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U 영화 중에도 가공할만한 흥행을 했던 영화인데 사실 나는 좀 별로. 이 영화의 가치는 딱 두 개라고 본다. 첫번째는 익스트리미스 쑈. <인피니티 워>까지 와서야 나노 테크로 아이언맨 수트를 끊임없이 재생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지만 사실 가장 간지났던 시절은 딱 이 때까지였다. 그리고 두번째는 <어벤져스>의 뉴욕 치타우리 침공 사건에 의해 마음 속에 트라우마가 자리잡은 토니 스타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물론 이 부분이 그렇게까지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 건 아니긴 한데 그럼에도 후에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나 <인피니티 워>까지 보았을 때 토니 스타크라는 인물의 감정선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생각 하거든.
토니가 마크 43을 원격 조종해 에어 포스 원에서 펼치는 액션 시퀀스는 사실 꽤 뛰어나다. 수퍼히어로 장르 특유의 스펙터클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적을 부수고 까대며 얻는 폭력의 스펙터클이 아닌 사람들을 구하며 얻어낸 선의의 스펙터클이었다는 점에서 조금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모던한 테러리스트로 꽤 근사하게 리뉴얼된 만다린이란 악당을 소모한 것 자체는 아쉽지만 그럼에도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런 게 아니라 이것 역시도 딱 두 개 정도의 다른 이유 때문인데, 첫번째는 영화의 후반부 클라이맥스 액션 시퀀스. 전체적으로 잘 조율된 액션 시퀀스였다곤 생각하지만 <트랜스포머>를 보는 듯 정신 사납고 과하게 CG로 점철된 액션 시퀀스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특히 개봉 전에 토니 스타크의 여러 수트들이 여벌로 나온다고 했었기 때문에 기대한 측면도 있었는데 정작 영화에선 모두 소모품 정도로 취급되어 나와 좀 아쉬웠달까.
두번째는 가이 피어스가 연기한 메인 빌런 올드리치 킬리언. 사실 캐릭터 자체는 그냥 저냥 나쁘지 않았는데, 입에서 불을 뿜잖아. 고질라가 아닌 이상 난 입에서 불뿜는 실사 영화 캐릭터에 알레르기가 있거든. 농담 아니고 진짜로. 그래서 안 좋아함.
4편 계획이 아직까지 없는 것 같던데 이 영화로 솔로 영화가 마무리 된다면 아쉬울 것 같긴 하다. 물론 그런 거 없어도 이미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잘 나가고 있기 때문에 뭐 큰 상관은 없겠지만서도.
덧글
잠본이 2018/05/09 01:08 # 답글
가슴의 파편 제거를 너무 간단히 끝내버려서 왜 이제까진 수술 안했는데?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결말도 좀 그랬죠. ㅠㅠ
ChristopherK 2018/05/09 12:28 #
CINEKOON 2018/05/09 15:56 #
지니 2018/05/09 16:57 # 삭제
ChristopherK 2018/05/09 12:28 # 답글
다 부수면 다시 만들면 그만
CINEKOON 2018/05/09 15:56 #
지니 2018/05/09 16:52 # 삭제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