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31 23:28

<마인드헌터>_0101 연속극 대잔치


오랜만의 미스테리 스릴러 드라마. 사실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밖에 없다. 핀처, 핀처, 핀처.

아니나 다를까, 드라마 비주얼 전체가 그냥 데이비드 핀처 스타일이다. 특유의 그 물빠진 화면에 Green끼를 살짝 부은 듯한 화면은 <세븐> 때부터 이어져 최근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그 방점을 찍었던 핀처의 전형적인 인장이라 하겠고, 오프닝 타이틀을 수놓는 짧은 프레임 인서트는 <파이트 클럽>에서 하던 장난질. 장난질이라고 해서 싫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처음부터 핀처의 느낌이 물씬나는 드라마란 말씀.

굉장히 인상적인 오프닝으로 시작하는데, 재밌는 건 주인공 '홀든'의 첫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찬 활약은 없다는 점이다. 보통 이런 인질극 장면에서 주인공이 첫등장했다면 눈부신 말빨과 실력으로 멋지게 인질범을 검거해야 하는 법인데, 이 오프닝에서 홀든은 그러지 못한다. 물론 인질들을 무사히 구조해 냈으니 작전으로만 보면야 성공이지만 그는 근거리에서 이해하지 못할 이유로 죽음을 택하는 범죄자의 모습을 목격해버렸고, 이 사건은 후에 홀든에게 범죄 심리학이라는 요소를 파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드라마의 시작부터 주인공을 한없이 무기력하게 만드는 오프닝이라니, 역시 핀처에게 자비란 없다. 갑자기 핀처와 빌뇌브 영화 속 주인공들 중 누가누가 더 안습한가 승부 보고 싶다 거기에 매 에피소드 막판 마다 떡밥 뭉탱이를 남겨서 다음 에피소드를 볼 수 밖에 없게하는 기존 미드, 특히 수사 미드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결말까지. 앞으로의 시즌 진행이 어떻게 될지 참으로 궁금해지게 만든 첫 화라 하겠다. 

범죄적 요소는 타고나는 것인가, 아니면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인가. 드라마와 홀든은 크게 이 두 가지 이론 중 후자를 믿고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부분일 뿐, 어쩌면 드라마가 홀든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역시 기존의 정설이라 받아들여지는 대세의 판도를 바꿔내는 게임 체인져로서의 모습 아닐까. 


이거 보고 신교대 조교로 군 생활 하던 때가 떠올랐다. 훈련병들 교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선임 조교가 서 있으면 그렇게 신경 쓰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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