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9 18:21

알파고 극장전 (신작)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대결을 소재로 한 영화. 인공지능과 인간의 두뇌 대결에 대한 관심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영화 속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그것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초유의 대결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역사에 남을 대결이었다보니 언젠가 이걸 소재로 영화화가 되거나 최소한 다큐멘터리 하나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하여튼간에 이런 기회는 귀신같이 잡는단 말이야. 심지어 대결이 모두 끝나고 몇 달 뒤 그 대결에 대해 회상하거나 소회를 남기는 식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대결이 벌어지기 전부터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결과물.


스포일러...라고 할 만한 게 있을까.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기 전부터 예고편도 조금씩 풀었고, 워낙 이런 다큐멘터리를 또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가 시청. 확실히 잘 만든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한다. 공개되고 나서 일각에서는 철저히 딥마인드 시점에서 진행되기에 결국은 이세돌 보다도 딥마인드 개발진들에게 분량이 편중되어 있다고 말하던데, 이에 대한 생각은 정반대다. 첫째로, 당연히 다큐멘터리의 시작이 딥마인드에서부터 시작되고 그들 쪽에서부터 제작한 다큐멘터리기에 다소 편향된 분량이 있다 할지라도 그에 대해서 뭐라고는 할 수 없고 둘째로, 실제로는 별반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분명 물리적인 분량에 있어서는 알파고와 딥마인드 측의 분량이 더 크지만, 물리적인 분량이 아니라 감정적인 분량에 있어서는 이세돌이 더 크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날뛰어도 인류는 결국 또다른 인간에게 감정이입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세돌은 꽤 그럴듯한 주인공이다. 다큐멘터리 내에서도 캐릭터의 비상과 몰락, 그리고 부활이 모두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건 그저 다큐멘터리 내적인 분석일 뿐, 결국 인간적으로 본다면 이세돌은 한 명의 대단한 인간이다. 인공지능과 바둑으로 싸워 네 번의 패배를 겪긴 했지만 끝끝내 얻어낸 한 번의 소중한 승리. 인공지능은 갈수록 진화할 것이고 그 때 패배했던 기록조차 그저 경험치로 바뀌는 데이터가 되어 이세돌이 똑같은 방법으로 또 이길 수는 없겠지마는, 그럼에도 승리해 이기려는 인간의 아등바등함 자체가 아름다울 수 있다니 그건 그거 나름대로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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