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1 22:33

워 머신 극장전 (신작)

세상에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 하다못해 오늘 저녁에 된장찌개를 먹을지 김치찌개를 먹을지 논쟁하는 것도 정치다. 살아가면서, 두 개 이상의 선택지에서 고민하고 결정하게 되는 모든 행위들은 다 정치적인 것이다. 하다못해 전쟁터에서야 오죽하랴. 하지만 이 영화는 전장 한 가운데에서 순간순간의 모든 선택들을 집중 조명하는 본격 전쟁물도 아니고, 포스터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덜 떨어지게 생긴 놈들만 나오길래 코미디물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본인의 야망을 끝까지 밀고 나가 관철시켜, 끝내는 승리를 쟁취하려 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주지를 않는다. 망할 대통령은 무시하고나 앉아있고 오바마가 이렇게 얄밉게 등장하는 영화도 드물 거야, 주위 관료들은 뭣 좀 해보려하면 태클부터 걸고 본다. 게다가 웬 멀대 같이 생긴 기자는 결국 엿까지 멕였다. 일이 이렇게 안 되기도 어려울 것이다. 

좀 더 블랙 코미디로 밀고 나갔다면 더 좋았겠다. 예고편 봤을 때는 막 나가는 코미디 영화인 것처럼 보여 브래드 피트가 코미디 연기로 그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을 줄 알았는데, 역시 아직까지 그의 코미디 연기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이 최고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정쩡하다. 후반부에서 롱테이크로 제법 긴장감 있는 전장터의 모습을 제공하며 미니멀한 전쟁 영화 느낌이 난다. 허나 그렇다고 본격 전쟁물은 또 아니잖아. 그렇다고 코미디로 막 웃긴 것도 아니다. 풍자를 빙자해 모두까기로 마구 까대면서 웃기는 코미디를 기대했는데 결구 그것도 아니었네. 결과론적으론 양쪽에서 모두 어정쩡한 포지션.

브래드 피트에 온전히 기대고 있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괴상한 캐스팅들이 곳곳에서 알카에다 마냥 튀어나온다. 토퍼 그레이스야 포스터에도 있으니 나오나 보다 했었는데, 최근 실사 영화의 블루 레인져도 있네. 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배우가 나오길래 찾아봤더니 <겟 아웃>에서의 그 경고 머신 양반이다. 어쩐지, 그 눈빛 잊을 수가 없지. 하여튼 후반부엔 틸다 스윈튼도 갑툭튀하고, 심지어 엔딩 쇼트는 러셀 크로우가 장식. 러셀 크로우는 뭐 이렇게 힘 빡 주고 찍었냐. 

어쨌거나 나름 기대한 영화였는데 처참히 실패. 거창하게 썼지만 그냥 졸라 재미없다. 넷플릭스도 이제 슬슬 타율 관리 들어가야 할 시점 아닌가 싶다. 



덧글

  • ChristopherK 2017/06/01 22:35 # 답글

    제임스 로드가 아냐?!
  • CINEKOON 2017/06/01 22:37 #

    스타크 친구 로디는 다른 영화에서 찾으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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