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9 17:35

트랜스포머 속 짜증나는 녀석들 객관성 담보 불가

시리즈가 다섯 편이 되면서, 가뜩이나 시끄럽고 짜증나는 이 영화를 더 시끄럽고 짜증나게 만들어주는 등장인물들 특집을 꾸려본다. 특집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긴 했지만 사실 그냥 하소연 내지는 넋두리에 불과한 글.

우선 1편.


'글렌'이라는 이름을 가진 흑인과 해커 스테레오 타입. 시끄럽고 방정맞고 어디서나 쓸데없이 낙천적인 점은 흑인에 대한 할리우드의 인종적 편견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영화 캐릭터 관련 드립을 치고 비디오 게임을 즐기며 각종 서브 컬쳐에 능해보이는 모습은 딱 할리우드가 즐겨 묘사하는 '젊은 해커' 이미지에 불과하다. 할리우드는 대체 언제까지 키보드만 두들겨 전 세계를 구해내는 해커의 이미지로 먹고 살 건가.

어쨌거나 시종일관 징징 거리고 시끄러운 캐릭터인데 1편 자체가 워낙 괜찮은 영화기도 하고, 시리즈의 각종 악폐습들이 정립되기 전에 만들어진 영화라 글렌 역시도 그다지 얄밉거나 밉진 않다. 심지어 종종 웃기기까지 하다. 그래도 1편의 대표가 한 명쯤은 있어야 하니-.


다음 2편. 본격적으로 민폐 캐릭터들이 터져 나오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주인공이란 아들 놈부터 이러고 있으니 짐작이 되겠지만......



주인공 '샘 윗위키'의 부모. 사실 이 둘은 1편 때도 등장 했었는데, 1편에서의 이 둘은 그래도 꽤 제기능을 하는 캐릭터였다. 주인공의 부모로서 샘을 적당히 구속 하기도 했거니와, 엄마의 마스터베이션 드립은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할리우드와 마이클 베이는 좋은 것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이번 2편부터 이 둘은 절체절명의 민폐 + 헛웃음 + 민망함의 3박자를 고루 갖춘 만능캐로 거듭나는데, 특히 엄마 꼬락서니는 정말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다.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섹드립과 대학 캠퍼스 한 가운데에서 마리화나에 취한 장면은 이 영화가 변신 로봇 영화가 맞기나 한 건지 의문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이 둘의 이런 민폐는 3편까지 이어지고......


다음은 이 룸메이트 '라몬'. 전편에서 샘 윗위키가 사이버트로니언들을 처음 보게 되면서 지었던 표정들이 2편에선 모두 이 새끼 담당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샘은 이미 1편을 통해 웬만한 사이버트로니언 경험을 다 했기 때문에 놀란 표정 지을 필요가 없거든. 그래서 작가진이 급조한 게 이 녀석이다. 사진에서 보이듯 이 놈이 하는 주된 표정 둘은 저거 하나하고, 


이런 게 두 번째다...... 영화를 다 보고 돌이켜보아도 대체 이 녀석이 출연해서 한 일이 뭔가 되짚어보게 될 정도로 하는 일이 전혀 없는, 영화에 없어도 되는 인물. 그냥 룸메이트 잘 못 배정 받아 일진이 좀 꼬였다. 그러고보니 이후 시리즈에서 이 놈 언급은 한 번도 없네.


뭔 생각하냐.


아무 생각 없는데요?


기라성 같은 2편을 뒤로하고,
다음 3편.


이건 당시 켄 정의 인지도와 인기에 기댄 캐릭터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감히 말하건대, 당시의 켄 정이 없었다면 이런 캐릭터는 애초 시나리오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거다. 그 정도로 쓸데없는 캐릭터란 이야기. 결국 얘가 나와서 한 게 뭔데? 게다가 전형적인 아시안 인종 스테레오 타입.


우유 드시러 오셨나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출연하셨나요?


그냥 아무 생각 없었던 듯......


다음은 이 양반. 존 말코비치 라는 대 배우를 데려다가 이 정도로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존 말코비치가 캐스팅 되었다는 말 듣고 뭔가 중요 배역인가 싶었었는데,


결국 범블비 덕후로 판명...... 


다음은 시리즈가 어디까지 바닥을 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4편이 되겠다.


역시 스탠리 투치라는 좋은 배우를 데려다 놓고 PPL 광고판으로 썼다. 그리고 이 캐릭터도 영화에서 시종일관,


놀라는 표정 전문임. 시끄럽기나 하고.


그리고 대망의 이번 5편.


데우스 엑스 마키나. 이 소녀가 건드리는 로봇은 모두 생명과 치유를 얻고, 이 소녀가 타겟으로 지정한 로봇은 모두 파괴된다. 그야말로 메시아. 그리고 가족 타령 좀 그만해라, 케이드가 네 가족 죽였니?


인간들만 너무 멍청하게 그린 것이 미안했는지, 이번 5편에서는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이버트로니언도 등장한다. 영국인 스킨 씌워 놓은 사이코패스 같다. 잠수함에서 어뢰 마냥 탈출해 참치 잡아와 스시 만드는 장면은 두 번 볼 생각 없지만 다시 봐도 병신 같을 거다.



저 새끼들 다 한 구석에 몰아넣고 로얄 럼블 시키고 싶다.

덧글

  • 트릭스터 2017/06/29 22:30 # 답글

    트랜스포머는 인도영화의 그것과 같습니다. 진지하게 보는 게 아니라 팝콘 던지고 야유하고 잡담하다가 몇몇장면에 오 장면 멋지네 하고 마는 그런 영화요.
  • CINEKOON 2017/06/30 20:16 #

    트릭스터 님께서 말씀해주신 특징들을 하나씩 살펴보니 인도 영화보다는 포르노의 그것에 가까운 것 같군요.
  • 트릭스터 2017/06/30 23:20 #

    전 다르게 보는데... 포르노보고 야유하진 않잖아요
  • CINEKOON 2017/07/01 15:43 #

    전 인도 영화 보면서 야유해본 적이 없어서요... 저도 모르게 인도 영화를 좀 치켜세우고 싶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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