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4 16:52

토르 - 다크 월드, 2013 대여점 (구작)


영화 자체는 군 생활 하다가 개봉 시기에 휴가 나와 극장에서 봤었다. 하지만 팬덤 사이에선 MCU 내에서 가장 쳐지는 분위기. 개인적으로도 훌륭한 영화란 생각은 안 든다. <인피니티 워>까지 총 19편이 개봉한 마당에 굳이 순위를 매겨보자면 18위 정도? 19위는?

전편이 아스가르디언들과 서리거인들의 요툰하임 전투로 포문을 열었던 것처럼, 후편도 아스가르디언들과 다크 엘프들의 발음하기 더럽게 어려운 스바르트알파헤임 전투로 시작된다. 문제는 이 시퀀스 전체가 실사 영화라기 보다는 비디오 게임의 시네마틱 영상스럽다는 것. 근데 더 문제는, 내가 이런 느낌을 좋아한단 것이다...... 뭔가 비싼 애니메이션 느낌나고 좋잖아...?

<아이언맨2>나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그랬던 것처럼 유독 빌런의 존재감이 희미했던 영화기도 하다. 어쩌면 그래서 평가가 이렇게 박한 걸지도.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턴을 데려다가 메인 빌런을 맡겼는데 이상한 분장 때문에 배우의 포스는 묻히고 캐릭터 마저도 엉망에 임팩트도 없어서 실패. 그나마 메인 빌런인 '말레키스'보다 그 휘하에 있는 행동대장 '커스'가 활약을 했다곤 하지만 그 역시도 전대물스러운 분장 때문에 어색해 보였다. 게다가 로키까지 껴들잖아. 물론 출연했던 MCU 영화를 통 틀어서 가장 선역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이 쪽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보니 다른 한 쪽이 무너져버린 경우.

출연순으로 따지자면야 MCU 역사상 세 번째 인피니티 스톤이 소개된 영화인데 어째 대접은 이것도 안습이다. 리얼리티 스톤으로 에테르가 등장하는데 사용 방법은 물론이고 얻게된 경위도 매우 후루꾸. 어째 몇 천년 전에 꽁꽁 봉인해 놨다는 걸 주인공의 지구인 여자친구가 찾아내냐. 하여간에 짜증날 정도로 운명적이야, 정말.

묠니르의 타격감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고 그야말로 '신'과 같은 위엄을 토르가 보여주지도 못했지만 어째 개그캐로서의 각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화기도 하네. 영국 지하철을 타는 북유럽의 신이라니. 신에게 이런 푸대접을...

그나저나 '제인'은 아쉽네. 몇 년의 기다림 끝에 사랑하는 남자와 만났는데... 아니, 토르 입장에서도 아쉽지. 왕위까지 포기해가면서 얻은 사랑인데 속편에선 차였다는 한 줄로 마무리. 뭐 이런 개떡 같은 러브라인이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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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ㅁㅁㅁㅁ 2018/05/06 19:26 # 삭제 답글

    여기저기 돌면서 반응들 좀 보면 까는 거
    아니면...

    "달시의 유작 ㅠㅠ"

    이라는 분위기. 그렇게 까일 정도는 아닌 거
    같으면서도 달시가 그렇게 좋아?... 라는
    생각에 어리둥절
  • CINEKOON 2018/05/08 18:00 #

    달시가 그렇게 좋은 캐릭터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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