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8 13:42

<러브 데스 + 로봇>_SE01 연속극 대잔치

1. 무적의 소니


썸네일과 로그라인 읽고는 그냥 장르적인 SF 괴수물인 알았는데, 핵심은 결국 여성주의다. 


일단 인간 주인공이 여성인 어차피 남자or여자의 양자택일 문제니까 확률적으로 그럴 있는데, 주인공이 조종하는 괴수도 암컷. 그냥 설정만 그렇게 되어 있는 아니라 주인공이 친히 언급까지 해준다. 


암컷 카니보어와 수컷으로 추정되는 상대 괴수의 레슬링은 제법 볼만하다. 런닝타임의 제약 때문에 물리적인 비중이 그리 크진 않지만 오히려 정도였기 때문에 촌철살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라면 클리셰로 주인공이 경기장으로 입장할 이전 경기를 치르고 시체가 되어 나오는 앞선수 괴수 하나 보여줬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런 것도 없이 그냥 깔끔 담백.


상대 괴수가 숨겨뒀던 신체 일부분을 무기삼아 카니보어의 몸에 찔러넣는 이미지는 명백하게 강간 메타포. 이게 필요할까- 싶었는데 결국 주인공이 과거 갱단에 의해 강간을 비롯한 강도 높은 폭력으로 신체불구자가 되었다는 설정이었다. 이런 거라면 괜찮다.


근데 궁금했던 , 결국 주인공의 육체가 허상일 뿐이었다는 설정인 건데 그렇다면 영혼을 카니보어에게 집어넣었다는 걸까? 아니면 그냥 USB 클라우드 서비스 마냥 디지털로 백업해놨다가 신체 신체 옮겨다니며 현신하는 건가. 개인적으로는 카니보어가 오히려 주인공의 본체인 설정이라면 뭔가 그럴 듯할 같다. 남들은, 특히 상대 남성들은 인간의 육신으로 괴수를 조종해 싸움에 임하는데 알고보니 주인공은 괴수의 몸으로 직접 싸운다는 설정이라면... 그렇다면 육박전 사이에서 카니보어가 지른 비명들이 조금이나마 피부에 와닿을 같다. 그리고 그게 멋지잖아. 페이크 당했지만 결국 본모습으로 상대 터는 .


결과론적으론 재미도 있고, 시리즈의 에피소드로써 흥미를 동하게 했던 . 허나 전체적으로 작화는 실사 지향이라 게임 컷신 같더라. 물론 인물들 얼굴에 약간 과장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리고 세계관 설정 좀만 디테일하게 했으면 좋았을 . 지금 버전은 괴수 투기장에만 집중되어 있는데, 후반부를 위해 신체 개조에 관한 복선을 앞서 살짝이라도 넣어놨더라면. 물론 정도 기술력이 있는 세상에서 정도는 언급 안하느니만 못한 택시 기본요금 같은 거겠지만.



2. 세 대의 로봇



런닝타임도 짧은 축에 속하고 깔끔하다. 유머도 나쁘지 않고 특유의 차분한 발랄함도 좋다. 다만 이제 이런 이야기는 질린다고 해야할까. 인류가 죄다 멸망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외계인이나 로봇 같은 비인간 캐릭터들이 인류가 남긴 유산들을 보며 옛날 인류의 삶을 추측해본다-라는 이야기 자체가 워낙 많잖아. 이거 SF 소설에서 굉장히 많이 나오는 컨셉인데.


그나마 로봇 캐릭터들이 매력있어 진부함을 잡아주기는 한다. 초반부터 고대 인류 문화 유산 답사 여행스러운 드립 많이 치던데, 아예 쪽으로 밀어붙이는 낫지 않았을까. 여행업계 패러디도 하고. 이게 진부한데?



3. 목격자



에피소드 많이들 좋아하는 같던데, 개인적으론 별로. 일단 루프물 역시도 너무 많이 봤던 거라 '또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사실 따지고보면 '상황' 있지 '이야기' 없잖아. 물론 그건 런닝타임 때문이었겠지만.


홍콩과 도쿄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섞어낸 듯한 사이버펑크 비주얼도 괜찮긴 한데, 이것도 최근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이나 <블레이드 러너 2049> 많이 것들이라. 다만 기시감이 아쉬울 그러내기는 했다. 감독 장편 애니메이션이나 실사 영화 만들면 잘할 .


예상했던 길을 치의 오차도 없이 걸어가는 영화인데, 그나마 뒷통수 살짝 - 하고 맞았던 부분은 역시 결말. 여자가 죽을 알았던 거지. 일반적인 루프물은 과정이 조금씩 다를지언정 결말은 똑같이 가니까. 근데 여기선 남자가 죽고, 이후의 이야기는 아직 우리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짐작할 있는 이야기다. 피해자가 피해자로만 남지 않고, 삶의 주기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되어보는 경험. 이게 전자보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아직 판단이 서네. 



4. 슈트로 무장하고



보자마자 <콰이어트 플레이스> 떠오르던데. 순수히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영화에 딱히 이족보행 거대로봇 나오는 아니지만 거기 나오는 외계종자들이랑 여기 나오는 외계종자들이랑 비슷하지않나? 하긴, 이런 돌격양산형 외계 잡몹들이 모양 꼴이긴 한데. 그래도 시골 배경까지 비슷하지 않아?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거야?


초반부터 이웃사촌이 세운 흉물스런 허수아비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가길래 의뭉스런 이웃사촌과 허수아비를 두고 대립하는 이야기인 알았지. 여차하면 허수아비가 살아나 나대는 이야기일 알았다고. 근데 그건 그냥 수다에 불과했구만. 이어지는 괴생명체들과의 스타쉽 트루퍼스.


이족보행 거대로봇을 무슨 시골 경운기 끌듯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개그라면 개그다. 하기 싫어 죽겠는데 억지로 트렉터에 올라 덜덜 거리며 일손 도우는 모습 느낌. 세계관 설명 이딴 1 없다가 막판 반전 아닌 반전으로 그냥 싸그리 상상해버릴 있게 만드는 경제적 묘사도 좋고.


그리고 무엇보다 가벼운 절박함? 느낄 있어 좋았다. 쪽에서는 생명을 담보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 얼른 움직여줬으면 좋겠다-하는 긴장감도 생기고. 근데 작화 때문인지 그냥 연출 때문인지 전투가 딱히 목숨 걸고 하는 느낌이 크지 않아서 재미있다. 진짜 그냥 농촌에서 해충박멸하는 느낌. 근데 거기에 목숨이 걸려있고.


흉물스런 허수아비가 결국 해내긴 하는데, 정도면 그냥 이야기 내에서도 '허수아비' 역할 아니냐. 이거 가동해 막판 무기로 알았지.


그나저나 행성 이주를 실행했을 정도의 기술력이라면 이족보행 거대로봇을 공중에 띄울 기술력도 갖고 있을 같은데 그건 실용화 했을까. 벌레 자식들 날개는 없던 같던데. 왜긴 왜야 그러면 이야기 진행이 되니까 물론 그냥 트집잡기인 나도 안다.



5. 무덤을 깨우다



솔직히 말하면 베스트에 끼는 에피소드다. 사실 이야기 자체는 없을 있는데 단편다운 기개가 좋았고, 무엇보다 작화가 스타일. 어쩌면 앞선 에피소드들이 죄다 3D 베이스였기 때문에 얻은 반사이익이라 수도 있고.


피칠갑도 나오고, 사지 절단에 고어한 요소도 나오지만 기본적으로는 <인디아나 존스> 풍의 모험물이라 있다. 굳이 따지자면 오컬트 호러 모험물 정도가 되겠지만 어쨌든. 근데 내가 그런 좋아해? 엄청 좋아한단 말이야. 


상황 자체는 존나 심각한데 등장인물들이 워낙 쾌활한 느낌들이라 그게 요상하게 중화된다. 네임드급 뱀파이어 괴물과 싸우기엔 한낱 인간들에 불과하지만, 주인공 용병 대장 캐릭터 보고 있으면 묘하게 시니컬한 해결사 느낌이라 어떻게든 헤쳐나갈 있을 것만 같은 느낌. 


근데 정작 제일 웃긴 고어 장면이었고, 제일 웃긴 캐릭터는 고고학 박사였음. 양반은 하는 이렇게 귀엽냐. 드라큘라 동시통역하는 부분에서 -했음.


결말 자체만 놓고보면 시리즈 통틀어 바닥을 찍을 정도로 배드 엔딩인데, 워낙 극의 분위기 자체가 깨발랄한 느낌이다보니 이상하게 비극적이란 생각이 별로 들더라. 오히려 뭔가 -끔한 느낌이었음. 정말 재밌게 봤다.



6.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



이게 은근히 많이 먹던데, 나는 그냥저냥 괜찮게 봤다. 전반적으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비슷한 방식의 블랙 유머를 구사하는 작품인데 내가 그런 좋아하는지라.


묘하게 일루미네이션의 <슈퍼 배드>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작화인데 그게 귀여운 있잖아. 특히 시리즈가 전반적으로 다크한 분위기인데 중에 이런 것도 편쯤은 있어야지 싶고. 풍자가 얄팍하긴 하지만.


그나저나 냉장고에 넣어둔 요거트가 걸기 전에 먹어버렸으면 어떻게 되었으려나. 그건 그거 나름대로 다크하다...


요플레 먹으면서 보면 재밌을 작품.



7. 독수리 자리 너머



기분 더럽기로는 1. 코즈믹 호러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입문용으로 번쯤 봄직한 작품. 이걸로 입문하고 바로 <이벤트 호라이즌> 보면 하루가 너덜너덜해질 같다.


인물 묘사는 실사 영화를 떠올리게 할만큼 상위인데, 지나치게 게임 컷신 동영상 같은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불호. <파이널 판타지> 극장판 같은 것도 생각나고.


그럼에도 불호를 가볍게 따돌려버리는 정서의 힘이 있다. 아주 노골적이고 강하지는 않지만 전개 내내 뭔가 미심쩍은 구석을 전달하기도 하고. 아니, 그리고 결말이 시바 절대 잊을 없는 결말이잖아. 근데 사실 근본적으로는 이것도 <매트릭스>에서 봤던 거다. 참을 없는 진실 vs 달콤한 거짓 뭐가 나을까에 대해서는... 하긴 나였어도 상황이면 닥치고 후자.


내가 이해력이 딸리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궁금한 . 그럼 주인공이 환상 속에서 겪은 섹스는 그냥 머릿속에서만 거야? 아니면 진짜 거미랑... 쓰바 그냥 알고 싶지 않아졌다.



8. 굿 헌팅



이거 평이 가장 좋던데 어느정도 예상했다. 좋게 사람들을 폄하하는 아니고, 어쨌든 이런 수인물이 은근 인기 많잖아. 섹슈얼한 분위기도 있고. 물론 나도 좋게 사람들 하나.


가장 고전적인 접근 방법을 지닌 2D 애니메이션이라 있을 같다. 때문에 이전 에피소드들에 비하면 화려함은 덜하나, 그것이 가진 매력만큼은 제대로 표현된 작품. 스팀펑크 세계관의 이미지나 분위기도 구현해냈고, 무엇보다 구미호라는 민담 요소를 스팀펑크 SF 세계에 이식한 같기도 하고. 더불어 영국에 지배당하던 시절의 홍콩이 배경이기 때문에, 뭔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릿한 뒷맛 같은 느껴지기도 하는 작품.


근데 정작 이야기 전개는 예상에서 죄다 빗나가 놀랐다. 초반만 보고는 그냥 금지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알았는데 끝까지 보니 결국 자경단 비긴즈였네. 와중에 기계성애자의 덜렁거리는 고추 구경도 하고. 


이것도 베스트에 꼽을 만한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한다. 비주얼이 오히려 삼삼했던 것도 좋았다. 이거 3D 애니메이션이었으면 감성 도저히 나왔을 거라 생각함.



9. 쓰레기 더미



이런 전개를 제일 싫어한다. 괴생명체가 등장하는데 그게 뭔지, 어디서 온건지 설명이 하나도 없는 . 미주알 고주알 일일이 설명하라는 아니다. 최소한의 것이라도 해야한다는 거지. 그럼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독수리 자리 너머> 설명 없지 않나?' 물론 그렇다. 하지만 <독수리 자리 너머> 설정은 우리가 여러 비슷한 영화와 소설들에서 많이 봐왔던 거고, 무엇보다 배경이 우주다. 심지어 장르가 코즈믹 호러. 우리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없는 것들에 대한 공포가 장르의 근간 아닌가. 게다가 일단 배경이 우주라면 그런 하나쯤 있을 수도 있지- 하며 넘어갈 수도 있다고.


근데 이건 암만 봐도 그냥 지구 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같은데 별다른 설명이 없다. 등장인물들 리액션을 보고 있자면 이들 역시 괴생명체를 처음 접하는 같은데... 그렇다고 장르가 호러인 것도 아니잖아. 번쯤 이게 뭔지는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어야지.


소재 자체는 재미있을 있었는데 전개가 망친 경우. 그래서 뭐여. 그냥 쓰레기장을 형상화한 거여?



10. 늑대인간



이것도 묘하게 게임 컷신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래도 현실 반영이 중요한 에피소드였다는 점에서 실사 지향 작품으로 나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프닝만 보곤 <아메리칸 스나이퍼> 같은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비슷하면서도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좋게 에피소드다. 왜냐면 항상 이런 쪽에 관심이 있었고, 언젠가 다뤄보고 싶었거든. 그렇다고 늑대인간을 좋아한단 아니다. 그와는 별개로, 판타지적인 설정을 현실적으로 접근해 이용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기대했던  <브라이트>였는데, 영화는 설정 이상의 것이 없어 아쉬웠던 반면 에피소드는 괜찮다. 어쩌면 장편과 단편의 차이일 수도.


늑대인간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들의 존재가 만천하에 알려진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들 역시 나라의 국민으로서 의무를 짊어지게 것이다. , 미국이 한국처럼 징병제를 가진 나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신체 스펙이 월등한 이종족에 군대가 관심을 갖지 아니할 리가 있나.


반면 메타포는 노골적인 편이다. 인종 차별과 계급간 갈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영화인데, 이것도 단편이다보니 그런 것이겠지만 정도의 직접성이라면 괜찮다. 런닝타임 자체도 짧고, 액션 위주의 작품이니까. 물론 이마저도 은유적으로 처리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부분.


매체에서 다뤄지는 늑대인간들은 대부분 인간 형태에서 늑대 형태로 변신할 골격 자체가 트랜스폼 한다는 느낌이 든다. 근데 여기 묘사는 살갗 밑에서 찢고 올라온다는 느낌. 이전에 이런 묘사를 작품들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어쨌든 신선했다. 그리고 액션 자체의 박력이 괜찮아 분량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근데 군대라는 계급 사회의 통제에서 벗어나 훌렁 벗고 야생으로 돌아간다는 결말은... 너무 편리한 결말 아니냐. 이거야말로 재밌게 있었을 같단 말이지.



11. 구원의 손



깨알같은 <에이리언> 오마주. 드립칠 때부터 어쩐지 미션 I got a Bad feeling about this였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단적으로는 알폰소 쿠아론의 <그래비티> 떠오르는 이야기인데, 세부묘사에 있어서는 대니 보일의 <127시간> 생각이 날래야 수가 없는 에피소드. 아니, 근데 아무리 인건비 때문이라해도 저런 업무에 인간 파트너 하나 없이 명만 배당했다는 말이 되냐? 썩을 놈의 기업 새끼들.


어쨌든 고어 묘사가 존재하는 작품인데, 공간이 공간이니만큼 피가 튀거나 살점이 갈리는 묘사는 아니다. 다만 그래서 괴롭더라. 씨바, 차라리 피가 분수처럼 튀면 B 영화 같은 느낌이 있어서 했을 같은데 이건 그냥 꼼짝없이 얼음 과자 신세잖아. 뜯기도 전부터 괴로웠음.



12. 해저의 밤



사실 제일 맥락 없는 에피소드다. 그냥 설정의 신선함과 작화의 아름다움으로 밀어붙인 작품. 진짜 후반부의 장면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근데 원래 이런 보고나면 대체 이게 무슨 설정이고 어떤 세계관인 건지가 궁금해야 하는데 에피소드는 딱히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냥 저런 일이 벌어졌구나- 정도랄까.


하여간 신비로운 상황이 펼쳐졌을 신이 나서 주체 못하는 새끼들은 어느 영화 어느 상황에서나 답이 없다는 보여주는 에피소드. 애닳고 안타까운 아니라 그냥 속이 시원하더라. 누가 부르면 번쯤은 뒤돌아봐주면 되겠니?



13. 행운의 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피소드는 반전 없는 반전을 가진 에피소드다. 이게 지금 연작 시리즈의 번째 에피소드잖아. 앞선 작품들 분위기 때문에 에피소드도 비극적으로 끝날 알았거든. 계속 13호기의 시선으로 주인공을 바라보기도 하고, 주인공이 재수없을만한 사망 플래그는 꽂길래 이거 이러다 기계가 인간 배신 때리겠구만- 싶었었는데 그런 그냥 1 없음. 그냥 우리 13호기는 착한 기계였다- 말이야. 이게 제일 반전이다. 


가장 실사에 근접한 것처럼 보이는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다룬 밀리터리물이다보니 여러모로 박진감 넘치는 연출이 특징. , 전체적으로 아주 짜임새 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도라면 재미있게 편이다. 쪼이는 . 맛은 반전 아닌 반전 때문이지...


기계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번쯤 생각해볼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내가 물건에 대한 집착이 있어서 버리는 타입이거든. 그래서 매번 그런 상상 했었다. 내가 지금 쓰는 휴대전화기와 컴퓨터는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그런 것도 찍어보고 싶었는데. 폐차장으로 끌려간 자동차가 자기 주인 보고 싶어서 도망치는. 약간 유기견처럼 묘사하고 싶었었지. , 정말로 그런 이야기를 다루는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13호기 너무 충성스럽더라. 나도 그런 기계 하나 갖고 싶다. 근데 갖고보니 HAL-9000



14. 지마 블루



이야기 자체의 규모는 다른 에피소드들에 비해 그리 편이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켠에 자꾸 남는 그런 에피소드. 단일 소재에 여러 주제들이 겹쳐져 있는 인상이다. 직전 에피소드와 마찬가지고 기계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고, 예술 자체에 대한 생각도 해볼 있겠다. 그리고 자아를 갖는다는 것과 그것을 확립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 같기도 하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미지는 결국 수미상관의 이미지였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난 곳에서 죽기를 바라지 않나. 가장 익숙한 곳이자 삶이 시작되었던 . 내가 가장 먼저 마음을 떼어주었던 곳에 묻히기를 바라지 않나. 에피소드가 그걸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지마' 어쨌거나 수영장 청소 로봇으로써 본인의 정체성을 시작한 아닌가. 그리고 여러 진화와 발전의 단계를 거쳐 결국엔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며 죽음 아닌 죽음을 맞이했다. 그게 멋지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이야기의 화자인 기자가 지마의 영역으로 들어갈 적엔, 존나 고릴라 같이 생긴 지마가 존나 수상해서 이거 미스테리 살인극일 알았더니 정반대였어, 젠장. 요즘 별로 촉이 좋은 같지가 않다.



15. 사각지대



하이스트 액션물. 거대 수송 트럭을 털기 위해 뭉친 범죄자 집단을 주인공으로 하는데, 때문에 초창기 <분노의 질주> 시리즈나 <A 특공대> 절로 떠오르는 구성이다.

작화 스타일이나 액션성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 이유는 아무래도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거야말로 앞뒤 자르고 그냥 애니메이터들이 하고 싶은 부분만 구현해낸 느낌. 물론 개인적으로 불호였을 , 그런 시도를 가능하게 자체가 넷플릭스의 긍정적인 힘이겠지만.


펑키하고 다이나믹한 장면들을 즐길 수는 있지만 빠르게 휘발되는 타입의 에피소드라고 있겠다. 그나마 의외였던 , 범죄자 집단의 신입 루키가 뭔가 터뜨릴 알았는데 그런 1 없었다는 . 연작 시리즈가 묘하게 꺾기를 잘한단 말이야.



16. 아이스 에이지



밀러의 직접 연출작으로, 열여덟개의 에피소드 유일한 실사 촬영 에피소드. 물론 CG 아티스트였던 감독의 전력이 있었던지라, 전체적으로 CG 힘이 크게 느껴지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오래된 고물 냉장고의 냉동실에서 하나의 문명이 타임랩스의 속도로 태동하고 있었고, 인간 주인공이 그걸 발견하고 지켜본다는 이야기. 설정 하나만 놓고보면 뭔가 재치있는 이야기를 꾸려갈 있었을 법한데, 정작 영화는 그런 데에 관심이 없다. 일단 까놓고 말해 이야기가 전무. 남녀 주인공이 그냥 냉동실 문명을 지켜볼 . 그게 정말 다다. 그래서 허무함. 연작 시리즈 분위기 때문에 이것도 배드 엔딩일 알았거든. 냉동실 안에 있던 문명이 냉동실 밖으로 세력 진출을 꾀하며 남녀를 곤경에 처하는 이야기로 전개될 알았는데 그냥 거기서 자체 소멸. 어쩌면 인간사의 허무함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으나 하여간 자체로는 재미가 없더라.


CG 기술력으로 이른바 '보는 재미' 있느냐. 그렇다면 그것도 그냥 밍밍하다. <문명>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 남이 하는 구경하는 정도의 보는 재미라고 하면 너무 냉정한 평가일까. , 조금 소리인데, 연작 시리즈의 1/3 정도는 엔딩이 카메라를 향해 달려드는 피사체로 끝나는 같다. 에피소드에서는 공룡이 카메라 덮치는 걸로 끝나고, <무적의 소니>, <무덤을 깨우다>, <굿 헌팅> 그랬던 같은데. 



17. 또 다른 역사



대체 역사물을 항상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질리는 소재이기도 하지. 그럼에도 에피소드를 기대했던 , 초반부 분위기가 너무 상큼했기 때문이다. 아니, 정말로. 무슨 어플리케이션 소개하듯이 낭낭한 내레이션으로 역사개변 이야기를 하는데 뭔가 다를 같았다. 


시바, 근데 건드리는 히틀러네... 2 세계 대전이네... 인류 문명을 통틀어 거대한 사건이었고, 그만큼 재밌게 갖고 놀만한 인물이 히틀러란 것도 알지만 이건 이제 너무하지 않냐? 무슨 타임라인 건드리는 소재의 매체들은 죄다 히틀러 건드리고 지나가니까 이젠 짜증난다. 다른 걸로 재밌게 해볼 수는 없었던 걸까?


그럼에도 역시 짧은 호흡으로 발랄하게 진행된다는 것은 장점이다. 비록 소재가 발목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는 유효하다. 근데 맥락이 이상하지 않냐? 히틀러가 복상사로 사망하는 타임라인에서는 여성 인권이 급격하게 신장되는 건데? 여성 인권 신장이 떨떠름하다는 아니라, 단지 히틀러가 여성에게 둘러싸인채 죽으면 그렇게 인권 신장 등의 갑작스럽고 급격한 변화가 있을 있는 건가 싶어서. 원래 이런 이야기는 설득력과 개연성이 제일 중요한데 에피소드가 정작 그걸 해내고 있는 느낌. 그럼에도 초반 타임라인인 마차 관련 타임라인 같은 어느정도 현실감각이 있는데... 뒤로 갈수록 아이디어가 떨어지기라도 건가.



18. 숨겨진 전쟁



대망의 마지막 에피소드.


소련 간지, 좋다. 밀리터리물과 오컬트물의 이종교배도 좋다. 쌔끈한 컴퓨터 그래픽과 단촐해서 좋은 이야기 구성도 괜찮다. 근데 뭔가 독자 에피소드로 바로 서지 못하는 기분은 뭘까. 앞선 에피소드들 중에서도 그런 느낌이 강하게 풍겨오는 것들이 있었지만, 이상하게 에피소드만큼은 진짜 게임 컷신 동영상 같다. 그게 좋으면서도 싫고, 싫으면서도 좋음.


그럼에도 단편에 맞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구성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구울이 어떻게 우리가 사는 세계로 소환되었는지가 가장 궁금할텐데, 에피소드는 그걸 진짜 간결하게 처리해버린다. 근데 그게 아쉽지도 않아. 워낙 장르의 영화나 게임에서 많이 보아왔던 전개라서 별로 보고 싶지도 않음. 촌철살인이란 이런 두고 하는 말이다.


외에도 간결하게 처리하는 부분이 있다. 소대 막내의 출신 성분이라든지, 결말 폭격까지 이르는 과정이라든지. 전체적으로 단편으로써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소임을 다한 느낌이다. 


마지막 클라이맥스 액션 시퀀스가 점프 위주로 처리되어 아쉽긴 하지만,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단편으로써의 효율을 계산했던 거라면 이해해줄 있기도 하고. 하여튼 재밌게 것은 맞다.




성인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명맥이 거의 끊어진 시대에, 넷플릭스가 내린 하나의 위대한 결정. 취향별로 에피소드에 대한 호오는 있을 있으나, 객관적인 시선에서 본다면 어느 하나 크게 얼간이처럼 느껴지는 에피소드가 없었다고 본다. 재능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정작 그걸 굴릴 자본과 기회는 없었던 애니메이터들고 영상인력들에게 넷플릭스가 기회를 같은데, 때문에 어떤 에피소드는 포트폴리오 정도로 보이는 반면 어떤 거의 완성형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근데 무엇이든 어쨌거나 주류에선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신선도 높은 작품들이라. 


제목에 '로봇' 명시되어 있는 것치고는 마냥 SF 있는 것도 아니라서 좋음. 부디 제목만 보고 <매트릭스> <터미네이터> 같은 사이버펑크 또는 메카닉 물인가- 하며 거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어쩌면 연작 시리즈가 향후 넷플릭스의 존재 이유가 되는 자양분으로 남을지도 모르니. 



베스트 5 꼽아보자면, <늑대인간>, <독수리 자리 너머>, <무덤을 깨우다>, <지마 블루>, <굿 헌팅>

선호도는 이렇게인데, 특히 계속 마음 켠에 남는 <늑대인간>이랑 <독수리 자리 너머>. 전자는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접근이라 그렇고, 후자는 생각할수록 더럽고 찜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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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D U MISS ME ? : 러브 데스 + 로봇_SE02 2021-05-30 18:55:42 #

    ... 의 존재 이유가 될 수도 있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언제나 응원한다. 어쨌거나 시즌 1 때도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각 에피소드 별로 살펴보기. 시즌 1 리뷰는 여기. 1. 자동 고객 서비스 각종 기기들에 둘러싸인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만한 이야기. 그냥 내 기기의 상태 이상을 바로 ... more

덧글

  • 폴라 2019/03/29 01:49 # 답글

    제취향은 독수리 너머/굿헌팅/목격자.. 반전있는 내용을 좋아해서 그런듯...
    스타일들은 다 각양각색이라. 어느 한 작품 정도는 취향 맞는 스타일이 있을듯..
    그래도 현재 기술로 만들수있는 최신 스타일이라 cg 레벨의 수준을 느끼기엔 좋은듯하네요.
    cg이기에 할수있는 연출도 흥미롭고..은근히 수위도 높고..
  • CINEKOON 2019/04/10 16:28 #

    어느 하나 크게 떨어지지 않는 뷔페였다고 생각합니다.
  • 로그온티어 2019/03/30 12:32 # 답글

    그... 옛날에 투니버스 같은 케이블이 새벽에 성인애니 틀어줄 시절에 ... 한 새벽1시쯤? 그때 틀어주는 단편애니 중 하나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단편애니를 보고다니는 터라 그런 느낌으로 봤는데, 역시 예산이 충만해서 기술력이 다르더구만요
  • 로그온티어 2019/03/30 14:28 #

    그나저나 리뷰에 크게 공감하면서 봤습니다. 목격자가 제일 아쉬웠는데 저 기술력으로 할 수 있는게 무궁무진한데 왜 그렇게 했어야만 했냐는 갑갑함이(...)

    그나저나 작가 블로그 가보면 아시겠지만 저기 스샷의 주인공여자가 원래 페니파커의 원래 디자인의 성인버전입니닼
  • CINEKOON 2019/04/10 16:28 #

    앗 페니 파커
  • 꽝라이 2019/03/30 14:28 # 삭제 답글

    독수리자리 너머는 주인공이 거미랑 한게 맞아요 여자가 등 긁을때 잘보면 손모양이랑은 살짝 안맞게 자국이 남
    그리고 주인공이랑 이야기할때 그림자 잘보면 거미그림자에요
  • CINEKOON 2019/04/10 16:28 #

    아... 진짜 기분 더 더럽네요...
  • CINEKOON 2019/04/10 16:29 #

    꽝라이님 말 듣고 다시 그걸 직접 확인할 여력이 안 생기네요.
  • 이글루스 알리미 2019/04/15 08:07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04월 15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컬처]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nenga 2019/04/20 14:53 # 답글

    13호는 한 번 마음을 허락하더니 아낌없이 주더군요.
    작화는 무덤을 깨우다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몇몇은 후속작이나 시리즈화가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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