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3 14:45

<디펜더스>_0101_헬스키친 연속극 대잔치

일단 그걸 먼저 밝혀야겠다.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 시리즈를 어디까지 봤었는지. 일단 <데어데블>의 시즌 1과 시즌 2는 모두 섭렵했고, <제시카 존스>는 시즌 1까지는 봤지만 이후 시즌 2 못 봤다. <루크 케이지>와 <아이언 피스트>는 더 심각한데, <루크 케이지>는 시즌 초반을 보다가 너무 힘들어서 접었고 <아이언 피스트>는 쏟아지는 악평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하여간 이런 상황 속에서 <디펜더스>도 그냥저냥 넘기고 있었는데, 이번에 <데어데블> 시즌 3가 릴리즈 되면서 고민이 생긴 거지. 이걸 다 봐야하나? 물론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는 일찌감치 포기한 상태였는데, 좀 찾아보니까 <데어데블> 시즌 3는 <디펜더스> 결말에서 바로 이어진다고 하더라고. 그것도 <디펜더스> 후반부에서 맷 머독에게 큰 사건이 생긴다고도 하고. 그래서 고민을 좀 많이 했다가... 결국 <디펜더스>부터 보기로 마음 먹었다. 고로, 지금까지 내가 완주한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는 <데어데블> 시즌 1, 시즌 2, <제시카 존스> 시즌 1이 전부라는 말.


그러다보니 이 둘은 왜 갑자기 키스하고 있는지 이해가 처음엔 안 가더라. 아니, 로자리오 도슨의 나이트 너스 캐릭터는 <데어데블>에 나온 것 밖에 못 봤었는데. <루크 케이지>에도 나오나봉가. 

그 외에도 다 너무 본지 오래된 것들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첫 에피소드의 느낌은 꽤 괜찮은 편이다. 아무래도 첫 에피소드이다보니 네 명의 네임드급 주인공이 함께 나오는 장면은 아직. 하지만 이 계열의 신흥 원조인 <어벤져스>가 그랬듯이, 원래 크로스오버물에서는 천천히 서로의 이야기가 모이고 접점이 생겨갈 때가 가장 재밌는 부분 아닌가. 때문에 전반적으로 막 재밌다는 느낌은 없지만 서서히 흥미가 올라오기는 하는 모양새. <기묘한 이야기> 시즌 1이 그런 걸 진짜 잘했었지. 각계 분파로 이야기 이어가다가 시즌 후반부에 쾅! 하고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그런 연출. 이 드라마에도 그런 것 좀 있었으면 좋겠다.

네 명의 네임드급 수퍼히어로가 나오는 드라마인데, 각각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퀀스 내에서는 그들 드라마 고유의 분위기를 잘 따온 게 흥미롭다. 키 컬러도 그대로 가져갔던데, 거의 노골적인 수준이라 좀 과하다느 느낌도 있지만 애초에 이 프로젝트가 좀 과한 감이 있었잖아. 이왕 이런 식의 기획이라면 좀 더 과하게 가도 괜찮다. 맷 머독이 등장하는 시퀀스에서는 어김없이 데어데블의 붉은 컬러가 강조되고 얕은 심도의 촬영이 주를 이룬다. 시각 장애인이지만 초감각의 소유자인만큼 적절한 연출. 제시카 존스는 특유의 푸른 컬러가 강조되는데, 역시 정신 조작 피해 경험자고 술 주정뱅이 기믹이 강하다 보니 등장할 때마다 컷들이 인위적으로 조각조각 붙는 느낌. 루크 케이지는 당연히 노란 컬러로 아늑한 할렘을 비추고, 아이언 피스트는 녹색 컬러가 강조된다. 굳이 따지자면 첫 에피소드에서의 분량은 아이언 피스트가 제일 적은 느낌. 그래도 드라마 첫 장면의 주인공으로 포문을 여는 것이 아이언 피스트이니 꽤 괜찮은 역할 분배라고 하겠다.

빨파노초 슈퍼 영웅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공동의 영역으로 조금씩 발을 떼는 동안, 하얀 컬러로 치장한 메인 빌런 역시 소개된다. 캐스팅이 무려 시고니 위버라니. 대체 뭘 보여주려는 거지. 시고니 위버 씩이나 캐스팅해놓고 후반부에서 그냥 팽하진 않겠지?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데

첫 에피소드의 후반부는 여러모로 놀란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비슷하다. 그 영화에서도 조셉 고든 레빗이 연기한 형사가 테러분자들이 모아둔 폭탄들을 발견한 직후 바닥이 터지고 갈라지며 고담 시가 혼란에 빠지는데, 이 에피소드에서도 제시카 존스가 폭발물을 발견하자마자 뉴욕 시에 원인 모를 지진이 생긴다. 심지어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고담 시는 대부분을 뉴욕에서 촬영했잖아. 기시감이 들만도 하다.

자신을 돕던 주변 인물들의 죽음 내지는 죽는 환상을 각 캐릭터들이 보게 된다. 머독은 여전히 지난 시즌에서 희생된 엘렉트라를 잊지 못하고 있으며, 케이지는 자신을 돕다 죽은 이의 유가족을 만난다. 대니 랜드는 거지 같은 환상을 또 꾸고. 근데 그 와중에 제시카는 여전히 위스키 마시는 중. 캐릭터가 이렇게도 참 한결같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8/10/23 15:06 # 답글

    그와중에 언급안된 퍼니셔 무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니셔 그렇게 나빴나욬ㅋㅋㅋㅋㅋㅋ
  • CINEKOON 2018/10/24 16:26 #

    아, 까먹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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