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5 22:02

<기묘한 이야기> 연속극 대잔치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난 원래 영화 외에 드라마를 잘 못 본다. 끝없는 연속물을 보기란 원래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유독 나한텐 그게 괴로운 수준이다. 특히 시즌 네 다섯개에 시즌마다 에피소드 수가 20여편이 넘어가는 드라마들은 내게 있어 사약이다. 

<기묘한 이야기>, 원제는 <Strange things>. 시즌 1개에 8편 밖에 되지 않는 것도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겠지마는, 그런 걸 감안하고서라도 앉은 자리에서 두 번에 걸쳐 이틀만에 다 봤다. 80년대 감성을 SF란 주형틀에 붓고 호러라는 양념을 뒤섞어 음모론으로 마무리 장식. 스필버그의 <E.T>나 <환상특급>, 또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여러 80년대 모험물의 특급 짬뽕. 개중에는 <구니스>도 있을 것이고 <폴터가이스트>도 있을 것이고… 분위기 면에서는 그나마 최근작이라고 할 수 있는 J.J 에이브람스의 <수퍼 에이트>를 떠올리면 좋다. 하지만 그 영화보다 이 드라마가 훨씬 더 우위. 

이 장면에서의 일레븐은 웬만한 수퍼 히어로의 아우라 뺨쳤다. 아니, 아이들에게 강림한 예수 같아 보이기도 했다. 존나 멋있었다는 말.

아역배우가 매력도 있고 연기도 잘 한다. 머리 까까머리로 깎을 땐 고민이 컸는데, 제작진이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의 퓨리오사 사진 보여주며 멋있지 않냐고 설득야부리했다고 하더라. 지향점이나 매력을 가장 잘 잡은 캐릭터. 지나치게 징징 대지도 않고, 그렇다고 애늙은이처럼 징그럽게 어른스럽지도 않다. 딱 겁먹은 도둑 고양이 같은 느낌. 아, 능력 닿는대로 와플 사다가 멕이고 싶다.
제작진 놈들아! 일레븐 어디있냐, 일레븐을 내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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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짱귀 졸귀 핵귀. 사실 이 드라마 보며 피식댄 부분의 대부분은 더스틴 때문이다. 발음 새는 귀여운 어린 아이의 전형. 근데 은근 똑똑. 게다가 적당히 어른스러움. 매력이 없을 수가 없지.

중반까지는 친구들 말도 믿어주지 않고 신경질만 있는대로 부리는 사보타주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후반부에서 장족의 성장을 하는 루카스. 드라마 보는 내내 누가 이름 붙인 것도 아닌데 나 혼자 저 코스츔 보고 코만도라고 불렀다.

개구리 얼굴이라고 놀림 받으면 어때! 마이클 이젠 네가 가장 어른이다!!

시즌 초반에는 그냥 약쟁이 무능력자인 줄 알았는데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점점 유능한 경찰 서장으로 진화해나가는 호퍼. 믿음직하고 멋졌다. 그래도 일레븐 밀고한 건 용서 못 해.

계약 당시에는 넷플릭스는 커녕 스트리밍 서비스가 뭔지도 몰랐다는 위노나 라이더.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장면에서의 연출은 뻔했지만 어쨌든 날 뒤로 넘어가게 만들었다. 혹자는 숀 레비가 연출한 중간 두 편이 좀 늘어지더라 라고 하던데, 난 잘 모르겠다.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오마쥬 되는 게 많은데, 
<E.T>, <환상특급>, <수퍼 에이트>, <구니스>, <죠스>, <이블데드>, <더 씽>, <반지의 제왕>, <제국의 역습> 등등…

가히 올해의 드라마 아니, 릴리즈된 건 작년이니까 작년의 드라마라 해야하나. 어쨌거나 이렇게 좋은 걸 보고 나면 지나가는 사람 멱살을 잡고서라도 보라고 강요하고 싶어진다. 많이들 보세요. 나도 또 보고 싶다.

Friends don’t lie.



시즌 2야, 어서 나와라.

댄스 배틀 하면 지지 않을 이상한 동네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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