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8 13:52

클로즈 극장전 (신작)


신년맞이로 넷플릭스가 호기롭게 공개한 신작 액션 영화. 사실 언젠간 보겠지- 싶었지만서도 당장 보고 싶은 느낌의 영화는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이렇게 재빨리 보게된 건 순전히 누미 라파스 때문이다. 엄청나게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액션의 태가 좋은 여성 배우란 인식이 있었거든. 넷플릭스의 또다른 똥망 영화 <브라이트>에서도 시원시원하게 상대를 썰어버리는 모습 보여줘서 또 좋았던 기억이 있고. 하여튼 구해져야 하는 것도 여성이고, 구하는 것도 여성인 여성 중심 액션 영화를 오랜만에 만나 기분이 좋았다. 물론 보기 전까진.

답부터 말하면 혹시나가 역시나인 영화다. 다른 제작사들에 비하면 제작비를 쿨하게 때려박는 넷플릭스 제작의 영화임에도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물론 감독의 이력을 보면 감독 스스로가 너무 큰 제작 규모를 지양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그건 감독의 취향이고, 그냥 넷플릭스 유저로서만 봤을 땐 그 작은 규모가 아쉽기만 하다.

물론 스펙터클의 규모가 곧 재미를 보장하진 않는다. 저예산으로도 충분히 오밀조밀한 액션 영화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초반부가 꽤 좋다. 아니, 진짜로. 주인공인 샘을 소개하는 첫 시퀀스는 근사한 편이다. 이 역시도 규모가 그리 큰 것은 아니나, 적어도 액션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관객이 그녀를 신뢰하게 만든다. 진짜 저 여자 말 잘 듣고 하라는 대로만 하고 뒤만 졸졸 잘 쫓아다니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거든. 뭔가가 쾅쾅 터지진 않지만 최소한 캐릭터를 믿게 만드는 오프닝이다.

근데 그 이후론 그냥 다 소품이다. 규모도 소품인데 액션도 그리 재미있지 않다. 물론 액션의 육박감은 훌륭한 편이고, 기존 액션 영화들에 비해 굉장히 미니멀한 맛이 있다. 하지만 그건 또 반대로 말하면 밋밋하단 이야기도 되는 거거든. 액션 장르로만 봤을 때도 쾌감이 그리 크지 않고, 그렇다고 스릴러로 보자니 작중 반전이 선사하는 뒷통수의 강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솔직히 보는내내 결말이 예상 되기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과거 미성년자 시절 출산 경험이 있다는 설정. 그거 진짜 쓸데없는 설정이다. 과거 자신의 아이를 버렸다는 후회감 때문에 현재 자신이 보호해야할 딸 뻘의 소녀에게 더 책임감을 느낀다는 설정 때문에 넣은 것 같은데, 그거 없으면 더 쿨하지 않았을까?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여성 중심 서사의 영화에서 모성애 관련한 것 좀 이젠 적당히 보고 싶다. 그냥 쿨하고 악랄하고 비열한 여성 캐릭터를 원하지, 꼭 그 기저에 모성애 까는 건 좀... 그 설정이 없었더라면 주인공인 샘이 더 프로페셔널처럼 느껴졌을텐데.

하여튼 누미 라파스 보는 맛은 있다. 언젠가 지구 종말 급의 위기가 찾아온다면, 내 언제나 그녀 뒤를 따르리. 키아누 리브스나 원빈도 좋은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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