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9 15:45

쥬만지 - 새로운 세계 극장전 (신작)


보드 게임이 구시대의 유물이라며 찬밥 신세 받게 되자 서러웠었는지, 사람 잡는 게임 쥬만지는 비디오 게임으로써의 진화를 모색한다. 하지만 단순하게 과거의 것과 새로운 것, 구문물에서 신문물로의 진화만을 보여주기 위해 끌어온 설정은 아닐테다. 전편과 속편의 가장 큰 차이는 뭐니뭐니 해도, 불러오느냐와 불려가느냐의 차이이기 때문.

전편의 그 악랄한 보드 게임이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온갖 괴물들과 저주들을 현실세계로 끌어들여와 그야말로 대 난장판을 소환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비디오 게임은 등장인물들을 모니터 안쪽으로 소환해간다. 이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실질적 주인공들이 모두 고등학생이라는 데에서 그 효력을 갖는데, 자아정체성이 흔들리는 시기이자 2차 성징을 맞이한 신체가 과도기에 머무르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내가 될 수 없는, 나와는 전혀 다른 그 '누군가'가 되는 경험. 그리고 어쩌면 그 경험 자체가 비디오 게임 아닌가.

허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전편만큼 찐한 어드벤처는 없다. 무엇보다 전편을 떠올리면 다층적인 모험의 레이어들이 생각난다. 유명한 동물 퍼레이드 장면이라든지, 악랄한 인간 사냥꾼이라든지, 거대 모기라든지, 식인 식물이라든지, 원숭이가 되는 저주라든지... 여러가지 재료를 쏟아부은 잡탕찌개인데 졸라 잘 끓인 잡탕찌개. 근데 이번 속편은 등장인물들을 아예 정글 한 가운데에 떨어트려 놓은 뒤, 전형적인 비디오 게임의 플롯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다양한 볼거리들은 없다. 그저 한 없이 쫓기고, 한 없이 상대방을 쥐어팰 뿐. 어쩌면 '쥬만지'라는 단어를 제목에서 빼는 게 나았을 것이다. <쥬만지>의 속편이라기 보다는 그냥 드웨인 존슨 나오는 모험물 같거든. <웰컴 투 더 정글>이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같은.

드웨인 존슨의 너드 캐릭터 연기가 나름 얄궂고, 잭 블랙은 아쉽지만 기본을 해준다. 카렌 길런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이후로 처음 보는데, 분장을 지우니 정말 딴판. 그러고보니 최종보스는 <앤트맨> 속 스캇 랭의 연적이네. 이렇게 또 이어지는 마블 인연. 

전편만한 속편 없다지만, 전편과 별로 비슷하지도 않을 뿐더러 옆에 같이 두고 싶지도 않은 속편의 등장. 차라리 <쥬만지> 옆에는 <자투라>를 두는 게 더 나아 보인다. 괜히 로빈 윌리엄스만 다시 보고 싶어지잖아, 눈물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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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8/01/17 10:4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CINEKOON 2018/01/23 12:45 #

    마법의 양산형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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