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4 16:16

유니콘 스토어 극장전 (신작)


제작은 2017년에 이미 다 끝났지만, 대중에게는 넷플릭스를 통해 이제서야 공개된 작품. 뭐, <캡틴 마블> 개봉 이후 브리 라슨 인지도 상승을 염두에 둔 넷플릭스의 전략이었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냥 완성도가 그냥저냥이라 그랬던 거 아닐까 싶기도.

결국 또 다 큰 어른 뒤늦게 철드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가 한 두개였던 것도 아니고, 이 계열에 걸작이 전무한 것도 아니고. 이미 너무 많이 봐왔던 전개의 작품이라 기대 포인트는 영 다른 곳에 있었다. 이야기 자체보다는 '유니콘 상점'이라는 컨셉에. 유니콘은 그냥 메타포일 거라 생각 했거든. 한 명의 어른으로서 제 몫을 해내기 위해 그동안 포기했던 것들을 상징하는 게 아닐까- 싶었던 거지.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쓰이고 있다. 다만 리얼 유니콘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일 뿐.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영화도 아니고, 캐릭터도 썩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라 최소한의 것만 해내면 됐을 거다. 근데 제대로 봉합해내질 못한다. 제시되는 인물은 많지만 대부분이 소모적이고 잘 써먹지 못한다. 이 정도로 쓸거면 주인공의 부모 캐릭터나 어릴적 친구 캐릭터는 왜 넣은 건지 모르겠다. 심지어 후반부에 상황 하나 만들어줄 것처럼 초반부터 미끄러지듯 들어왔던 직장 상사 캐릭터는 그냥 뻥카 수준이다. 캐릭터를 억지로 욱여 넣을 거면 제대로 운용을 하던가, 아니면 그냥 싹 다 빼거나 줄인 뒤 주인공에게만 몰빵 하던가.

예쁜 영화이긴 하다. 사무엘 L 잭슨이 운영하는 유니콘 상점의 프로덕션 디자인은 꽤 귀엽다. 사실 거기 세일즈맨이 머더퍼커 형님이라 더 귀여운 거임. 리즈 위더스푼이나 드류 베리모어 같은 배우가 거기 주인장이었으면 오히려 김빠졌을 거다. 그런 사람들 대신 입에 욕지거리를 달고 사는 사무엘 L 잭슨의 이미지가 침투하니 영 아닌 것 같으면서도 그래서 더 귀여워진다. 물론 그 캐릭터 역시 뭐 딱히 한 건 없지만.

존나 뭘하고 싶었던 건지는 알겠고, 중간중간 꽤 괜찮을 뻔했던 장면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잘 봉합하지 못한 모양새의 영화. 아니, 영화 내내 유니콘 사고 싶어 안달이었던 주인공이 왜 갑자기 막판에 유니콘 포기하는 건데? 뭐 최소한의 동기 부여라도 해놨어야지. 영화가 그냥 팬시 상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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