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9 16:28

미이라 다가온 영화들

독자 유니버스 구축 영화로는 선배라 할 수 있는 MCU와 DCEU의 초창기를 아주 잘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관 구축하느라 단일 영화 퀄리티 꼬라박는 거, 딱 그거 하나.


열려라, 스포 천국!


딱 MCU 페이즈 1 때, 그것도 <아이언맨 2>에서 밟았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후에 제작될 거대한 유니버스를 소개하느라 단일 영화의 주인공이 누군지 제작진들이 전부 미쳤나 싶을 정도로 까먹은 것 같다는 점에서. 제목도 '미이라'니까, 당연히 영화의 주인공도 미이라가 되어야하는 것 아니었나? 리부트 전 시리즈의 '이모텝'이나 '아낙수나문'만큼의 아우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었지만, 그래도 호러 요소가 강화된다고 했었던만큼 어느정도의 카리스마나 공포감은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아마네트'는 그냥 톰 크루즈를 쫓아다니는 지독한 스토커가 됐다. 그녀가 품는 과거의 욕망 자체가 플래시백이라는 벽에 갇혀 단편적으로 그려졌고, 그러다보니 이 인물의 정확한 목표나 동기가 애매모호해진다. 한마디로, 별 매력이 없다. 이모텝과 아낙수나문이 강렬했던 이유는 그 자체로 목표와 동기가 명확했기 때문이었다. 이모텝의 동기는 '사랑'이었고, 그로인해 목표는 당연히 아낙수나문을 되살려 내는 것이 되었다. 이모텝과 아낙수나문은 그래서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후에 위급한 상황에서는 그토록 사랑하고 바라왔던 서로를 버린다는 점에서 존나 더 무서웠다.

아마네트의 목표는 일단 권력으로 보이는데, 현대에 깨어나서 이제의 목표는 무엇인가 모르겠다. 굳이 죽음의 신 '세트'를 현세로 불러와 뭐 할 건데? 짝짜꿍이라도 할 건가? 아니면 파라오 자리 놓쳐서 빡친 것처럼 세계 정복이라도 할 심산인가? 소피아 부텔라가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카메라를 노려 보며 소리지르는 등 열심히 노력하긴 하지만 그 자체로 영화를 구원해내진 못한다.

조금 촌스러워도 당시 90년대 가족주의적 감성에 잘 부합 했던 <미이라> 트릴로지의 주인공 브렌든 프레이저와 그 가족들은 톰 크루즈의 '닉 모턴'이라는 인물로 교체 되었는데, 문제는 이 자 역시도 별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군인으로 설정해 액션을 보장 하면서도 유물 삥땅쳐서 뒷돈 받는 도둑 설정으로 인물의 매력을 돋궈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딱히 나쁘다는 인상이 없고 잘 안 느껴진다. 명백한 연출 미스. 게다가 요즈음의 톰 크루즈는 워낙 '이단 헌트' 이미지가 강해 얄밉고 비열한 도둑 이미지가 잘 안 들러붙는다. 그리고 별 매력없기로는 닉 옆의 '제니'도 마찬가지. 옆 상영관에서는 1차 세계대전을 휩쓸고 다니는 아마존 여성과 칸에서 온 김옥빈이 날뛰고 있는 시대인데, 어째서 <미이라>속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제니는 여전히 피랍전문 히로인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 거냐. 심지어 막판 가서는 주인공 푸쉬를 위해 희생 당하기까지. 첫 등장할 때 남자 주인공 뺨따귀 올리면서 등장 하길래 뭔가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아주 헛된 기대였나이다.

하여튼 본작의 아마네트는 여러모로 닉한테 밀리는데, 문제는 닉 역시 별 매력이 없다는 것. 최후엔 닉 역시 세트를 스스로의 몸에 불러옴으로써 새로운 초월자가 되는 전개가 나오는데, 별 설명도 없고 개연성 역시 심각하게 떨어져 보인다는 것이 문제. 대체 막판엔 뭐가 된 거냐, 닉. 눈동자랑 뾰족니 보고 뱀파이어라도 된 줄 알았는데, 죽었던 여자랑 친구도 살려오고, 모래폭풍도 일으키는 거 보면 진짜 무슨 법사라도 된 듯?

'프로디지움'이라는 설정은 재밌게 잘 잡아놓고도, 별로 보여주는 건 또 없어 아쉽다. '헨리 지킬'의 설정과 러셀 크로우 캐스팅 역시 좋았지만, 뭔가 제대로 보여주는 건 없다는 점에서 또 실망. 그렇게 자신만만 해놓곤 정작 아마네트의 벌레 부리기에 본부가 털렸다. 또, 국장이란 작자가 이중인격 괴물이라는 걸 알았으면서도 폐쇄 절차 이외엔 별다른 대책을 세워둔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 그것 또한 안습. 나중에 나올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나 뱀파이어, 늑대인간들이랑은 대체 어떻게 싸울려고 그러냐.

전체적으로 개연성 없는 스토리에 매력 없는 인물들로도 이미 영화는 산으로 가고 있는데, 거기에 액션 분량까지 별로 없다. 초반 톰 크루즈의 전투씬은 도망다니기 바쁜 장면이라 금방 지나가고, 이후 벌어지는 런던 시내에서의 모래 폭풍이라든지 아마네트와의 일기토 같은 부분들은 전부 할리우드의 중저가 영화 보는 듯한 퀄리티. 액션 블록버스터라 홍보 해놓고 이 정도의 퀄리티나 분량 밖에 주지 못한다면 그건 또 그거대로 불합격이오만.

루크 에반스 나왔던 <드라큘라 - 전설의 시작>으로 호기롭게 시작했던 시리즈였는데, 영화가 망한 이후로 절치부심해 다시 <미이라>로 후일을 도모한다고 들었다. 근데 나온 영화가 또 이 모양이면 다시 엎을 건가? 좀 괜찮은 영화가 나올 때까지 엎고 엎고 또 엎을 거면, 성공할 때 다시 알려주오. 그 때 볼게.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개봉하면 또 보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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