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4 22:56

킬러의 보디가드 극장전 (신작)


나쁘지 않고 소소하게 재미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이 정도의 조합으로 그냥 나쁘지 않고 소소하게 재밌기만 하면 안 되는 거였다.

<익스펜더블3>를 연출했던 감독 답게, 생각보다 액션의 강도가 높다. 보디가드와 킬러라는 직업군을 그저 소재로써만 사용할 거라 여겼었기에, 굵직 굵직한 액션 시퀀스에는 딱히 기대가 없었었는데 이 정도라니 의외다. 특히 암스테르담 전체 액션 시퀀스는 확실히 공을 들였음이 제대로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액션 자체가 많은 영화인 것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건 코미디다. <데드풀>로 한창 주가를 날리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와 바로 그 사무엘 L 잭슨을 데려다놓고 코미디의 강도가 이 정도라면 말도 안 되는 거다. 코미디 요소에 대한 대부분의 관객 반응은 오히려 후하게 쳐주고 있던데, 이런 조합에서 그런 예고편을 선보였었던 영화라면 응당 이 이상을 했어야 했다. 좀 더 막나가도 괜찮지 않았나? 갈려면 아예 B급으로 제대로 갔어야지.

셀마 헤이엑도 반갑고 좋지만 무엇보다 가장 반가웠던 건 게리 올드만. 사실 출연하는 지도 모르고 갔다가 뒤늦게 알았다. 하긴, 사무엘 L 잭슨 상대편 악역을 제대로 살릴려면 게리 올드만 옹 정도는 나와야지. 커리어 중 손꼽힐만한 연기를 보여줬다고는 못하겠지만, 너무나도 오랜만의 악역이라 그 자체로 감사하다. 시리우스 블랙도 그렇고 제임스 고든도 그렇고 요즘 너무 선한 역할만 많이 하셨었잖아요?

결국은 버디 무비인 건데, 그러면서도 죽자살자 하며 좋든 싫든 간에 서로를 지켜야 한다는 컨셉으로 좀 더 막 나갔다면 더 좋았겠다. 지금 버전은 너무너무너무 뻔한 버디 무비다. 앙숙이였던 둘이 죽고 못사는 의리 형제로 탈바꿈하는 타이밍도 그지같이 적절하고. 

그래도 사무엘 L 잭슨이 MOTHERFUCKER만 두 시간동안 해주는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면 티켓팅 할 의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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