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6 10:40

골든 슬럼버 극장전 (신작)


원작은 읽지 않았고,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영화를 개봉 당시에 봤었다. 하지만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꽤 괜찮은 컨셉이란 생각이 들었다. 추격 플롯인데, 주인공이 특수요원이거나 전직 스파이거나 이딴 거 없이 진짜 그냥 일반인이야. 거기서 오는 당혹스런 재미. 이런 게 있으면 좀 더 괜찮지 않았겠나? 하지만 영화는 뜬금없이 세피아톤 과거의 향수 속 친구들과의 우정어린 세계로 발을 돌린다.

추격전을 할 거면 제대로 하고, 친구들과의 우정과 의리를 보여주고 싶었다면 제대로 보여주는 게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둘 다 못한다. 주인공은 끝끝내 성장하거나 변화하지 못하며, 일반인이지만 택배 기사인 주인공의 이점을 추격전에서 잘 녹여내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들과의 에피소드를 잘 묶어내는 것도 아니다. 세피아톤의 과거 회상은 지나치게 촌스러우며, 친구들과의 우정을 보여주는 과거 이야기들 역시도 무척이나 도식적이다. 요즘에도 이런 연출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구나- 싶을 지경.

배우들의 연기 역시 무척이나 실망스러운데, 강동원이 특히 그렇다. 잘생긴데다 연기력도 출중해 크게 실망해본 적이 없는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안 맞는 옷을 입은 느낌. 역시 강동원은 차갑고 냉정한 캐릭터를 해야 제 맛이다. 누가 그러더라, 참치는 차가워야 제맛이라고 그 외의 한효주와 김대명, 김성균. 이 셋 모두 강동원의 옛 친구 캐릭터들인데, 공감도 안 가고 연기도 그저 그렇다. 특히 후반부 김대명이 눈물 흘릴 때는 지금 이게 뭐하자는 거지, 싶은 생각도 들더라.

더불어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최악의 엔딩 쇼트를 보유하고 있는 영화기도 하다. 열린 결말이나 여운을 주는 결말 좋아. 하지만 이렇게 무책임하게 내빼는 건 안 되지. 극장 안 불이 모두 켜질 때 사방에서 들려온 건 '에이, 이게 뭐야!'라는 관객들의 한숨소리 뿐이더라.

뱀발 - <비밀의 숲> 속 창크나이트 나온다. 역시 이런 역할 참 잘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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