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1 16:11

트리플 프런티어 극장전 (신작)


감독도 감독이지만 캐스팅 명단 보고 가자. 애플렉을 중심으로 오스카 아이작과 찰리 허냄, 가렛 헤드룬드, 페드로 파스칼이 도열. 이렇게 포스터에서부터 테스토스테론이 뿜어져 나오는 영화는 <익스펜더블> 시리즈 이후 오랜만이었다. 심지어 거기 형님들은 모두 멋지지만 추억의 형님들이었던 반면, 여기 형님들은 죄다 현역 내지는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 아닌가. 


허나 막상 영화는 염병할 허무주의다. 시커먼 남정네들 데려다가 마구잡이로 총질 칼질하게 하는 영화가 아니라, 욕망과 순간의 실수가 자초한 중년 남성들의 위기를 그대로 전시하는 영화인 것이다. 근데, 그게 생각보다 괜찮음.


위기 상황일수록 이성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하지만 막상 내가 상황에 빠지면 그게 되는 당연지사. 영화도 그런 순간들을 보여준다. 심지어 팀의 실질적 컨트롤 타워라고 있을 애플렉이. 다른 팀원들은 애플렉의 '레드 플라이' 함께 임해야만 마약왕 저택 레이드를 완성할 있다고 믿었다.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지만 팀원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정도라면 인물이 얼마나 이성적이고 전략적인 쿨가이인지 우리 모두 있다. 허나 팀의 이성을 상징하는 역시도, 끝도 없이 쌓인 돈벼락 +담벼락 농담말고 진짜로 앞에서 바로 '순간의 실수' 저지르고야 만다.


단순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까놓고 말해 이미 벤으로 옮겨둔 돈만 있어도 평생 먹고 살만한 돈이었잖아. 때문이었던 거지. 평생 TV 소파에 누워 맥주를 들이키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빠를 사랑한다 말해주는 딸의 앞길을 위해 그랬던 거지. 그걸 영화의 초반부, 레드 플라이가 딸을 학교로 데려다주는 장면에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그래서 여러모로 중년의 위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 외적으로는 일단 A특공대 식의 재미가 있을텐데, 이건 절반만 성공했다고 본다. 캐릭터 소개도 했고, 캐릭터들의 임무 분담과 특기도 어느 정도 묘사가 되었기는 한데 그게 디테일하지는 않아서. 그나마 페드로 파스칼이 실력 뛰어난 파일럿으로 거기에 약도 한다 이거 진짜 A특공대 머독 아니야? 설정되어 있음. 애플렉은 전략 짜는 리더고, 오스카 아이작은 행동대장 보급대장. 근데 나머지 찰리 허냄과 가렛 헤드룬드의 역할 묘사가 아쉽다. 특히 가렛 헤드룬드는 설정상 격투기 선수인데 그냥 날려버린 같음.


중반부부터는 진짜 때리는 상황이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 '' 되는 광경을 있다. 생각해보니 진짜 그렇네. 현실에 FPS RPG 게임처럼 인벤토리 따위가 있을리 만무하잖아. 해킹으로 계좌를 아니라면 결국 많은 돈을 죄다 물리적으로 옮겨야 한다는 건데, 영화가 부분의 깊은 빡침을 굉장히 묘사하고 있다. 


그나저나 정도면 후속편 나와야 하는 아니냐. 이렇게 허무주의로만 마무리하기엔 너무 아깝잖아... 정도면 허무주의가 아니라 빡침주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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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그온티어 2019/03/21 17:49 # 답글

    성과없이 끝나서 허무하지만 과정이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사업하다 망한 사람들 이야기 같아서요. 제목부터가 벤쳐사업가를 지칭하는 프런티어잖아요.

    그냥 사업하다 망한 사람이야기하기엔 재미나 흥미도가 떨어지기도 하니 이렇게 만든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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