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8 19:55

협상 극장전 (신작)


예측 가능한 부분도 있고 예측 불가능한 부분도 있다. 그 둘을 적당히 섞어 묶었다는 건 영화 자체가 꽤 괜찮다는 것. 관객을 잘 길들이는 영화라고 해야할까. 그러나 곳곳에서 무리수가 속출하기도 하지.


열려라, 스포천국!


탁 까놓고 말해 그냥 봤을 때 재밌기는 한 영화다. <히말라야>나 <공조> 같은 JK 필름의 영화들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러면서도 이렇게 평균을 맞춘 영화를 보면 뭐라고 할 수가 없다. <국제시장> 때도 그랬지. 대놓고 까고 싶어 극장에서 봤던 거였는데 정작 끝나고나니 영화의 메시지와는 별개로 웰메이드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협상>도 어떻게 보면 그러한데, 전체적으로 보자면 결국 또 <네고시네이터> 짝퉁이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없이 보면 그냥 쭉 볼 수는 있음.

영화의 도입부 인질 사건이 실패할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주인공의 첫 등장이니, 시작부터 유능한 협상가라는 것을 관객에게 인지 시키려면 당연히 작전이 성공해야하잖아? 실제로 주인공도 굉장히 여유있어 보였고. 근데 보기 좋게 실패. 이 초반의 실패도 뜻밖이었는데, 결국 이 사건도 그냥 지나가는 사건이 아니라 영화 전체에 깊은 영향을 준다는 것도 뜻밖. 문제는 이 에피소드 때문에 유능한 협상가라는 주인공의 타이틀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는 것.

일단 장르적인 쾌감이 있기는 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그걸 잘 뒷받침해준다. 손예진은 뭐 이제 크게 할 말이 없고, 현빈은 잘 하더라. 솔직히 이 양반 연기하는 거 보면서 온전히 잘한다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엔 꽤 괜찮게 잘 해냈다. 평소 연기를 워낙 돌출되게 하는 스타일인데 여기서는 캐릭터 자체가 양식적이라 잘 어울려 그런가. 하여튼. 

결국 영화의 결말과 반전에 대해서는 약간 갸우뚱. 아, 결국 이 영화도 계급적 분노에서 비롯된 그런 영화였던가. 또 높으신 분들의 추악한 진실 때문에 이 사단이 벌어진 것이었나. <내부자들> 이후로 이런 영화가 엄청 많이 나오는데, 다 곁가지로 쓸 뿐 <내부자들>만큼 잘 그려낸 영화가 또 없다. <성난 변호사>도 그랬고, 최근 <물괴><명당>도 그러지 않았나. 그나마 <더 테러 라이브>나 <1987>은 괜찮았는데. 어쨌든 트렌드라기엔 너무 지속기간이 길다. 이젠 이런 것 좀 그만 하던지, 할거면 잘하던지 했으면 좋겠다.

후반부 트릭은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한 것이었다. 어째 시작부터 끝무렵까지 너무 태국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강조 하더라. 그 때부터 느꼈지. 어쩌면 저기가 태국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는. 게다가 다른 세부적인 부분들도 말 안 되는 부분들이나 이상한 묘사들이 너무 많음.

하여튼 영화 자체는 깔끔하긴 하고, 기술적으로도 완성도가 높다. 여러 영화들의 기시감이 들고, 분명 순간순간 아쉬운 부분들도 있지만 이 정도면 된 것 아닌가 싶고. 2018 추석 한국 영화 BIG 3 중 오락성으로만 보자면야 결국 이게 최종 승자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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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그온티어 2018/09/29 16:19 # 답글

    초반에 맡은 일을 실패하고 새로 맡은 일이 묘하게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를 자극해서 주인공을 의기소침하게 만들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깨달음을 얻어서 끝내는 아슬아슬하게 일을 성공한다는 그런 영화인가요
  • CINEKOON 2018/10/04 20:24 #

    아뇨, 둘 다 딱히 성공하는 것 같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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