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을 섬세하게 안아주는 영화였는가? 잘 모르겠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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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사연 설명을 먼저 해주지 않으면서도 화면에 등장하자마자 내내 무감각한 표정인 주인공을 보며, '너란 사람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도 죽상인가?'하고 되뇌었다. 영화는 이를 바로 설명해주지 않고 시간 질질 끌다가 중반이 좀 넘어가면서야 이야기해준다. 빌어먹을 비싼체 같으니라고.
주인공의 사연인만큼 감정이입해서 볼 수 밖에 없었는데, 나라도 죽고 싶단 생각 들겠더라. 두 딸과 고명아들이 자기 자신 때문에 불에 타 죽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나오며 지나가던 경찰의 권총을 뽑아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에서의 'please...'란 대사 하나가 그 모든 걸 설명해주더라. 때로는 이렇게 대사가 많지 않아도 확실히 와닿는 순간들이 있기 마련인 것이다. 한국 영화들이 본받아야할 점.
실상 이 영화에서 감정적으로 가장 큰 부분이 이 지점인지라 주인공의 형이 죽는 메인 플롯 보다도 더 신경이 많이 쓰일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영화 후반부 전처와의 우연스런 만남은 그야말로 이 영화를 대표하는 장면이라 할 만하다. 다만 미셸 윌리엄스가 훌륭하게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전처가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이해불가. 마음이 남았던 건가? 하기야 그랬다 할지라도 과연 우리의 답답이 주인공이 받아들였을리 만무하겠지만.
케이시 애플렉의 연기가 오스카 남우주연상 받을만큼 뛰어난 것도 알겠고, 각본의 섬세함도 알겠으나 하여튼 작살나게 지루한 무미건조 영화처럼 느껴졌다. 아픈 삶을 살면서도 끝내는 살아가야만 한다 라는 주제를 말하고 싶었다는 것은 알겠다고, 다만 겁나게 잔잔해서 문제지. 그런 주제야 더 재밌게 잘 다룬 영화들이 지천에 널리고 널렸다.
전체적으로 연출이 잘 되었는지를 모르겠다. 이 빌어먹을 지루함에 대한 변명은 감독이 해야할지도 모른다. 장면 전환이 갑갑하고, 무엇보다도 시점 변환이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아 전달력이 떨어진다. 아니, 그것보다도 그 전에 불필요한 설정들이 너무 많다. 조카가 밴드 활동하는데 드러머가 자꾸 실수하는 게 그렇게도 중요한가? 아니면 조카의 두집살림 성생활은? 어쩌면 이 빌어먹을 지루함에 대한 변명은 감독뿐만이 아니라 작가도 함께 해야할는지도 모른다. 근데 찾아보니 빌어먹을 감독과 작가가 동일인이네. 그냥 이건 당신 탓이군요, 케네스 로너건.
매튜 브로데릭 나오는 장면에선 깜놀. 이런 타이밍에 에머리히 <고질라>의 지렁이 박사가 나올 줄이야. 뭔가 여전히 귀여운데 재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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