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5 18:41

아르고, 2012 대여점 (구작)


이 영화가 2013년 골든 글러브와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건 사실 조금 오바라고 본다. 재밌고 좋은 영화긴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는 거지. 그저 할리우드가 관여된 성공적인 국제 작전을 다룬 영화고 무엇보다 '영화'가 핵심적인 코드로 들어가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조금 우세하지 않았나 싶은 것. 물론 계속 말하는 거지만 영화 자체는 꽤 재밌다.


열려라, 스포천국!


CIA의 대외공작을 다룬 첩보 영화 치고는 수려한 액션이나 기상천외한 첨단 무기, 섹시한 팜므파탈/옴므파탈, 골 때리는 반전 등이 하나도 없던. 그러면서도 오직 우직한 주인공과 서스펜스 하나로 뚫고 나가는 첩보 영화라 좋았다. 따지고 보면 영화 속 '할리우드 작전'이 실제로 진행된 건 딱 이틀에서 삼일 정도라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 주인공인 '토니'가 이란으로 침투한 후부터 생각해보면 숨어있는 6명의 대사관 사람들을 만난 것과 그 다음날 시장 견학을 한 것, 그리고 마지막 날 탈출을 감행한 것. 그리고 성공. 이게 끝이다. 하지만 오직 서스펜스 하나로 조지는 영화다. 적의 심장부에서 신분을 숨긴채 가면을 써야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관객의 들숨이랑 날숨을 거둬가는 그 연출력이라니. 아직 많이 모자라긴 하지만 사과 형이 확실히 이스트우드의 적통이 될 수도 있었겠다- 싶은 영화. 물론 그 뒤에 무기력한 을 맡은 이후론 하릴없이 추락중이라 할 말이 없지만.

그 시대의 공기와 분위기를 전달해내는데에 프로덕션 디자인의 공이 큰 영화기도 하다. 극장에서 개봉 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블루레이로 다시 보니 대단하긴 하더라. 그나저나 대사관 6인의 끈끈한 사이를 연출해내기 위해 캐스팅된 배우들을 한 집에서 며칠동안 함께 생활하게 한 애플렉의 패기도 대단. 사과형 왈, 친근한 감정은 연기하기가 어렵단다. 

하여간에 연출이 인상적인 영화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후반부에 존 굿맨과 앨런 아킨이 촬영장 가로질러 가는 걸로 서스펜스 만든 건 좀 억지 같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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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K I T V S 2018/05/04 00:54 # 답글

    개인적으로 전 이걸 정말 재밌는 '사극'으로 봤습니다. 또 벤 애플렉이 직접 감독까지 한 거라고 알아서 자세히 봤는데 당시 이란의 살벌하고 무서운 시절을 소름끼치게 그렸고 '영화사 직원으로 위장하여 이란을 탈출한다'라는 실화가 정말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저는 또 마지막에 이란군인들에게 전원 붙잡혀서 다시 끌려가지 않을까하는 긴장감이 들었는데 결국 탈출해서 다행이라 느꼈습니다. 이거와 비슷하게 느꼈던 사극(정확힌 실화극)은 톰 행크스의 설리와 캡틴 필립스라고 생각합니다.
  • CINEKOON 2018/05/04 03:29 #

    실제로는 공항에서 이란 혁명군들이 차 타고 비행기 쫓아왔던 부분은 없었고 극화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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