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0 15:46

위아 유어 프렌즈, 2015 대여점 (구작)


미안한 소리지만 잭 에프론의 영화들엔 항상 편견을 갖게 된다. 내가 본 서양의 젊은 배우들 중 가장 잘 생긴 배우 중 하나이지만, 이상하게도 작품 선구안은 없어서 출연하는 대부분이 망작이거나 기대 이하거든. 당 영화도 그랬다. 그래서 안 보고 넘겼다가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품에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때문에 뒤늦게 봤는데...

영화가 좀 좋다. 평균적인 음악 영화보다는 살짝 아래지만, 평균적인 청춘 영화보다는 좀 위에 있다는 느낌. DJ를 소재로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 꿈을 꾸는 한 쳥년의 이야기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쓸데없어 보이는 곁가지들이 많이 들어오다가 끝내는 그 모든 것들이 주인공의 삶에 어떤 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허투로 낭비하는 것이 거의 없는 셈이다. 초반부터 <트레인스포팅>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주인공과 그 친구들은 뻔하고 전형적이게도 결국 싸운 뒤 해체 아닌 해체를 당하지만, 모두 주인공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줬고 결말부에서도 응당 자신에게 걸맞는 대접을 받으며 퇴장한다. 

주인공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을 인물이 둘 나오는데, 둘 다 서로 다른 쪽의 극단이라는 점. 그러면서도 비슷한 점은 한 무더기라는 점 또한 재미있다. 웨스 벤틀리가 연기하는 제임스 리드는 주인공이 선망하는 탑 DJ로서 그에게 꿈에 대한 조언을 주고, 뜬금없이 등장하는 존 번탈의 페이지는 전혀 반대의 한 극단으로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만 돈은 맘껏 만져볼 수 있는 일을 주인공에게 던져준다. 재수없는 건 제임스와 페이지 둘 다 돈이 많다는 것이지만. 

초반부에 잔뜩 나오는 주인공의 내레이션 씬 연출이 센스있고, 그러면서도 그 키치한 연출에 함몰되지 않는다. 그런 걸로만 계속 밀고나가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중반부 이후부터는 입 싹 닦고 정도의 길을 가더라. 하긴, 그게 결말부 진지한 부분과 잘 맞아 떨어지긴 하지.

다만 결말부 주인공의 디제잉 장면은 좋으면서도 아쉬움 반반. EDM 요소와 영화 편집을 병치 하면서도 엮어낸 연출은 재미있지만, 모든 음악 영화들에게 클라이막스 공연 음악은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나. 거기서 관객의 마음을 쾅! 하고 쳐야하는데 이 영화는 그 부분이 좀 억지스러운 느낌. 하긴, 어쩌면 그런 지점이 이 영화의 정체성을 음악 영화가 아닌 청춘 영화로 규정하는 것의 반증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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