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5 22:13

석조저택 살인사건 극장전 (신작)


스포일러가 있을지도...?



반전 강박에 걸린 흔한 한국형 스릴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반전이 없다는 게 반전. 그러면서 처음부터 뭔가 있는 듯한 척은 무지하게 해댄다. 이것이야말로 관객 기만이 아니라 무엇이냐. 뭔가 보여드리겠다던 똥꼬 쑈를 보는데 설마 그 뭔가가 흔한 복수 드라마일 줄이야. 제목과 포스터에 벌겋게 쓰여진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문구에 낚인 내 잘못일까. 


법정물과 스릴러물 사이, 그리고 현재와 과거 사이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구성을 띈다. 1차적으론 과거에 고수와 김주혁 사이에서 일어났던 그 ‘어떤 일’을 주욱 따라가고, 그 과거를 토대로 삼아 현재에서 박성웅과 문성근이 법정 대결을 펼친다는 구성인데 결국 별 거 아닌 일 가지고 큰 틀만 잡은 영화가 되어버렸다. 이 이야기를 그렇게까지나 크게 중언부언할 이야기였나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드는 거다. 

고수의 복수 좋다 이거야. 끼어드는 촌스러운 멜로 드라마? 그래, 촌스러워도 슬플수록 복수는 더 달콤하니까. 하지만 결국 그게 다였다. 생니 뽑고 그지 꼴을 하며 제대로된 금전조차 모아보지 못한채로 복수귀가 되었던 고수인데 왜 결국 그 지랄 떨고 앉았냐는 거지. 이렇게까지 깔아뒀으면 제대로 좀 시원하게 하지.

이해 안 되기로는 김주혁 캐릭터도 빠지지 않는다. 결국 자기가 죽이지도 않은 사람에 대해서 범인으로 소환되어 공판 사이에 껴 있었다는 건데, 그 확신 가득한 태도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 밤에 자기 집 지하실에서 그런 격투가 있었는데 기절하고 다시 일어나보니 상대가 없어. 그것이야말로 존나 미스테리한 상황인데 혼자 담배 태우고 면도 하면서 시종일관 당당한 표정이다. 주도면밀하면서도 잔인한 캐릭터로 나오던데 결국 막판에 설득력을 잃으니 앞전에 했던 모든 악행이 그냥 쓸데없는 또라이짓으로 밖에 안 보인다.

고수는 김주혁의 모든 걸 빼앗고 싶었던 건데, 결국 그렇게 되었나? 이렇게 쥐뿔도 없었을 거라면 운전 기사 노릇하며 하녀와 결탁해 김주혁을 조금씩 독살 시키는 게 더 나았을 지도. 

연기도 안타깝고 연출도 안타깝지만, 그것들이 설사 좋았다고 해서 이 영화의 구원투수가 되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냥 각본이 망.

뱀발 - 원작 제목도 그렇고 기획 당시 원래 제목도 <이와 손톱>이였다고 하는데, 왜 굳이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바꿨을까. 사건이 일어난 저택이 석조저택인지도 모르겠을 뿐더러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게 딱히 중요하지 않음. 뭐여.


덧글

  • SHEBA 2019/05/02 11:57 # 답글

    어제 이 영화 봐서 블로그 찾아 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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