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2 23:52

앵커맨, 2004 대여점 (구작)


프랫 팩 올스타전. 사실 영화의 얼굴을 맡은 윌 페럴보다도, 스티브 카렐과 폴 러드에 대한 애정으로 본 작품이기도 하다.

스티브 카렐은 역시 어리숙한 게 제맛인데, 어째 이 영화에서는 어리숙한 걸 아득히 뛰어넘어 그냥 '총망라된 인간의 모든 개념' 따위가 전혀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강아지 같아서 그게 또 귀엽기도. 폴 러드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에서 더 쑈킹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만만치 않다. 대체 어떻게 이런 사람을 데려다가 수퍼 히어로로 만들었는지, 마블이 놀라울 따름.

지금의 주드 애파토우 영화들이 그렇듯, 비록 아담 멕케이의 영화긴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전형적인 프랫 팩 영화다. 진작에 졸업했어야할 사춘기와 철없던 시기를 아직도 마음 속에 품고 사는 남정네들의 이야기. 중간중간 애니메이션 나오는 부분도 좋지만 무엇보다 재즈 플루트 시연 장면은 되게 신난다. 특히 화장실 변기칸에서 갑툭튀할 때란 정말... 아, 하나 더 고르라면 강물에 떨어져 죽은 줄 알았던 강아지가 주인의 부름을 받고 물 밖으로 뛰쳐 나오는 장면. 취향인지 이런 건 나한테 거의 98%의 확률로 먹힌다.

카메오 중에선 벤 스틸러와 잭 블랙이 역시 가장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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