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6 21:59

<지정 생존자>_0101_파일럿 에피소드 ~ 0105_작전 연속극 대잔치

시즌 2까지 성황리에 감상한 <고담>에 이은 다음 타자. 사실 <고담> 같은 경우 시즌 3 나온지 꽤 되었고 이제 곧 있으면 시즌 4도 공개 되지만 둘 다 넷플릭스에선 아직 서비스가 안 된다, 특히 시즌 3. 어차피 쉬어갈 텀도 좀 필요했고 그 지옥같은 도시에 한 달 내내 메여있는 건 좀 그렇지 시즌 전체 공개가 아니었던 <지정 생존자>도 시즌 1이 피날레를 맞이하면서 한꺼번에 몰아볼 수 있게 되었다. 고로 겸사겸사 1화부터 시작했다가, 어느새 5화까지 몰아봄.


원래 미드란 게 한드보다 진도가 쭉쭉 나가고 거칠 것이 없건만, <고담>을 포함해 요즘 보는 미드들은 가히 전개가 스피드 포스 급이다. '지정 생존자'라는 생소한 개념을 맞닥뜨리자마자 USA 대통령과 부통령 포함 내각 전멸. 이 모든 일이 첫 에피소드 시작 5분만에 벌어진 일이다. 물론 항상 말하는 거지만, 전개 질질 끄는 것보다야 팍 땡겨 치고 나가는 게 더 낫긴 하다.

설정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애초에 권력욕도 없고 정치적 야심도 없던 순수한 사내가 덜컥 지구 최강국의 총사령관 자리에 앉게 되다니. 주인공으로서 시청자를 데리고 이끌어 가야하는 '톰 커크만'의 매력이 중요한데, 첫 에피소드부터 잘 해냈다. 가족과 주위 동료들을 중요시 여기지만 실력과 인성을 인정 못 받고 좌천될 뻔한 남자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마음을 뺏는다. 그리고 톰이 결정하는 선택지들이 죄다 시청자들의 딜레마를 자극 시키지만 그럼에도 올바른 선택처럼 보인다는 말이지. 정치적이고 인간적인 영웅 좋다.

내가 미국인 애국자였다면 더 흥미롭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지점들이 많으나 대체적으로는 객관적으로 봐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항상 피상적으로만 생각해왔었고, 그나마 그 직업을 다룬 영화들도 죄다 대통령을 액션 영웅으로 다루거나 맥거핀 희생자로만 다뤄서 딱히 현실감은 없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니 그야말로 미국 대통령은 골 아픈 직업임이 틀림 없다는 걸 느낀다. 백악관 복도를 걷고 있기만 해도 뭐 이리 전세계의 균형을 깨뜨릴 만한 일들이 빵빵 터지냐. 근데 지금은 이 일을 트럼프가 하고 있다는 거지?

최근에 <부시윅>을 봐서인지 미시간 주가 일종의 독립을 선언하려고 하는 설정이 더 실감나기도. 이외에도 인종적인 탄압이 주요 소재로 오르거나 경찰 국가로써의 미국이 처한 딜레마를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들도 있어 다채롭기도 하다.


키퍼 서덜랜드도 좋지만 매기 큐가 특히 좋다. 이렇게 매력적으로 나온 영상물이 있었나. 솔직히 <미션 임파서블 3> 때도 그냥 그랬었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된 건데 중국계가 아니라 베트남계더라. 좀 다른 이야기지만 '앳우드' 짱 귀여움. FBI 부국장이란 사람이 이렇게 귀엽게 생겨도 되냐.


안녕, 쿠마. 룸메이트 면도기로 음부 면도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백악관 대변인이라니. 출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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