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3 12:50

캡틴 마블 극장전 (신작)


마음 어느 편으로는 여전히 DC 응원하고 있지만, 결국엔 역시 마블이다. 솔직히 어쩔 없잖아. 수퍼히어로 장르계의 게임 체인저는 그들인 . 다만 마블이 내놓는 요즘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살짝 양가감정이 들던 차였다. 팀업 무비로써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만족했었고, 아마 곧이어 나오게 <어벤져스 - 엔드 게임> 분명 좋을 거라 생각한다. 근데 요즘 솔로 무비들 생각을 해보면 사실 온전하게 만족했던 ... 없지. 까놓고 말해 솔로 무비로는 <닥터 스트레인지> 이후 온전히 만족했던 전무.


다만 마블의 흥행 전략적 측면에서는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실사 영화화로는 처음 만들어지는 솔로 무비 <블랙 팬서> <캡틴 마블> 흥행 안배를 위해 영화를 각각 <인피니티 > <엔드 게임> 직전 개봉작으로 라인업을 패기. , 어느 시기에 개봉했어도 봤겠지만 하여튼 케빈 파이기 양반 도가 텄다니까.


서문이 길었는데, 어쨌거나 그런 상황 속에서 맞이하게 <캡틴 마블>... 무난한 정도였다. 근데 앞서 말했듯 요즘 솔로 영화들이 그냥 무난하기만 했던지라, 아주 고평가라고 수는 없을 같네.


솔로 시리즈의 작품이자 오리진 스토리를 다루는 영화로써, 제작진이 머리를 느껴진다. 원작 만화사와 계열사를 떠나 대부분의 수퍼히어로 영화들은 평범했던 주인공이 모종의 계기를 통해 초능력을 얻고는 능력을 활용해 악당을 물리치는 것으로 이야기가 귀결 되잖아. 때문에 본질적으로 이야기 구조를 비틀어버리지 않는 이상 거기서 거기인 영화들로 느껴질 있는데, 최소한 <캡틴 마블> 부분에 대해 고민해보긴 모양이다. 


일단 주인공이 능력을 이미 얻은 채로 시작하고, 잊혀진 과거 기억들을 찾아 스스로의 존재를 규명하러 동분서주하는 이야기인지라 상대적으로 신선하다. 다만 문제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관객 입장에서도 주인공의 미스테리한 과거를 궁금해해야 하는데, 원작을 알고 있는지의 여부나 예고편 등의 마케팅 노출 여부를 떠나 그냥 미스테리가 너무 뻔하다. 주인공은 영화 중후반부까지도 '내가 대체 누군지 모르겠어!'라고 하는데, 관객은 영화 시작하자마자 제시되는 주인공의 꿈을 통해 ' 과거에 미군 파일럿이었어, 임마!' 되어버리거든. 어느 영화든지 간에 미스테리를 거면 주인공과 관객의 보조를 맞추는 좋은데, 영화는 부분에서 실패한 인상이다. 주인공이 과거의 비밀을 캐나갈 때마다 같이 흥분 되어야 하는데 이미 관객은 빠진 콜라 같은 상태가 되어 있는지라...


부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나쁘지 않다. 제작 초기부터 걱정했던 영화의 메인 타이틀 브리 라슨이 좋다. <>이나 <콩 - 스컬 아일랜드> 때까지만 하더라도 매력 느끼기가 어려웠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충분히 그걸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 같긴 하던데, 영화 초반부 스크럴 함선에서 싸울 적을 향해 '크앙'하는 표정이 너무 좋더라. 유머로써는 별로지만, 어느 상황에서든 결코 지기 싫어하는 캐릭터가 보인 같아서 만족. 그리고 다들 사각턱이다, 아줌마다 뭐다 하면서 생김새 가지고 비난하던데, 그건 아니지 않냐. 예쁘든 못생겼든 외모 가지고 뭐라하는 ... 그리고 무엇보다 막상 본편에선 예쁘게 나오기도 한다고! 하여간 스탠리 조의 인스타 논란이나 여타 논란들은 어느 정도 이해할 있는데 외모에 대한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하지만... 항상 하는 말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하지만... 브리 라슨이 아무리 날뛰어도 사무엘 L 잭슨이 너무 좋다... 디즈니 영화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전작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기에 이번 영화에서 찰진 머더퍼커는 들을 거라 생각했는데, 타이밍에 머더플러큰으로 그걸 어레인지 해주시다니... 갸륵할 뿐이옵니다... 


마블의 영화들은 항상 수퍼히어로 장르 안쪽에 다른 하위 장르들의 재미를 이식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는 아무래도 그게 버디 무비 장르인 같다. 근데 배경이 90년대. 근데 주인공 파트너 역할이 사무엘 L 잭슨. 다한 아니냐고. 초반 장면들은 <펄프 픽션>이나 <롱 키스 굿나잇> 같은 영화들 떠올라서 너무 좋더라.


어쩌다보니 칭찬만 구구절절 모양새인데, 이제 나쁜 것들. 일단 액션 연출이 심각하다. 초월자적 묘사 좋아. 이제 MCU에도 수퍼맨 하나 있음직 하지. 근데 우린 < 오브 스틸> <저스티스 리그>  봤잖아. 전자는 초월자 액션에 대한 모범사례였고, 후자는 초월자 묘사에 대한 나쁜 예였다. 다행히 아직 <캡틴 마블> 후자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범하더라도 그건 나중 이야기일거고. 그러나 전자와 같은 장점은 영화에 없다. < 오브 스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영화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액션은 인정하거든. 정말로 초월자들은 저렇게 싸우겠구나-하는 뉘앙스의 파괴적 액션. 그런 <캡틴 마블> 없다. 


액션은 크게 가지로 나눌 있을텐데, 첫째는 수퍼맨 식의 초월자적 액션. 그리고 둘째는 권격액션. 초월자적 액션이 나온 시퀀스 정도다. 후반부 비행 장면들. 거기서야 나쁘지 않은데, < 오브 스틸>급의 쾌감이 없어서 아쉬움. 하지만 더한 두번째 권격액션이다. 계속해서 < 오브 스틸> 이야기를 조금 미안하긴 한데... < 오브 스틸>에서는 수퍼맨이 비행하는 장면 다찌마리 장면들에서도 초월자적 파워가 가미되어 있거든. 허나 <캡틴 마블> 그것은 너무나도 형펀없다. 아니, 판은 이미 깔려 있잖아. 인피니티 스톤의 간섭으로 얻은 초월자적 힘도 있지만 일단 크리 제국의 정예 병사잖아. 그럼 엄청난 훈련을 받지 않았겠어? 그리고 기억을 잃었다곤 하지만 어쨌거나 과거에 미공군 파일럿이었고. 그런 설정이라면 캐릭터 자체는 충분히 싸울만한 이유가 묘사되어 있는 편인데 정작 영화에서는 핫바지. 그냥 주먹 방에 적들이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털려 나가는데 이거 보고 무슨 재미를 느껴야 하냐. 루소 형제가 <윈터 솔져> <시빌 워>에서 보여주었던 액션 연출까지는 바라지도 않건만, 영화의 액션은 너무 수준 미달이다.


스크럴을 주적으로 마크하다가 크리 제국 쪽으로 유턴하는 반전은 뻔하지만 괜찮다. 덕분에 난민 이슈도 언급할 있고. 다만 때문에 메인 빌런의 카리스마가 아니올시다인 문제. 멘델슨과 주드 모두 좋은 배우들이지만, 영화에선 애매. 하지만 우리에겐 구스가 있잖아!!!!!!


난민 이슈와 더불어 페미니즘. 녹여냈다고 본다. 어린 시절의 캐롤부터 지금의 캐롤까지. 그들이 모두 굳세게 일어나는 몽타주는 자칫 촌스럽거나 투머치스럽게 느껴질 있었는데 나름 해냈다고 생각함. 떠나서 남성인 내가 영화를 보며 여성들의 입장을 미약하게나마 생각해보고 공감했으면 다한 거니까 ... , 여성 캐릭터의 강인함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남성 캐릭터들을 멍청하게 만드는 묘사들 때문에 사람들이 페미니즘 영화들 많이 욕했었던 같은데, 생각에 영화엔 그런 없다고 생각한다. 퓨리나 콜슨, 심지어 탈로스까지도 모두 너무나 인간적인 인물들이잖아. 명은 외계인인데? 다들 몫을 충분히 해내기도 하고. 다만 로그가 찌질하게 묘사되는 있기는 . 다만 이건 페미니즘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냥 마블 특유의 유머에 희생된 거라고 본다. 까놓고 말해 털다가 주인공의 에네르기파에 나가떨어지는 묘사는 <어벤져스>에서 로키가 당했던 그것이랑 비슷하잖아. 정도면 이건 그냥 마블 특유의 유머. 


하여튼 액션이 너무 후루꾸처럼 묘사된 불만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나머지 부분들은 걱정했던 것보다 괜찮다. 분명 나쁜 점들과 아쉬운 점들이 산재해있지만, 그럼에도 정도면 무난하고 안정적이다. 다만 속편이 나온다면 안정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나갔으면 좋겠음.


페이즈 4 트리니티는 누가 될까? 스티브 로저스 - 토니 스타크 - 토르 오딘슨으로 이어지는 3 자리를 이어받아야하는 건데. 일단은 캐롤 댄버스가 가장 앞자리에 들어갈 같고, 다음은 닥터가 되려나. 사실 흥행 수입으로만 따지자면 트찰라가 돠어야할 같긴 한데 양반은 명색이 일국의 국왕인지라 자경단 짓거리하고 다닐 새는 크게 없을 같고... 하여간 자리 후보로는 앤트맨이나 스파이더맨도 있고 앞으로 멤버 역시 점점 늘어날테니 걱정할 있겠나. 캡틴 마블이 앞서서 돌격하는데 뒤에서 닥터가 팔짱낀채 콧방귀 뀌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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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동춘 2019/03/13 14:47 # 삭제 답글

    블랙 팬서 만화에서도 어벤저스 활동은 물론 무려 데어데블과 같은 뉴욕 스트리트 히어로로 활동했던 전력이 있는지라 영화에서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봅니다.
  • CINEKOON 2019/03/13 14:52 #

    원작과 MCU가 다르게 가는 경우가 요즘들어 너무 많아져서 여러 생각이 다 드네요. 토르처럼 왕위를 포기하지 않는 한 일국의 국왕이 뉴욕 뒷골목 정리하러 다니는 게 실사 영화에서는 좀 웃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 잠본이 2019/03/26 00:21 #

    '우연히도' 업무 보러 미국 왔을 때마다 사건에 말려드는 폐하의 일상~같은걸 그리면 될지도? (안될지도)
  • 잠본이 2019/03/26 00:23 # 답글

    골격이 딱 본 아이덴티티에 버디무비 칵테일한건데 쥔공 과거가 너무 빨리 드러나서 문제긴 하죠.
    예고편에서부터 이미 다 보여줬으니 으음...
    (사슬에 매인 코끼리의 비유처럼 구속당해있다가 스스로 풀고 나와서 으하하하 하는건 좋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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