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2 16:13

[PS4 탐방] 호라이즌 제로 던 이 구역의 노답 게이머


이것도 출시 되자마자 플레이했던 게임인지라 이미 즐길 것 다 즐기고 나서 몇 자 적게 된다. 2017년 초에 출시 되었던 것 같은데, 그야말로 나의 2017년 상반기를 책임졌던 게임. 

오픈월드인데다 활을 주 무장으로 하는 캐릭터를 주인공 삼았다는 점에서는 또 흔해 빠진 중세풍 어드벤쳐 게임이나 <파크라이 - 프라이멀> 아류작인가 싶겠지만 실상은 그 모든 것을 초월할 정도로 신선한 하이 컨셉을 지닌 게임이다. 배경은 거의 뭐 수렵과 채집 활동을 주로 하던 선사 시대 느낌인데 세계 곳곳에서 설치고 있는 몬스터들은 모두 화려한 메카닉 몬스터들. 이게 대체 무슨 세계관인가 싶어 평행 우주인 줄 알았으나... 


다 떠나서 스토리가 겁나 좋고 흥미롭다. 미스테리를 긴장감 있게 이어가는 기술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톤 앤 매너가 굉장히 잘 잡혀 있는 게임. 사실 오픈월드 게임들 플레이 하다보면 메인 스토리는 별로 안 궁금해지고 그 게임성 자체에만 집중하거나 '이런 것도 할 수 있나?' 정도의 경험 같은 삼천포로 빠지기 쉬운데, 이 게임은 하는내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더라. 결국 이 모든 게 어떻게 된 이야기인지도 궁금해지고. <레드 데드 리뎀션> 하면서는 그냥 갱질하며 총 쏘기 바빴고, <파크라이 - 프라이멀>도 짐승들 길들이며 포켓몬스터 하기 바빴었다. 그나마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위쳐 3> 하면서도 서브 퀘스트 하느라 메인 퀘스트에 대한 관심도 꺼져가고 그랬었는데... <호라이즌 제로 던>은 기초적인 세계관 설정이 너무 강렬하고 흥미를 끌어 다른 생각이 안 든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고전적이고 신화적이라 몰입도도 높고.


시네마틱의 연출도 좋지만 전반적인 게임성도 우수하다. 말 타고 오픈월드 돌아다니며 사냥하는 건 상술했듯 <레드 데드 리뎀션>이나 <어쌔신 크리드 - 오디세이>와 많이 비슷하지만 액션성이나 조작감은 훨씬 더 뛰어난 느낌. 기계 괴수들의 디자인이 굉장히 훌륭하긴 하지만, 기계 괴수가 아닌 일반적 디자인의 몬스터들이었어도 조작감이 상쾌해 재미가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결말은 결국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를 떠올리게 하며 마무리. 아주 참신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설정 한 번 참 찰떡 같이 잘 써먹었다. 다만 대부분의 오픈월드 게임이 그러하듯 메인 스토리 진행을 모두 끝마치면 딱히 할 게 없다. DLC까지 다 해도 마찬가지. 심지어 DLC도 하나 밖에 안 나와서. 그래도 이 정도면 굉장했고, 무엇보다도 그래픽이 뛰어나 접대용 게임으로써 손색 없었다. 이만하면 너 덕분에 2017년 잘 즐겼다고 할 수 있겠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8/10/22 17:17 # 답글

    세계관이 현실적이었나 보군요. 포스터 보고 저도 평행우주인 줄 알았는데; 그런거 있잖습니까, 8~90년대 쏟아져나온 과학적이진 않지만 정말 판타지의 극한을 달리는 세계관을 지닌 게임들이요.
  • CINEKOON 2018/10/23 14:24 #

    그런 건 아니고, 알고보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랑 비슷한 궤를 갖고 있긴 해요. 기존의 인류 문명이 모두 자멸한 이후 새롭게 꽃핀 선사시대 문명이란 설정이라... 거의 뭐 물갈이랄까요.
  • 로그온티어 2018/10/23 14:37 #

    아... 또 하나의 '그럴싸한' 설정이군요.
    "대놓고 간다"스런 작품은 이젠 나오지 않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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