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9 17:38

브라이트 극장전 (신작)


<반지의 제왕>과 <엔드 오브 왓치>의 결합. 배경은 현대의 LA지만 인간과 엘프와 오크, 심지어는 요정과 켄타우로스가 뒤섞여 사는 희한한 세계. 그야말로 올해 본 가장 독창적인 하이 컨셉의 영화.

스포일러는 없다.

실제 영화 속에서 비주얼적으로 묘사되진 않지만 대사를 통해 난쟁이 종족의 존재도 언급이 되고, 영화 중반부 LA 시내를 보여주는 설정 쇼트엔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래곤도 보인다. 오바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어차피 <반지의 제왕> 속 중간계를 끌어온 컨셉인데 용도 좀 있으면 어때. 스마우그 있잖아, 그 금덕후.

허나 그 판타지적인 컨셉을 싹 걷어내면 영화는 평범한 경찰 영화고 평범한 버디 무비다. 명확하고 참신한 하이 컨셉 그 이상이 없다는 말. 그렇다고 해서 그 기본적인 경찰 + 버디 무비 스토리를 잘 짜고 잘 만들어냈냐? 그건 또 아니올시다다. 오히려 판타지 세계관을 제외하면 별다를 게 없고, 그 판타지 세계관이 들어왔다고 해서 뭔가 더 큰 상호작용이 생긴 것도 아니다.

그저 현재 미국 사회의 인종적, 계층적 갈등을 일종의 미러링을 통해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달까. 영화 속 오크들의 모습과 그들이 받는 대우를 보면 영락없는 아프리칸 아메리칸과 아시안에 대한 미러링이며, 이런 인종적 접근을 떠나 엘프들은 경제적+계층적 갈등들을 대변한다. 이런 맥락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는 듯 영화의 캐스팅 역시 인종적으로 다양한데, 흑인 남성 주인공에 그의 아내는 백인 여성이며, 영화 속 곳곳에서 히스패닉과 아시안들이 충돌한다. 근데 문제는 그마저도 또 뻔하게 썼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

다 떠나서 일단 액션성이라도 뛰어나면 크게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허나 데이비드 에이어가 <퓨리>에서 보여줬던 단단하고 매력 넘치는 액션이 여기엔 없다. 넷플릭스로써도 꽤 큰 비용을 댔고 심지어는 속편 제작까지 관심있다고 하던데 진짜 자체 제작 영화 라인은 왜 이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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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빠방 2017/12/31 11:50 # 삭제 답글

    전 윌스미스에 대한 의리로 끝까지 봤네요 ~~
  • CINEKOON 2018/01/09 17:12 #

    그렇게 따지면 전 조엘 에저튼에 대한 의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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