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6 22:54

<비밀의 숲>_0104~0106 연속극 대잔치

역시 단순하고 전형적으로 판을 짜는 드라마가 아니었다는 게 증명된다. 도대체가 누굴 믿어야 될지 모르겠는 구성. 첫 화부터 등장해 악의 아우라를 뿜어내던 유재명의 검찰차장은 회가 거듭될수록 진짜 최종보스인지 아닌지 모르겠고, 영은수는 반전 때리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몰렸다가 다시 시목을 도와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이거 믿을 사람 하나 없고 못 믿을 사람도 하나 없구만.

이후 사건의 실제 범인이 누가될진 모르겠지만, 용의자 로스터를 참 잘 깔아뒀다. 어쩐지, 20년 만에 만나서 계속 거치적 거리길래 뭔 설정인가 싶었는데 시목의 친구 역할도 이런 거 위해서 깔아둔 장기말이었나.

황시목과 한여진의 케미가 점점 더 돋보인다. 특히 감정없이 모두를 용의자로 몰아넣는 시목과 더불어 모든 인간의 선한 면과 약한 면을 보는 여진이 서로를 보완해 수사하는 점이 재밌다. 특히 둘이 함께 하는 굿 캅 배드 캅 루틴.

우연의 힘이 강한 드라마라 좀 웃기기도 하다. 시목이 퇴근하는 길목엔 뭐 이리 아는 사람들이 많이 쏘다니냐. 20년 전 친구도 그 길목 포장마차에서 소주 때리고 있고, 여진 역시 차 타고 기웃거리다 시목 발견. 물론 시목도 20년 전 친구를 조금 의심하는 뉘앙스가 풍기니 후반부에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시청자를 잘 조련하는 드라마인 것도 사실이다. 고구마 멕이고 답답한 전개로 갈 것 같다가도 귀신 같은 타이밍 보다 좀 더 늦은 타이밍에 사이다 벌컥벌컥 마시게 해주니. 특히 모든 경찰들이 시목을 의심하는 타이밍에 여진이 해준 증언은 그야말로 원샷 사이다. 또 서 검사 자료 보관실의 서스펜스는 어떻고. 게다가 감정 없던 시목이 자그마한 미소 하나 띄워주는 장면까지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작가진이 시청자들을 잘 조련한다는 게 느껴진다. 그나저나 몰래 자료 보관실을 뒤졌으면 잘 정리해놔야지, 이런 아마추어들 같으니...


한여진, 당신도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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