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0 19:08

팔콘 라이징, 2014 대여점 (구작)


첫 씬은 이 영화의 지향점을 정확히 보여준다. 쌈박한 마쵸 B급 영화로써의 할 수 있는 걸 해보겠다는 그런 결심. 영화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이란 사내가 집 소파에 앉아 술을 들이키는데, 술잔에 총알을 넣어 마신다. 여기 총알샷 추가요 초초총알맛 그리곤 강한 총알맛에 취했는지 갑자기 셀프 러시안 룰렛 놀이. 아무리 PTSD가 심한 인물을 보여주고 싶었어도 이건 좀 과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설정. 근데 그런 과한 맛이 또 이런 영화의 맛 아니겠는가.


스포 라이징!


주인공 어디서 봤나 싶었더니 <스폰>의 바로 그 주인공이더라. 놀란의 <다크 나이트>에도 나와 히스 레져의 조커에게 리타이어한 바로 그 남자. 체격이 굉장하길래 총으로 싸우다 궁지에 몰리면 그 큰 주먹으로 귓방망이 날리는 스타일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발재간이 굉장하다. 매 액션 씬마다 발차기는 꼭 써먹더라. 보는내내 장 클로드 반담이 떠오르는 의외의 발재간.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가 보여줬던 것처럼, 지역구 카르텔들의 비윤리적인 범죄를 소탕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다만 배경이 브라질이고, 주된 악당 조직이 카르텔 아닌 야쿠자인 점이 특기할만한 점. 브라질에 뜬금없이 웬 야쿠자들인가 싶겠지만 생각보다 브라질의 일본 이민자들 수가 꽤 된다고 한다. 아주 설득력 없는 설정은 아닌 셈. 다만 야쿠자 조직 묘사보다 매력적인 건 역시 이런 영화에 한 번쯤 나와주어야 하는 부패 경찰들의 묘사. 나름 뻔하다면 뻔하지만 배우의 느끼하지만 나름 진중한 연기로 어느 정도 커버된다. 이 영화에서 연기 가장 잘하더라.

그나저나 야쿠자 조직 보스는 사무라이 정신에 경도된 도검제일주의파던데. 이런 영화에서 칼질 액션 하나 보여주고 싶은 맘은 알겠으나 대사가 가관이다. 칼에 비해 총은 구성 물질이 다양해 잡스럽고 싫대나. 칼도 손잡이까지 포함해 생각한다면 모두 철로 되어있는 건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냥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했던 대사를 비스무리하게 재현하고 싶어했다는 느낌이 들어 그냥 패스.

사실 이번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은 닐 맥도너가 배신을 때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숀 빈과 김갑수가 사망전대 배우라면 닐 맥도너는 B급 영화계의 배신종자 같은 존재인데 이번 영화에서도 언제 배신 때리나 기다리고 있다가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을 물심양면 도와주는 친구였어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오히려 이게 더 배신당한 기분이네.

막판엔 속편 예고까지 대차게 날리던데 과연 이게 속편이 나올 수 있을런지.

덧글

  • 로그온티어 2018/07/11 00:03 # 답글

    배우 스테레오 타입 피할 때가, 은근 카타르시스가 있더군요.
    드디어 이 배우가 이런 역도 맡게 되는 구나! 신선하다! 라는 느낌.
  • CINEKOON 2018/07/15 19:13 #

    오히려 배신 좀 때려주길 바랐어요, 그게 닐 맥도너의 맛인 듯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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