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15:55

[MCU 탐방] 악의 무리들 feat. 페이즈 1 초능력자들

수퍼히어로의 역사는 곧 수퍼 빌런의 역사다. 사실 따지고 보면 시리즈의 첫 편이 될 오리진 스토리 이후 작품들은 모두 홍보 마케팅과 팬들의 기대가 '등장하는 빌런이 누구인가'에 방점이 찍힌다. <토르 - 라그나로크>까지 개봉했고, 이제 <인피니티 워>까지 남은 건 <블랙 팬서>뿐. 이쯤에서 타노스까지 가기 이전에, 우리의 수퍼히어로들을 깔짝깔짝 건드려댄 놈들이 누구인지 그 면상들 한 번씩 들여다보자.

그전에 MCU 빌런들에게는 재미있는 특징들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적으로는 그들의 수퍼빌런 활동명이 누군가에 의해 딱 붙여지는 경우보다는 대사를 통해 지어진 다는 것이 재미있다. 물론 로키나 저스틴 해머처럼 따로 이명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대표적으로는 어보미네이션과 옐로우 자켓 등이 그러하다. 또다른 전통으로는 최종보스 뿐만 아니라 중간 보스 서브 보스 페이크 보스도 많이 있다는 . 때문에 이 목록에서는 쩌리 악역들을 제외한다테이져페이스 

그럼 페이즈 1부터,


<아이언맨> - 아이언 몽거


MCU 초대 빌런의 영광. 허나 아이언맨이라는 수퍼히어로의 오리진 스토리이기 때문에 역시 수퍼빌런으로서의 대접은 못 받은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육중한 맛과 강력한 기동 때문에 여러모로 간지나는 캐릭터. 무엇보다-


제프 브리지스가 연기했다. 빌런 캐릭터에 명품 배우 갈아넣는 마블 스튜디오의 전통이 거진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제프 브리지스 같은 경우엔 사실 이 영화 이후로 더 날아다니게 된다. 국내에서는 특히 더더욱 이 때의 네임벨류보다 지금의 네임벨류가 더 높다. 어쨌거나 비중은 얼마 되지 않지만, 시리즈의 첫 편 악당으로서 주인공을 잘 보좌한 빌런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MCU 전통을 하나 더 만들게 된 녀석인데, 이 때부터 MCU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수퍼빌런들은 토니 스타크와 알게모르게 연결된다. 아이언 몽거 역시 토니 스타크 밑에서 시다바리 짓 하다가 못 참겠다 싶어 레볼루션을 일으킨게 주요 동기고, 그 수트와 아크 리액터 마저 토니에게 삥 뜯은 거다. 아, 생각해보니 전통 하나가 더 있네. 이 1편부터 2편까지, 메인 빌러들은 모두 수트 뚜껑을 잘 여며야 한다. 솔까말 수트 껍데기만 안 열고 있었다면 아이언 몽거 압승이었을텐데. 하여튼 토니와 페퍼의 협공으로 아크 리액터 폭발에 휘말려 리타이어. 


<인크레더블 헐크> - 어보미네이션


본명은 에밀 블론스키. 용병으로 활동하지만 사실상 아드레날린 펌핑을 즐기는 전쟁광이다. 개인적으로는 팀 로스의 인상을 좋아해서 어보미네이션으로 각성 하기 이전이 더 멋지고 좋았다. 특히 준 슈퍼 솔져가 된 상태로 대학 캠퍼스에서 헐크와 맞다이 하는 장면은 간지 폭풍. 그 장면만 떼놓고 보면 대체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악당인지 알 수가 없을 지경 재밌는 건, 그 장면 덕분에 스티브 로저스와 헐크의 대결을 어렴풋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다는 점.


미스터 블루에 의해 헐크급으로 체력을 키우고 각정한 이후 버전. 어보미네이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모로 혐오스럽다. 똑같은 스테로이드 괴물이면서 헐크는 보디빌더처럼 적당한 간지가 나는 반면, 이쪽은 수퍼빌런답게 해골바가지처럼 생김. 사실 각성한 헐크의 순간적인 파워업으로 허무하게 당해서 그렇지, MCU 모든 페이즈의 등장 악당들 중에서 무력으로는 가장 강할 거다. 후반부 할렘 전투에서 헐크 깽값 떼이게 만드는 파워는 그야말로 충공깽. 아직 죽진 않았고, 어딘가 살아서 로스 장군에 의해 감금되어 있는 상태로 보인다. 케빈 파이기 양반, 로스 장군도 챙겨주는 마당에 어보미네이션과 미스터 블루 한번씩 더 보여주면 아니되겠소...?


<아이언맨2> - 위플래시


첫등장만큼은


MCU 내에서


탑급의 간지.


그러나 1차전에서 토니에게 죽빵 두 대 맞고 업어치기 당하며 리타이어. 이 1차전만큼은 굉장히 멋졌다. 이반 반코 aka 위플래시. 제프 브리지스와 팀 로스에 이어 메인 빌런을 맡게된 미키 루크의 간지. 물론 이후에는 스튜디오와 싸웠다 우선 성장형 빌런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배우가 가진 매력이 컸다. 게다가 외골격만 남은 특유의 디자인이 더 멋지기도 했고. 그러나......


멋지게 등장한 2차전에서 토니와 로디의 협공에 의해 허무하게 사망.


뚜껑 벗지 말라고!!!


<아이언맨2> - 저스틴 해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별로라고 하는데 왜 나만 좋은지 모르겠다. 본편의 서브 빌런이라 할 수 있는 저스틴 해머. 사실 캐릭터 자체는 별 게 없는데 내가 샘 락웰을 원체 좋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 까부는 모습이 왠지 애잔하면서도 웃기고 그래서 좋아함.


양덕들 사이에선 이런 것도 돌아다니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 - 레드 스컬


최초의 수퍼 히어로에 맞서는 최초의 수퍼 빌런이라 할 수 있을 레드 스컬. 어스킨 박사가 개발한 수퍼솔져 혈청의 최초 수혜자이기도 했고. 다만 액션으로 아쉬운 건, 능력치가 헐크나 토르 같은 탈지구급 능력이 아니라 탈인간적 존재 정도로 그치는 캡틴 아메리카의 숙적이다 보니 그 둘의 싸움은 대부분 일반적인 무술 영화처럼 그려진다는 것. 어쨌거나 무력을 비롯한 능력치로만 본다면야 주인공인 캡틴 보다 다소 우위에 있는 상위호환적 존재라고 볼 수 있을테지만, 빙하 속에서 얼음과자로 70여년을 살다 깨어난 캡틴과 싸운다면 여러모로 열세일 것이라 예상된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만 하더라도 캡틴은 아마추어였고, 레드 스컬은 이미 수퍼솔져로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낸 이후였다. 허나 70여년이 지나 캡틴이 어벤져스와 쉴드를 거치며 더더욱 강해진 것을 고려하면, 현 시대의 캡틴과 붙어서는 거의 승률이 없다고 봐야할지도.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에서 캡틴이 혼자 퀸젯 하나를 털어먹었던 것을 떠올려 보자. 과연 레드 스컬이 그 정도의 스펙을 보여줄 수 있을런지...


페이즈 1의 수퍼 빌런들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안정적이고 인지도 높은 배우가 연기했다. 바로 휴고 위빙. 페이즈 1 진행 당시 로키를 연기한 톰 히들스턴은 신예라 볼 수 있었고, 제프 브리지스는 왕년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으며, 팀 로스나 샘 락웰은 대중적 인지도가 약했다. 그나마 미키 루크가 <레슬러>를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쏜 상황이었지만, 캐릭터가 시망이라... 어쨌거나 배우로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레드 스컬 분장에 의해 카리스마가 약간 갈려나간 느낌이 있다. 레드 스컬 분장 전이 더 무섭고 멋지거든. 샘 레이미의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1편 속 그린 고블린과 비슷한 경우.


<토르 - 천둥의 신> - 로키


<토르 - 천둥의 신>은 그야말로 수퍼빌런 대파티라고 할 수 있다. 페이크 보스로 라우피슨이 있고, 중간 보스로 디스트로이어가 있으며, 최종 보스로는 로키등판. 이 중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할 인물은 역시 로키일텐데, 그 특유의 애잔하고 모성애 자극하는 캐릭터성으로 악역과 선역 사이를 넘나들며 페이즈 3까지 생존해 있으니 그야말로 발군의 캐릭터라 하겠다. 애정결핍과 인정욕구로 똘똘 뭉친 지능형 빌런이라 할 수 있을텐데, 양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친아버지를 죽이는 패륜왕이기도 하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영화 분위기와 더불어 셰익스피어풍의 악역이었던지라 <글래디에이터>의 코모두스도 많이 떠오르고 그랬었는데, 어째 지금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그냥 개그캐로 전향한 것 같기도 해서 조금 아쉬움도 드는 게 사실이다. 어쨌거나 사자후로 스트레스 받게 해서 오딘도 슬립 시키고, 형 지구로 유배보내는 플랜 성공 시키고, 더불어 잠시나마 아스가르드의 왕좌도 엉덩이로 맛보았던 야심찬 캐릭터. 

하지만...


<어벤져스> - 로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지...... 로키가 개그캐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된 순간


페이즈 1의 수퍼 빌런들 특징을 크게 하나만 잡아보자면, 주인공 수퍼 히어로의 얼터 에고로서 기능 한다는 점일 거다. 주인공 수퍼 히어로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반성 또는 성장하지 못한채 기존의 길을 계속 갔다면 아마 그들과 맞섰던 수퍼 빌런의 길을 똑같이 걸었을 것이다. 토니 스타크가 중동 인질 생활을 통해 군수 산업에 대한 욕심을 접지 못하고 계속 방탕한 생활을 이어갔다면 그는 아마 오비디아 스텐과 똑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며, 그나마 개발한 아크 원자로 역시 일반 무기에 적용시켰더라면 그 또한 이반 반코가 되지 말란 법 없었을 것이다. 또 사적 이익만 추구하고 퀄리티 떨어지는 무기만 만들었다면 그거야말로 저스틴 해머의 길... 브루스 배너 역시도 로스 장군에게 붙잡혀 전쟁병기로 개량 되었더라면 필시 어보미네이션이 되었을 것이고, 레드 스컬의 개량형 버전인 캡틴 아메리카야 더 말할 것이 없다. 토르랑 로키는 조금 다른 캐릭터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영화 초반부의 전쟁광 토르는 지구인 입장에서 후덜덜이니... 어쨌거나 페이즈 1은 깨달음을 통한 수퍼 히어로의 성장이 메인 테마였던지라 이런 빌런 로스터가 구성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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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진주여 2017/11/14 16:07 # 답글

    그래! 내가 그 기분이었어!
  • 로그온티어 2017/11/14 17:38 #

    그간의 농간들은 실은 형(토르)이 자기 심정을 알아줬으면 하던 마음에 저지른 일이었...
  • CINEKOON 2017/11/15 22:33 #

    인정욕구 X 애정결핍 = 로키
  • 포스21 2017/11/14 16:27 # 답글

    크크큭 마지막 장면은 토르3에서 셀프 오마주 ^^
  • CINEKOON 2017/11/15 22:33 #

    샷디자인이나 포즈도 다 비슷하더군요. 명백한 의도.
  • mysterion 2017/11/14 17:56 # 답글

    저스틴 해머 ㅋㅋㅋㅋ 개인적으로야 다시 MCU에서 한번 더 보고 싶은 케릭터이지만 다시 안나올거 같아 좀 아쉽군요
  • CINEKOON 2017/11/15 22:34 #

    퇴장할 때 나중에 돌아와 복수하겠다 라는 전형적인 빌런 말버릇을 쓰긴 했었는데... 샘 락웰이 다시 돌아올 수만 있다면야 좋지요.
  • K I T V S 2017/11/14 22:27 # 답글

    전 역시 페이즈 1의 최고 악역은 아이언 몽거=오바드야 스탠옹이라 생각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배트맨 비긴즈 풍의 뭔가 리얼한 분위기가 감돌던 초창기 시절이고 배트맨 못지 않은 부자영웅+미군의 위엄이라는 주변배경이 더 끌렸던 아이언맨의 악당이라는 점이 신기했어요+ㅁ+

    (사실 닉퓨리가 쿠키영상에서 말했을 때도 그저 "이 세상엔 스파이더맨과 배트맨같은 영웅들이 있다. 너만 영웅이 아니야"를 말하는 건 줄 알았죠;;)
  • CINEKOON 2017/11/15 22:35 #

    사실 아이언 몽거의 첫 기동 장면에서의 연출 등을 보면 꽤 공들인 캐릭터 같기도 하지요. 물론 그 외의 대접이 좋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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