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7 02:56

베를린 다이어리 독후감

나는 여행 에세이를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하는데 첫번째는 여행을 통해 얻었지만 인생 전반에 대한 감상이나 고찰이 포함되어 있는 일종의 감성 글이 한 종류고, 다음으로는 정말 여행 중에 있었던 오만가지 에피소드들을 구겨 넣음으로써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주는 일종의 일상 글이 두번째다. 그리고 이 책은 후자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사실 독일이란 나라나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큰 관심이 있다거나 한 건 아니다. 딱 한 번 가봤다. 가서 좋았다고 딱히 느꼈던 것도 없고. 그럼에도 독일에서의 삶에 대해 이렇게까지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적어 놓은 책을 보고 있으니 읽으며 머릿 속에 떠오른대로만 실체화가 이뤄진다면, 독일이란 곳도 크게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독일에서의 생활을 마냥 좋게, 마냥 발랄하고 경쾌하게만 다룬 책은 또 아니고, 실제적인 삶의 고충이나 스트레스들 역시 다루고 있지만 그마저도 밝게 느껴진다는 것은 작가의 태도가 그렇기에 내가 느낀 것이겠지.

사진 예쁘고, 글 간결하다. 분홍 톤이 좀 과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그건 내 취향 차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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