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3 15:56

인크레더블2 극장전 (신작)


크게 네 가지 갈래로 이야기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스포는 조금.


1. 짬뽕 장르.
크게 세 가지 장르의 이종교배인데, 첫째는 당연히 수퍼히어로 장르. 이 시리즈의 간판이지 뭐. 

둘째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에스피오나지 장르의 맛이 있다는 점이다. 일라스티걸의 탈선하는 열차를 구해내는 첫 출동 시퀀스는 여러모로 <미션 임파서블> 1편과 <스카이폴>의 그것을 닮았다. 사람들을 구하는 게 수퍼히어로의 일이긴 하지만, 수퍼 빌런과 싸운다거나 거대 재난으로부터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등의 모습보다는 열차 위에서 싸우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적을 추격하는 장면, 또는 악당을 잡기 위해 추적기를 쓰는 장면 등에서 여러모로 에스피오나지 장르 냄새가 난다. 정확히 말하면 제임스 본드나 이단 헌트의 냄새. 더불어 미스터 인크레더블의 가족이 머물고 있는 저택이 적들에게 발각되고, 여러 액션을 벌이다가 슈퍼 카를 탄채 탈출하는 부분. 그리고 일라스티걸이 악당에게 붙잡혀 묶인 채로 악당의 일장연설을 듣는 부분. 이 역시도 명백히 에스피오나지 장르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 세번째 장르는 역시 가족 드라마. 디즈니가 가장 잘 하는 거. 디즈니가 디즈니 했다


2. 여전한 중년의 위기.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중년의 위기를 다룬다. 다만 전편이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속편에선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육아 고수가 되기 위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 정도랄까. 밖에 나가 돈 벌어오는 남성과 집 안에서 육아를 하는 여성의 처지를 바꾼 코미디들은 많았지만, 여전히 먹힌다. 잭잭이 너무 귀엽잖아


3. 쾌속 진행.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시리즈들은 두 가지 경우 중 하나다. 1편과 2편 사이에 시간적 공백이 꽤 있는 경우. 그건 몇 달이 될 수도 있고 몇 년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이 경우에 처한 2편들은, 1편만큼 캐릭터 소개를 처음부터 다져나갈 필요까진 없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는 캐릭터를 재소개해야한다. 최소한 그동안에 주인공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한 번 이야기해주고 넘어가야하니까. 그 다음 경우는 1편과 2편 사이의 시간적 공백이 전혀 없는 경우인데, <인크레더블2>가 딱 그렇다. 1편의 마지막 씬에서 바톤을 넘겨받아 바로 시작되는 2편인지라 전편과의 연계성이 높아 전편을 꼭 봐야하는 부담을 관객들에게 주기는 한다. 하지만 그만큼 캐릭터를 다시 소개할 필요가 전혀 없어서 진행 자체가 쾌속이다. 실제로 이 영화의 중요한 설정들은 첫 시퀀스에서 다 튀어나온다. 윈스턴 데버가 인크레더블 가족과 조우한다던지, 이후 인크레더블 가족의 생계가 위협되는 상황이 이 첫 시퀀스에서 제시된다던지. 하여간에 여러 설정들이 한꺼번에 튀어나오는데 그러면서도 다 자기 자리를 찾아 잘 안착한다. 


4. 포스트 <시빌 워>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이후 나온 수퍼히어로 영화로써, 수퍼히어로들의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면을 잘 담은 영화다. 매스컴에 의해 짜이는 프레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번 영화의 메인 빌런이라 할 수 있을 스크린슬레이버가 대놓고 수퍼히어로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목적을 가진 캐릭터인지라... 하지만 결말부 수퍼히어로들이 다시금 각광받는 묘사는 좀 아쉬운 부분. 영화 후반부 보면서, '아, 3편이 나온다면 그 영화에서는 여전히 수퍼히어로 활동이 불법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말부에선 시민들이 수퍼히어로들을 보며 환호하고 있더라. 정말이지 깔끔하게 잘 풀린 거대한 오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한계도 있었겠지만 이걸로도 다음 이야기를 잘 짤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며 아쉬운 부분.


사실 가장 아쉬운 건 잭잭의 활용이다. 1편에서 잭잭이 재밌었던 건, 엄청나게 귀엽고 엄청나게 강한데 정작 영화에선 양념 정도로 쓰였기 때문이었다. 근데 이번 영화에선 확실한 메인 캐릭터로 다뤄지면서 다른 캐릭터의 분량들이 많이 줄었고, 그렇다고 해서 잭잭을 잘 활용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잭잭이 재밌었던 부분은 대 너구리 장면 그거 하나. 물론 나오는 내내 귀엽긴 했지만... 덕분에 대쉬는 1편만큼의 푸쉬를 못 받았더라.

1편만큼 충분히 재밌는 영화다. 비록 뻔하고 또 어떤 부분은 아쉽지만, 충분히 볼만하다. 아주 아주 근사한 기성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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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그온티어 2018/07/23 23:54 # 답글

    ...약간 혼란스럽네요. 저는 에스피오나지가 정보전 이야기하는 건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위협적인 정보가 숨겨진 채로 극에 시한폭탄 요소 (스릴러) 를 하고,, 그걸 찾아나서는 주인공과 그 과정에서 이야기되는 철학적이거나 감정적인 이야기들이 우러나오는 요소를 말하는 줄 알았는데 ... 제가 잘못 알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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