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3 12:42

어쩌다 로맨스 극장전 (신작)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메타 무비. 그리고 드디어 우리의 넷플릭스 공무원 애덤 더바인 해냈다!!!!


기본 캐릭터 설정은 평범한 . 과거 엄마의 발언과 더불어 자신의 외모 때문에 자기비하 쩔어있던 커리어 우먼이, 알고보니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곁에 있었다는 단순하고 전형적인 진리를 깨닫고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이니 따지고 보면 평범함을 뛰어넘어 진부한 편이라고 있다. 근데 재밌는 주인공이 허황된 로맨틱 코미디 평행 우주로 떨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장르적 컨벤션과 클리셰들을 비틀고 과감히 써버리는 메타 영화들은 대부분 재미 없을 수가 없다.


떨어진 로맨틱 코미디 세계가 하필 PG-13용이라서 'Fuck' 소리 시원하게 못한다는 설정이나, 원래 세계에서는 마리화나 팔던 이웃집 남자가 로맨틱 코미디에서 흔히 등장하는 주인공 친구 역할 즈음의 게이로 등장한다는 등의 설정이 익숙해서 재미있다. 이게 중요하다. 이건 뻔해야 재밌는 게임이다. 애초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메타 무비로써 승부수를 던진 영화이니만큼 최대한 장르의 뻔한 것들을 흡수해서 멋지게 해치워버려야 재밌는 거거든. 그래서 영화가 많이 재밌음. 다만 장르물에서 번쯤은 나와줘야 맛인 드레스 몽타주 시퀀스가 없는 아쉽다. 물론 영화도 그걸 인지 못하는 아니라서 주인공 입을 빌어 그런 장면들에 대해 대놓고 말도 되고 힘들기만 하다 등의 말로 퉁치긴 하지만 그럼에도 재밌게 패러디할 있었을 같은데... 그냥 정도의 아쉬움은 느낄 있잖아.


하여간 영화가 장르 묘기를 기가 막히게 부리는데, 페미니즘 영화로써도 시국에 맞는 데다가 보편적인 감동까지 있다. 평행 우주의 게이 친구가 조심스레 꺼내놓는 과거 이야기들과 우리 우주의 직장 동료가 조심스레 꺼내놓는 지금의 마음들. 장면은 연출조차 뻔하지만 뻔함엔 익숙함의 힘이 있더라. 장면이 일단 오그라들고 지나치게 감성적이라는 느낌이 없으면 성공한 아니냐고.


최근 장르의 명작이었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처럼, 영화도 마무리가 아주 상큼하다. 역시 이런 영화에서 번쯤은 나올법한 뮤지컬 시퀀스로 마무리.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보니 극장에서 아니었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TV 앞을 떠날 없었으니 그걸로 되었다.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안아주는 같아 좋았다.


주인공도 좋고, 떨어진 걸로는 친형 못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 리암 햄스워스도 좋지만 역시 애덤 더바인을 이야기 수가 없다. 양반은 요즘 넷플릭스 전속 계약이라도 맺었나 오리지널 오리지널 출연하더니 여기까지 얼굴을 비추네. 그래, 솔직히 캐스트에서 양반 이름 보고는 기대치가 깎인 것도 있다. 전작들이 워낙 거지 같았기 때문에. 근데 정도면 인정해줄 있다. 하긴, 영화들도 양반이 건가. 거라곤 시나리오 보는 눈이 없었던 밖에 없지. 심지어 자기 고추도 덜렁거리며 열정 가이인데.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했거나, 이런 종류의 메타 영화를 좋아한다면 번쯤 볼만한 작품.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랑의 시작이란 너무 알려주고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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