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6 17:39

하루 극장전 (신작)

특정 장르나 이야기 구조의 역사가 길어지게 되면 비슷한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점을 갖기 위해 독특한 설정을 첨가한 영화들이 하나둘씩 툭툭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제목 참 못 지었다고 할 만한 이 영화도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요즘들어 지겹도록 반복되고 있는 타임루프 이야기 안에 특이하고 흥미로운 변곡점 몇 개를 넣은 것 뿐인데도 요상시럽게 영화 전체가 괜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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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이 있는 등의,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될 하루를 반복적으로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까지는 그러려니 하는데 여기에 또다른 남자가 불쑥 하고 들어와 끼어든다. "아저씨도 하루 도는 거 맞죠?" 이 한 마디와 이 설정 하나가 영화를 살렸다.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 갇힌 두 남자가 상호교류하는 이야기라니. 이 설정 하나만으로도 8부작 미드 정도 하나는 거뜬히 나올 것 같다.

사실 딸을 구하려는 김명민의 이야기보다는 죄책감을 갖고 아내를 구하려 하는 변요한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김명민 딸래미는 너무 답답 고구마더라. 그러니까 우리 모두 전화를 잘 받읍시다, 남의 전화 씹지 말고. 어쨌든 김명민의 연기도 좋지만 딱히 새로운 모습은 없었던 반면, 변요한은 평범하고 편의적으로 사용되는 캐릭터 안에서 그 나름대로 고군분투 했다는 느낌. 그게 캐릭터 바깥으로 드러난다. 좋다.

바로 직전에 봤던 <7번째 내가 죽던 날>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타임루프 물을 다룰 때는 규칙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영화 역시 그런 게 없어. 설명 없이 대충 뭉개고 들어가는 것도 요즘 유행이라면 할 말 없지만 이 빌어먹을 타임루프가 SF에서 빌려온 과학적 설정인지, 판타지에서 빌려온 마법의 설정인지 그 정도는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것 아닌가. 뭐 이리 뻔뻔해?

영화의 첫번째 유능한 변곡점은 루프되는 하루를 공유하는 또다른 주인공의 등장이고, 두번째 유능한 변곡점은 제 3의 인물이 등장 하는 순간이다. 영화가 일순간 미스테리물로 다시금 전환되는 순간이기도 한데, 그 인물의 동기나 행동이 모두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반복되는 하루 내에서 그 제 3의 인물이 가진 알리바이가 서서히 설명되는 지점도 좋았다. 어쩐지, 브레이크가 고장난 게 아니라면 보행자 초록불인데 그렇게 무식하게 돌진할 리가 없지.

후반부엔 어김없이 신파가 있는데, 그래도 이 정도라면 괜찮다. 모든 감동 요소가 다 버려져야 할 필요악은 아니니까. 하지만 디테일이 없는 건 문제다. 엑스트라 연기 디렉팅은 물론이고 결말부 변요한과 김명민의 육탄전엔 요령부득으로 설득력이 없다. 칼로는 왜 찌른 거야, 그냥 어떻게든 인물들을 옭아매야 하니까 찌른 거 아닌가. 그냥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한 실수잖아.

전반적으로 괜찮은, 나쁘지 않은 타임루프 물. 허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제목 지은 사람은 자수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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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죽고 또 죽어야만 하는 타임루프 액션물. 평소 &lt;사랑의 블랙홀&gt;이나 &lt;엣지 오브 투모로우&gt; 같은 작품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게 타임루프를 다루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고로 타임루프물이라고 해서 그닥 새롭게 구미 당기진 않는단 소리. 그럼 어느 부분에서 영업 당한 거냐...... 다름 아니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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