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7 15:10

[PS4 탐방] 포 아너 이 구역의 노답 게이머

이제는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PS3를 처음 샀을 때 가장 설레었던 이유는 단 두 가지. 
1. 블루레이 감상.
2.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 <어쌔신 크리드>.

<모던 워페어>야, 기존 시리즈가 워낙 레전설이기도 했거니와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플레이한 기억이 있어 당연한 기대작이었다. 그리고 <어쌔신 크리드>는 특유의 간지나는 시네마틱 영상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대 되었고그게 전부였다는 게 함정. 하여튼, 비디오 게임기는 이른바 '킬러 타이틀'이라고 불리우는 게임들이 그 판매량을 끌고 간다는 것. 나에게 있어 영화 블루레이를 제외하면 PS3를 사는 이유는 딱 저 두 편의 게임이였으니까.

PS4를 산 이유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이번엔 그 주인공이 바로 <포 아너>였다. 내가 원래 좀 일빠 기질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맹목적인 일본 찬양은 아니고, 당연하지 그 빌어먹을 놈들이 과거에 했던 짓거리들을 생각하면 유독 좋아하는 캐릭터나 영화들 중에 일본 출신인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 예를 들면 고지라 라든가, <드래곤볼>이라든가, <바사라>라든가... 어쨌든 그 중엔 사무라이도 있다. 카타나에 대한 로망도 좀 있고 해서. 그래서 <더 울버린>을 나만 혼자 좋게 본 건가? 물론 전국시대 말기로 갈수록 명예 따위 중요시 하지 않고 시정잡배 비슷하게 전락하긴 했지만

칼을 든 사무라이의 이미지, 딱 그 하나가 좋아서 지른 게임. 유비소프트의 개같은 서버관리 덕에 마구마구 튕겨대는 멀티 플레이와 더불어 생각보다 플레이 타임도 길지 않고 별 거 없는 싱글 플레이, 그리고 인터넷 항시 접속이라는 전무후무 빡치는 조건까지. 구매 전부터 워낙 얘기를 많이 들어 이성적으로 판단했더라면 지르지 않았을 타이틀이지만 딱 그 사무라이의 이미지 하나가 좋아서 본능적으로 구매한 게임이라고 덧붙일 수 있겠다. ...그래서 좋냐고?

생각보다 재밌음.
애초에 사무라이와 바이킹과 중세 기사를 맞다이 시킨다는 설정 자체가 원체 허무맹랑한 설정이니, 그냥 게임적 연출인가보다 하고 넘어가면 게임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보통 멀티보다는 싱글 플레이를 즐기는 편인데, 이 게임만큼은 멀티가 갑. 물론 싱글 플레이도 괜찮음. 플레이타임이 여전히 짧긴 하지만, 그래도 게임을 손에 익히게끔 하는 목적으로써는 괜찮지 싶다. 멀티 플레이 튕김 현상은 아직까지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어 그리 신경쓰이지 않는 부분. 어쩌면 남들 놀 때 일하고 일할 때 노는 내 생활 패턴 상 유저들이 그리 몰리지 않는 시간에만 플레이 하다보니 그런 것일지도?

각 클래스별 구분이 명확해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 점이 좋고, 무엇보다 기사 + 바이킹 + 사무라이 진영 간의 밸런스 라던지 특성이 잘 맞아 떨어진다. 특히 제작진이 강조한 '아트 오브 배틀'이라는 시스템이 참 쉽고 간편하면서도 재미있는데, 방향키와 방어, 공격 버튼만으로 간지 나면서 손쉬운 컨트롤을 가능하게 한 점이 굉장히 좋다. 물론 이것도 연습과 승률은 비례 한다만. 

게임 시스템 자체는 <철권> 등의 격투 게임과 훨씬 비슷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일기토를 벌여 싸우는 1vs1 모드를 좋아함. 한 방 한 방이 중요한 게임 시스템 상 서로 눈치를 벌여가며 싸울 수 밖에 없게 되는데, 거기서 오는 긴장감이 생각보다 장난 아니다. 재밌고. 옛날 사람들이 검투사 경기 따위에 환장한 이유를 알겠더라. 시바 여기선 내가 검투사 입장이라 존나 쫄리지만


결론은 생각보다 재밌는 게임. 근데 확실히 연습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록 실력이 확확 느는 게임인지라 몇 번 안하고 오랜만에 패드 다시 잡아 하니까 자괴감 느껴져서 그만두고 싶더라. 그렇다고 하루종일 이것만 할 수도 없고. 
진영은 당연히사무라이, 주 캐릭터는 오로치로 밀고 나가려다 어려워서 접고 켄세이로 갈아탐. 리치가 길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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