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0 16:16

78/52, 2017 대여점 (구작)


영화사에 길이 남을 불세출의 걸작인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만을, 그것도 그 유명한 샤워실 장면만을 집중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낸 다큐멘터리. 이건 뭐 다큐멘터리가 아닌 특별 코멘터리로 보거나, 영화사 수업 영상 교육 자료로 써도 무방할 정도의 기획이라 할 수 있겠다. 아니, 어쩌면 그냥 히치콕 찬양 프로파간다 영상물일 수도 있고.

<78/52>라는 제목은 <싸이코>에서 2분 남짓 등장하는 그 샤워실 장면이 총 72개의 셋업을 통해 구현된 52개의 쇼트를 의미한다. 숫자로만 따져봐도 히치콕 이 양반이 얼마나 걸출한 변태인지 알 수 있는 제목. 변태들의 변태 변태왕 사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2분 남짓의 장면을 위해 78개의 각자 다른 카메라 및 조명 셋업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당시 히치콕의 위엄을 보여주는 것이라 본다. 진짜 거장이나 인정받은 감독들이 아닌 이상 제작자가 그런 걸 그냥 보고만 있진 않을 거잖아. 그것도 다 히치콕이니까 그런 거지.

테크닉에 대한 분석이 그리 심도 있지는 않으나 히치콕을 열렬히 찬앙햐기 위해 모인 덕후종자들 길예르모 델 토로와 일라이 로스, 일라이저 우드, 닐 마셜, 대니 엘프먼 등 기라성 같은 영화인들의 짧지만 의미있는 인터뷰를 볼 수 있다는 걸로 어느정도 만족 되기도 하는 영화다. <싸이코> 본편 본 다음에 함께 감상하면 그 가치가 훨씬 더 뛸 것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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