 그리고 그 과정도 흥미로웠고. 사실 이게 말이 타임 루프지, 그냥 우리네 삶도 다 그런 거니까. 굳이 하루가 평생 반복되는 비일상적인 설정이 아니어도, 이미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당장 나만 해도 느지막히 일어나 집 밖으로 안 나선채 매일 침대 위를 누비며 똑같은 생활 하는데. 그래서 좋았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을 주인공처럼 살아보고 싶어졌다.

2019/05/18 17:37

명탐정 피카츄 극장전 (신작)


만화든 애니메이션이든 게임이든. '포켓몬스터'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조는 누가 뭐래도 배틀물로써의 이미지다. 꼬맹이 한 명이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파티 만들어 포켓몬끼리 쌈 붙이는. 때문에 이 실사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런 의문이 들었다. 대체 왜 '명탐정 피카츄'인 걸까- 하는. 근데 영화를 막상 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라. 일단 실사화가 그런 방향을 진행되었다면 이야기 자체의 전형성도 문제지만 진행 자체가 지지부진 했을 거다. 한 시즌짜리 TV 시리즈면 또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건 90분여의 런닝타임 안에서 다 쇼부 봐야하는 '영화'인 거잖아. 또 한 가지 문제는, 이 콘텐츠를 실사로 옮겼을 경우 가해질만한 비판점들 역시 명확 했다는 점. 안 그래도 원작 보고 동물학대 쇼라 분분한데, 이거 정말 실사화로 나왔으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을 거다. 막상 영화에 담겨 있는 불법 배틀 장면만해도 뭔가 찜찜 하거든.

두갈래 길이 있었다 제목답게 앗쌀한 탐정물로 가는 방법, 아니면 그냥 '포켓몬'이라는 무소불위의 파워를 가진 콘텐츠로만 빡세게 밀고 나가 팬무비로 가는 방법. 하지만 정작 본 영화는, 그 둘 중 무엇도 온전하게 해내진 못한 모양새다. 일단 탐정물로써 프로덕션 디자인은 칭찬할 만하다.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가 떠오르는 라임 시티의 뒷골목은 정말이지 마음에 든다. 물론 이게 포켓몬 세계관에 썩 어울리는 이미지인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소위 말하는 '룩'만 좋아서 뭐해. 탐정물로 보기에 치명적인 약점은 이야기가 뻔하고, 또 안 그래도 뻔한 그 이야기를 더 뻔하게 만드는 캐스팅이다. 영화 초반에 빌 나이 나오자마자 입 밖으로 그런 말이 나오더라. '저 아저씨 착한 아저씨 아닐텐데'라고. 그리고 혹시나가 역시나, 결국 이 영화의 최종 흑막이었음.

솔직히 말해 만드는 사람들이 각본 단계에서 가장 먼저 빼버렸어야 할 것은 바로 최첨단 홀로그램 시스템이다. 탐정물이란 게 근본적으로 단서와 정황을 통한 추리로 쾌감을 주는 장르인 건데, 이 최첨단 홀로그램이라는 건 오지게 편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자기 입으로 명탐정이라 지껄이기는 하지만, 막상 영화 다 보고 나면 그 놈의 피카츄가 제대로 해결한 게 1도 없다. 저 최첨단 홀로그램 시스템은 정말로 최첨단이라, 그냥 우리 인생을 통째로 리와인드해 내구성해낼 수 있는 수준인데, 거기에 굳이 뭣하러 추리 하냐고. 그냥 책상에 앉아 그 놈의 최첨단 홀로그램 시스템 돌리면 만사 형통이지. 이건 그냥 통째로 빼버렸어야 했다.

아, 최첨단 홀로그램 시스템과 더불어 이 영화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듀얼 코어로 하나 더 있다. 그건 바로 뮤츠의 존재. 얼핏 보기엔 영화의 메인 악역처럼 설정되어 있으나, 그 능력과 힘 자체가 워낙 전지전능해서 그냥 이야기 쉽게 풀어나가기 위해 설정한 또다른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밖에 안 보인다는 게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악역으로서의 카리스마도 별로 없다.

거대 토대부기들이 자다 깨는 장면은 그야말로 대환장 파티. 일단 더럽게 길고, 영화의 이전 톤과도 너무나 상이하며, 그 자체로 별 재미도 없다. 그냥 그 장면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없더라. 분명 더 좋은 연출이 있었을텐데.

포켓몬스터라는 콘텐츠로도 그냥저냥일 뿐인 게, 서비스 컷으로 귀여움을 한 접시 두 접시 담아주는 게 아니다. 그냥 맛보기만 좀 본 느낌? 물론 피카츄 귀엽긴 하다. 그 귀여운 면상 클로즈업으로도 많이 잡아주는 게 사실이고. 허나 막판에 대규모 퍼레이드 하나 예약 해놨으면 꼬부기랑 파이리 댄스 장면 같은 거 하나 넣어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푸린이나 이상해씨나 막 쏟아져나오기는 하는데 이야기에 잘 붙지도 않고 뜬금없다. 하나 그냥 딱 진득하게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을 듯. 그와중에 1세대 포켓몬 밖에 모르는 나

그나마 이 영화가 조금이라도 건진 건 결국 주인공의 감정 묘사다. 이것 역시 가족 영화로써는 너무 흔한 공식이지만, 그럼에도 배우의 연기과 경제적인 설정 묘사로 좀 상쇄 되더라. 그래도 막판에 라이언 레이놀즈 직접 나올 땐 좀 깼음.

결론.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그냥 저냥인 영화. 차라리 존나 하드보일드하게 갔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 해본다. 잔인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알고보니 고라파덕! 이런 거 재밌잖아 원작자가 허락 안 해줌

2019/05/13 22:25

하드코어 헨리, 2016 대여점 (구작)


'1인칭 시점 영화' 독이 성배다. 게임 업계에서 불타오른 유행을 영화에도 적용시켜보자는 용기 하나만큼은 인정해야하겠다. 하지만 괜찮은 결과물을 내기란 대단히 어려운 사실.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했던 <> 도전을 했었지만 절반의 성공일 뿐이었다. 애초에 영화 전체가 1인칭 시점인 것이 아니었거든. 겨우 후반부 정도가 1인칭 시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참신하긴 했다. 영화 전체의 퀄리티는 이미 요단강을 건넌 상태였지만, 장면의 쾌감만큼은 대단했었거든. 이후 <클로버필드> <크로니클> 같은 영화들이 시도를 변종적으로 재해석해 받아들였고, 결과는 나름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들이 진짜배기 1인칭 시점이었던 아니잖아. 카메라 통해서 설정이었으니까. 그러다 등장한 영화가 바로 <하드코어 헨리> 되시겠다. 영화 전체를 진짜배기 1인칭 시점으로만 진행시켜보자는 도전의 결과물.


결론부터 말하면 도전 실패다. 아니, 시도 자체는 충분히 유의미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됐다. 애초에 기존 영화들이 런닝타임 전체를 1인칭 시점으로 시도하지 않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빠르다. 겁나 어지럽다. 상황인지 알지도 못하겠다. <클로버필드> 그런 비판들을 듣긴 했었지만, 어쨌든 특유의 분위기로 밀고 나간 영화였잖나. 근데 영화는 특유의 분위기 그딴 것도 별로 없고, 오직 1인칭 시점을 통해 얼마나 관객들의 머릿속을 뒤집어 놓을 있는지만 연구한 같다. 


이야기 자체도 존나 뻔한 3 SF 액션 스릴러 설정인데 1인칭 시점인 것을 빼면 그닥 눈에 띄는 액션 설계도 전무. 게다가 주인공 얼굴 희미하게 보여주는 영화인데 감정이입 같은 될리가 만무하지. 아니, 애초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인데 그럼 오히려 감정이입이 쉽지 않느냐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만 감정을 느끼는 것은 대단히 어렵더라. 나도 1인칭으로 찍으면 감정이입하기 쉬울 알았지, 영화 보기 전까지는.


보는내내 그냥 찍느라 고생했겠구나- 정도의 생각 밖에 들더라. 근데 이건 바꿔 말하면 영화에 제대로 몰입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되거든. 심지어 세계관 설정도 엉망이고, 그나마 신이 나서 등장하는 샬토 코플리의 연기덕질 보는 재미 밖에 없었음.


뱀발 - 헤일리 베넷 졸라 이쁨.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