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9 17:32

익스팅션 - 종의 구원자 극장전 (신작)


이후 일어날 일에 대한 일종의 예지몽을 꾸는 남자의 이야기.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결국 그 악몽 속의 재난은 현실을 덮치게 되고, 이제부터는 오직 생존만을 위해 뛰어야 한다.


열려라, 스포 천국!


그냥 평범한 외계인 침공 영화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반전의 무게가 꽤 무거운 영화였다. 근데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략한게 오징어 다리 그득한 외계인이 아니라 원래 지구에 살던 인간들이었고, 지구에서 침공 당한 놈들은 인간들이 아니라 알고보니 과거 진짜 인간들을 화성으로 내쫓았던 AI들이었다는 설정. 이거 주인공 남자를 비롯한 그 파티원들의 정체를 비틀어버리는 반전인데, 왜 이렇게 중요한 반전을 숨겨 두었으면서 앞에 별다른 복선을 배치하지 않았을까. 아니, 물론 여러가지 떡밥을 뿌리기는 한다. 근데 그게 안 와닿아서 문제지.

그 반전을 관객에게 친절히 설명하기 위해, 중후반부 대찬 플래시백이 나온다. 아니, 근데 길어도 너무 길고. 설명적이어도 너무 설명적이잖아. 이런 건 짧게 한 방에 칠수록 더 효과적인 건데. 뭐하러 별 재미도 없는 반전에 대해 중언부언 설명하고 앉았냐.

애초에 안드로이드 설정은 왜 가지고 온 건지 모르겠네. 보통 '인간을 인간답게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쯤에 대한 재료로 많이 쓰이는 소재가 안드로이드인데, 이 영화에선 딱히 그런 것도 없고. 물론 이런 영화들이 항상 메시지를 깊게 담아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르적인 재미도 못 줄 거라면 속이라도 깊어야지, 별로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없는 것 같더만.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나오는 아이들 역할은 대개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소리 지르는 역할, 관객 불안하게 하는 역할, 악당에게 붙잡혀 인질되는 역할 등.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하고 보려 했는데... 여기 나오는 애들은 진짜 좀 심각 하더라. 소리 지르는 건 기본 옵션인데다 아무리 애라고 해도 별 쓰잘데기 없는 거에 집착하느라 주위 사람들 다 죽게 하고. 이런 이야기하면 냉혈한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영화 보는내내 차라리 아이들이 다 죽길 바랐다.

덧글

  • 잠본이 2018/12/30 17:47 # 답글

    필립 K 딕의 임포스터를 지구규모로 확대한듯한 구도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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