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5 20:08

청년경찰 극장전 (신작)


기본적으로는 재미있다. 내 취향에 딱 맞는다. 애초에 내가 수퍼 히어로 장르나 타란티노, 매튜 본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대부분이 자경 행위에서 오는 통쾌함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도 그렇다. 보기 전에는 그냥 그저그런 청춘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은근히 추적물에 액션물이었다. 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 조선족 브로커 보스를 업어치기 하는 장면과 악덕 산부인과 의사 뺨 싸대기 올리는 장면은 진짜 통쾌했다.

허나 기본적으로 강한 불편함이 산재해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여성 관객의 욕망을 너무 쉽게 볼 뿐더러, 그들의 고통과 공포도 쉽게 생각해 표현한다. 두 남성 주인공이 경찰대 안에서 소고기를 구워먹으며 건배하고 있을 때 여성 피해자들은 춥고 좁은 골방에서 단 한 번의 주체적인 액션도 취하지 못한채 학대받고 방치된다. 굳이 저 두 장면을 교차편집으로 집어 넣은 것도 패착이라면 아주 큰 패착이다.

조선족에 대한 이야기 역시 그렇다. 특히 요즈음의 한국 느와르 또는 액션 장르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인데, 조선족들을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사람들로 이번에도 그려냈다. 한 두번이라면 인종적 민족적 편견이겠지만, 이 정도의 횟수와 규모라면 이제는 대중매체가 그 편견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단점들과는 별개로 두 청춘 스타의 합은 좋다. 드문드문 어색한 순간들도 분명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즐길만하다. 물론 역시 최고는 사자후로 듣는 짭새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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