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5 23:17

콜드 체이싱 극장전 (신작)


<사라짐의 순서>라는 노르웨이 영화의 미국 리메이크작. 재밌는 감독이 같다. 노르웨이에서 자신이 찍었던 이야기를 미국으로 그대로 다시 찍은 . 근데 리암 니슨을 캐스팅한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태이큰> 이후로 요즘 여러 중저예산 액션 영화들 전전하며 이미지가 고꾸라진 면이 있잖아. 그래서 궁금했었는데, 보고 나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 리암 니슨이 갖고 있는 액션 배우의 이미지를 그냥 소비하는 아니라 비꼬고 틀어서 재치있는 영화로 만들었던데. 그러니까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니라는 말씀.


일단 주인공인 리암 니슨의 아들이 죽는 걸로 시작한다는게 개그. 그동안 딸도 잃고 여러 가족 잃다가 이번엔 아들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고 해야하나. 어쨌거나 이번에도 리암 니슨의 자식은 죽음을 맞이하며 영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리암 니슨이 복수를 위해 범인들을 찾아나서는데...


가장 재밌는 영화 주인공에게 별다른 전사가 부여되지 않는단 점이다. 전직 특수요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직 국가 공무원인 것도 아니다. 사람은 그냥 제설차 모는 사람이다. 치우는 사람. 근데 주먹 방으로 네임드급 범죄자들 아가리를 손쉽게도 턴다. 그나마 사냥 경력이 출중하다는 등의 묘사는 어느정도 제시되지만... 사냥 잘한다고 해서 주먹다짐까지 잘하란 보장은 없잖아. 근데 영화 주인공은 잘한다. 


거기서 리암 니슨이라는 캐스팅의 절묘함이 빛나기 시작함. 애초에 리암 니슨의 얼굴을 주인공이다보니, 사람이 범죄자들 아가리 털면 털었지 어떻게 있게 되었나가 별로 신경 쓰인다. 마치 전에 찍었던 양반들의 영화들이 모두 프리퀄로써 작용하는 느낌. 사실 본격 블랙 코미디 영화라는 것을 인지하고 본다면 충분치 못한 함량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어쩌면 그래서 리암 니슨이라는 현시점 희대의 인간 흉기를 캐스팅해서 액션 영화로 페이크를 넣은 같기도 하고. 


주요 인물이 명씩 죽을 때마다 화면 가득히 부고를 알리는 센스가 재밌음. 심지어 엔딩 크레딧에서는 출연 순서로 캐스팅 명단이 올라오는 아니라, 사라진 순서로 진행되더라.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사소한 센스가 괜찮음.


아니 근데 아들 죽인 범죄 조직을 거의 궤멸시켰는데 나간 주인공 아내는 대체 어디 거냐. 따지고보면 리암 니슨이 연기한 주인공 콕스맨은 모든 잃었다. 장성한 아들 죽었지, 자기가 깝치다가 친형 죽었지, 아내는 나갔지. 그냥 가정 파탄. 악당들은 목숨을 잃었잖아


원작 영화의 한국 부제가 '지옥행 제설차'라길래 제설차로 싸그리 갈아버리는 장면 하나쯤은 나올 알았는데 단도직입적으로 그런 없음. 대신 제설차로 자동차 싸다구 날리고 유괴한 손자뻘 꼬맹이(?) 신나게 노는 장면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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