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이 모든 게 직원들 은퇴비용이 아까워서 고용주가 저지른 범죄란 말인가. <존 윅> 시리즈와는 다른 의미에서 충공깽이다. 보는내내 어이가 털릴 수 있는 설정인데, 주인공의 대척점에 서 있는 그 고용주 캐릭터를 배우가 연기 잘했다. 화면에 나올 때마다 그 생김새가 하는 짓거리들이 웃겨서 키득되게 되더라. 그야말로 키치함 끝판왕.
주인공이 개 쿨함. 보통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그래도 주인공은 도덕적인 관념 안에서 움직이지 않나. 주인공을 죽이러 온 킬러임을 숨기고 여자가 주인공에게 접근한다. 주인공은 그런 줄도 모르고 그저 여자를 딱하게 여겨 자신의 집에서 자게 해준다. 근데 그 여자가 대놓고 유혹함. 보통의 이런 장르 영화 속 주인공들이라면 그 유혹 안 받잖아. 아니, 생각해보자. 원빈이나 리암 니슨이 그런 유혹 받겠냐고.
근데 우리의 매즈 미켈슨은 쿨하게 받음. 그것도 아주 중년간지와 섹시미를 철철 흘리면서 받음. 성기 노출만 안 했다 뿐이지 거의 다 보여주는 화끈한 수위와, 이후 그 킬러 무리들을 싸그리 쓸어버리는 주인공의 간지가 포인트다. 할 거 다하면서 죽일 놈들은 또 다 죽이는 그 쿨함. 아... 자기 욕망에 솔직한 이런 주인공 오랜만에 봐서 너무 좋더라.
매즈 미켈슨의 간지가 폭발하는 영화고, 액션도 준수하며, 촬영과 편집 면에서 이야기의 키치함을 잘 떠받들고 있다. 넷플릭스가 계속해서 이런 정도의 재미만 유지해준다면 충분히 믿고 볼만하다 하겠다. 근데 재밌게 다 보고 나서 찾아보니까, 로튼 토마토에서는 12%로 달리고 있더라. 그거 보면서 생각했지, 사람들 수준이 높은 건가. 아니면 내 수준이 낮은 건가. 둘 중 무엇일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난 재미있게 봤다.
덧글
로그온티어 2019/01/28 23:37 # 답글
CINEKOON 2019/02/06 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