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4 21:02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극장전 (신작)


2011년이었나? 일산 아이맥스에서 비싼 돈을 치르고 <트랜스포머3> 보고 나오며 했던 결심이 있었다. "다시는 이 시리즈를 극장에서 보지 않으리." 실제로 이 결심은, 내가 얼마 후 늦깎이 입대를 하는 바람에 군 생활 중 개봉된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를 극장에서 보지 못하는 것으로 지켜지는 듯 했다. 물론 이후 VOD로 보긴 했지만 그래서 원래는 이번 5편도 극장에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일 때문에 볼 일이 생겨버렸다. 그렇게 깨져버린 나의 결심...... 하지만 나는 그 결심을 윗위키단 마냥 조금이나마 지키고 싶었기에, 이번 영화 감상문은 최대한 성의없이 적어보려 한다.

  1. 중세의 전투가 나오는데, 말그대로 야만적으로 생긴 야만족들은 뭐냐? 아서왕 전설의 열 두 기사들 가운데 흑인이 끼어 있는 건 뭐냐? 
  2. 안면 좀 텄다고 술 주정뱅이에게 우주 멸망급 지팡이를 건네주는 빌어먹을 사이버트로니안들. 쿠인테사랑 안 싸우고 튈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3. 프롤로그 이후에 꼬맹이 여럿이 출입불가 지역에 들어간다. 얘네는 뭐냐? 너네 뭔데 거기 들어가니?
  4. 이사벨라라는 꼬맹이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캐릭터 자체도 클리셰 총집합이거니와, 허구언 날 화면에 얼굴 들이밀고 가족 타령하는데 죽탱이 날리고 싶더라. 얘는 뭔데 트랜스포머들이랑 친구고, 또 뭔 끗발이 있어서 토니 스타크 마냥 트랜스포머들을 뚝딱뚝딱 고쳐대는 거냐. 게다가 후반부엔 분량 급 증발. 덕분에 전쟁터 한 가운데 주인공들이랑 같이 있음에도 별 걱정이 안 듦. 
  5. 게다가 배우도 어쨌거나 아역인데, 뭔가 마이클 베이 취향의 캐스팅인 듯 하여 심히 거북하다. 마이클 베이에겐 아역배우 마저도 탐닉의 대상이다.
  6. 엄청나게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 하는데 역시 분량은 도찐개찐이다. 드리프트랑 크로스헤어는 왜 나오는 거냐. 심지어 후반부에 그림록은 어디에..?
  7. 메가트론이 직접 인간들과 쑈부쳐서 멤버 리크루트 하는 것도 어이가 털리는 설정인데, 그렇게 신중하게 골라온 멤버들 역시 분량 붕괴인 것은 실로 충격적인 부분이다. 한 놈 한 놈 소개하는 부분이 뭔가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럽더니, 분량 문제도 답습할 줄이야.
  8. 옵티머스 프라임이 쉽게 세뇌 당하는 건 그렇다쳐도, 세뇌가 그렇게 쉽게 풀리는 건... 어안이 벙벙해지기로는 마사 드립 이후 처음이다.
  9. 범블비는 언제부터 조각 조각 분리가 가능했던 거냐. 1편 보면 상반신 하반신 분리되고 엄청 고생 했었는데 언제 업그레이드 한 거여.
  10. 세뇌된 옵티머스 프라임에게 죽기 직전 범블비가 목숨 구걸 하는 장면은 손 꼽히게 벙 찌는 장면. 그 전까지만 해도 또 처음보는 망치로 옵티머스한테 바락바락 개겼었는데, 목숨 중헌 줄은 알더라.
  11. 쌈바 춤 추는 쿠인테사 ㅈ까. 인챈트리스랑 가서 놀아라.
  12. 드래곤 스톰인가 뭐시긴가, 애초에 이런 생물류 트랜스포머 안 좋아하는데 심지어 분량도 없어. 왜 나온 거?
  13. 메가트론 동네 골목에서 불 쑈하는 거 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진도 아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 지구 = 유니크론 설정은 굳이 왜 쓴 거야. 이렇게 쓸 바엔 아껴두는 게 나았을텐데. 하긴 아껴놔도 차기작이라고 크게 다르겠어?
  15. 2차 세계 대전 장면은 대체 왜 나온 걸까. 범블비는 1편에서 처음 지구에 온 줄 알았는데, 2차 세계 대전에 참전 했던 이야기는 왜 안 했을까? 아니 그보다 그 전에, 왜 범블비가 연합군 편을 든 거지? 독일군 편 들 수도 있었던 거 아님? 디셉티콘하고나 싸울 것이지 왜 인간 일에 지 멋대로 참견임?
  16. 포토샵 티 나는 과거 사진들 with 트랜스포머.
  17. 안소니 홉킨스는 왜 그런 선택을 한 거죠?
  18. 코그맨 참치 잡아 오는 거 개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막 나가는 구나, 너네.
  19. 옵티머스 이단 옆차기 뿜뿜에 퇴갤하는 메가트론 RIP.
  20. 영화가 너무 길어서 중간에 화장실 다녀오고 싶었던 걸 가까스로 참았는데, 다 보고 나니 어느 장면에서 화장실 다녀왔어도 이해 안 될 부분이 전혀 없더라. 뭔가 속은 느낌이야 ㅅㅂ.

아, 이런 영화에 내 조조 영화 비용 7,000원과 2시간 30분을 날려먹다니 정말이지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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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7/06/25 14:16 # 답글

    이렇게까지 본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성토하는 영화도 참 드물지 않나 싶은데 장사는 되니까 희한한 일이군요(...) 시간되면 보러가야하나 딴거볼까 고민중
  • CINEKOON 2017/06/27 12:02 #

    우리네 인생에서 두 시간 반이라는 시간과 만 원이라는 돈은 생각보다 소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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