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31 16:06

<비밀의 숲>_0116_시즌 피날레 연속극 대잔치


생각해보면 방영 에피소드 내내 루카 믹스 스틱 커피 PPL도 있었고 의상 PPL도 있었지만, 제일 나를 벙찌게 했던 궁극의 PPL. 마지막 화에서 이러기냐?


열려라, 스포 천국!


모든 떡밥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에피소드.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뿌려왔던 떡밥들을 성실하게 회수하는 한편, 모든 캐릭터의 전사 역사 역시도 마무리가 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등장 인물들 모두를 품어주는 엔딩의 극치. 시청 내내 뭔가 수상 쩍었던 김정본은 결국 눈치 없지만 착한 사람으로 드러났고, 심지어 꽤 큰 로펌으로 취직까지 하게 된다. 윤 과장은 비록 죗값을 치러야 하겠지만, 자신이 저질렀던 살인에 대해 조금이나마 사죄의 의미를 남겼다는 점에서 캐릭터의 여정이 잘 마무리 되었다고 볼 수 있고. 계장과 실무관 역시 서부지검에 남아 서동재를 보좌하는 것으로 엔딩. 물론 서동재는 달라진 거 1도 없더구만. 

한여진과 황시목의 마지막 술자리가 기억에 남는다. 뭔가 제대로 한 게 없어서 더 아쉬운. 그러면서도 역시 이번 에피소드의 진 주인공은 이창준. 이 양반 긴가민가 했더니 진짜 다크 나이트였어.


훌륭한 드라마였다. 본디 연속물 자체를 잘 보지 못하는 나로서도 꽤 오랜만에 만난 흡입력 있는 작품. 근데 단순하게 재미있다는 것을 넘어서, 이야기 구조 자체가 워낙 탄탄한 데다 배우들의 연기 보는 맛까지 출중했다.

'검사'라는 직업군을 다루면서도 일말의 판타지를 더하지 않은채 돌파해내는 점이 좋고, 감정 결함이 있는 주인공을 내세워놓고도 너무 과하지 않게 사용하여 좋았다. 그리고 보통의 한국 드라마에서는 지나친 멜로 라인이나 로맨스 기류 때문에 보기가 힘들어 좀 덜어내면 어디가 덧나나 싶었었는데, 이 드라마는 오히려 시청하는 입장에서 로맨스 기류 좀만 넣어달라고 아우성 쳐대는 꼴이다. 영 검사든 한 경위든 시목아, 좀 따뜻하게 대해줬다면 얼마나 좋았겠니?

<내부자들>이나 <베테랑>, <부당거래>가 그랬던 것처럼 현 시대의 대한민국 부정부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만 그러면서도 또 장르적인 재미를 잃지 않는다. 그리고 그 부정부패도 이른바 높으신 분들 사이의 것들만을 특정 지어놓고 전개 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어느 자리 어느 위치에 있건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느꼈을 법한 전개라서 더 좋았다. 그것 관련해서는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바로 이창준의 밥 한끼 대사. 생각해보면 정말로 대한민국에서 모든 것은 밥 한끼로 시작되지 않던가.

조승우나 배두나의 연기야 리뷰 남기는 내내 언급 했었으니 더 말할 것이 없겠지만, 이창준의 캐릭터와 그를 연기한 유재명은 막바지에 한 번 더 이야기 안 할 수가 없겠다. 캐릭터 자체가 불멸이다. 첫 에피소드부터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개근했음은 물론,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의 반감을 그대로 뒤집어 버렸다. 계속해서 나오는 표현이지만 이창준 자체가 진짜, 바로 그 다크 나이트 더라.

'앞으로의 한국 장르 드라마는 <비밀의 숲>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는 표어로 벌써 뉴스 게시판을 달구고 있던데, 조금 과장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굳이 태클 걸고 싶지는 않다. <비밀의 숲>에는 정말로 더하거나 뺄 것이 거의 없다. 게다가 모든 등장인물들을 온전하게 대함과 동시에 냉정하게 대하기도 한다. 드라마 자체에 미사여구가 많지 않다. 각본과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연출도 뛰어나다. 그러니까-,

시즌 2가 나오는 것이 여러모로 맞겠다.


여러분들 덕분에 일주일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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