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4 14:51

어벤져스 - 엔드 게임 극장전 (신작)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엄청 많고, 그것과 별개로 해야만 하는 이야기 역시도 엄청 많은 작품. 제작 단계에서 소식 들었을 땐 <인피니티 워>와 거의 연작 아닌 연작 구성이란 생각이 들어서, 과연 톤 조절이 얼마나 통일 되어있을까가 궁금했었다. 근데 막상 본 작품은, <인피니티 워>랑만 묶기엔 너무나 방대하다. 이건 그냥 MCU 영화 총정리인 거잖아.


열려라, 스포천국!


영화 튼지 얼마나 됐다고 10년을 끌어온 메인 빌런의 목을 댕강 자르며 시작하는 오프닝이 참으로 대쪽같다. 그러면서도 일종의 선언 같더라. '이 영화를 어떻게 상상하셨든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진 않을 겁니다' 정도의 느낌. 아니, 막말로 시간 여행 같은 거 할 거라곤 생각했지만 이렇게 시작하자마자 우주 대마왕을 죽이고 넘어갈진 몰랐지. 그만큼 세부적인 부분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화다. 근데 중요한 건 그 충격요법에만 집중한 게 아니라, 지금까지 이 시리즈를 착실히 봐준 팬들 역시 알뜰살뜰 챙긴다는 것.

일단 MCU 세계를 살아가는 일반 지구인들의 모습과 그 사회를 잠깐이나마 묘사한다는 데에서 의의를 갖는 영화다. 나는 항상 그게 좀 불만이었다. 물론 혈청 맞아 날뛰는 전쟁 영웅과 녹색 탱탱볼 거인이 살아가는 세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외계인이란 존재는 좀 쇼킹할 수 있잖아. 근데 MCU의 지구인들은 항상 대쪽같은 멘탈로 그걸 그냥 바라보기만 했었다. 아니, 뉴욕 상공의 포탈을 통해 외계인 군대가 침공하는 것도 그렇고, 우월하답시고 북유럽 신 행세 해대는 외계인들도 그렇고. 이런 애들 보면 안 신기하나? 지금까지의 MCU 지구인들은 외계인의 침공도 그냥 교통 사고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좀 다르다. 애초 타노스의 핑거 스냅 여파가 전우주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지구인들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걸 잘 묘사 해낸다. 물론 촉박한 런닝타임 동안 다뤄야할 캐릭터들과 이야기들이 한 보따리였기 때문에 아주 세밀하고 깊게 묘사해내진 못한다. 하지만 이 정도 해주는 게 어딘가 싶은 거지. 영화 초반 '5년 후'라는 자막 뜨면서 이어지는 충공깽 시퀀스들은 그런 의미에서 볼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10여년 전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인들의 마음 속에 남은 9/11이란 상흔을 다시금 재조명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

이렇게 좋은 시작을 가졌는데, 이어지는 것들 중 몇 가지 사소한 불만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첫째,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기대감 한껏 올려놨으면서 결국엔 쥐새끼 한 마리로 그걸 퉁친다는 점. 온 우주의 행운을 한데모아 쓴 정도잖아, 이 정도면. 둘째, 헐크의 개인사가 축소 및 삭제된 점. 브루스 배너는 <인크레더블 헐크>부터 계속된 자아정체성 싸움에 이골이 난 사람이다. 때문에 결국 프로페서 헐크라는 형태로 두 자아를 온전히 합친 결말 자체는 캐릭터가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 묘사가 너무 불성실하다. <인피니티 워>에서 그렇게 언급 했었으면서. 결국 이건 그냥 '5년 후'라는 자막의 마법인 거잖아. 결코 짧지 않을 그 시간동안 어떻게든 해내서 결국 이렇게 되었다- 식의 진행. 역시 런닝타임의 경제적 측면에서 영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아니다만, 식당에서 아이들과 사진 찍어주는 유머 장면 아주 조금만 들어 냈어도 되는 거였잖아. 그런 거 조금씩 여기저기서 깎아 장면 하나 좀 만들지.

그 외에 아쉬운 건 사실 토르 묘사인데, 이건 그냥 개인적인 내 감상이라 패스. 그냥 토르라는 캐릭터에 대한 팬심 때문에 아쉬운 거지, 영화적으로 보면 이해도 가고 그렇다. 그냥 뚱뚱하고 공황장애 앓는 애로만 묘사되서 아쉬운 거지. 이렇다고 해서 육중한 체형이나 공황장애 증상이 나쁘다는 게 결코 아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건데 근 10여년을 끌어온 캐릭터의 여정에서 결말이 이렇다는 게 그냥 아쉽다고. 아쉬울 순 있는 거잖아. 허나 그 역시도 막판 트리니티와 타노스의 3vs1 전투에서 번개 묘기 부려준 그 간지 하나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되는 아쉬움이긴 하다.

나머진 다 좋다. 타임 패러독스에 대해 대충 설명하고 퉁치는 부분이나, 서로 밥값 내겠다고 싸우는 것 마냥 투닥대는 호크아이와 블랙 위도우의 보로미르 전투나 아쉬운 게 아주 없진 않지만 그 정도의 아쉬움은 아주 부차적인 것이다. 나머지가 이렇게 좋은데 그 정도로 뭐라하는 건 그냥 꼬투리 잡기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고.

첫 감상 후 솔직한 내 감상은, 기적의 동창회 같단 거였다. 주요 배역들이야 당연히 돌아오는 것이겠지만, 전혀 돌아올 기미가 없어 보이던 사람들조차 돌아온 마블의 기적. 프레임 너머에서 나탈리 포트만의 목소리가 들릴 땐 작은 탄성이 절로 나왔고, 틸다 스윈튼은 도드라진 뒷통수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대역인 줄 알았는데 바로 이후 장면에서 정면 출연. 잠깐이었지만 로버트 레드포드와 윌리엄 허트가 다시 나왔을 땐 정말이지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여기에 화룡점정은 르네 루소. 정말 멋진 배우였지만 <토르 - 다크 월드>까지만 보면 결코 좋은 배역이라곤 할 수 없었는데, 그걸 이 영화에서 모두 만회한다. 오딘이라는 불세출의 아버지 캐릭터만 강조되다보니 그 아내이자 토르의 어머니인 프리가는 상대적으로 돋보일 만한 여지가 별로 없었는데, 다 필요없고 이 영화에선 그냥 짱이더라.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짠한 장면이기도 했고.

<인피니티 워>가 좋으면서도 아쉬웠던 점은, 황홀한 액션 세트 피스들을 가졌지만 엄청난 서사를 지닌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막말로 그 영환 서사 없이 상황만 있는 영화 같았다. 실제로 영화 속 시간이 길어야 일주일이 채 안 될테니까. 때문에 <엔드 게임>도 좀 걱정했었는데, <엔드 게임>은 정반대였다. 세 시간에 달하는 런닝타임 동안 드라마로 고봉밥을 쌓는 수준. 때문에 여름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치고는 액션의 물리적 양이 많지 않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인피니티 워>와 정말 잘 붙는 한 쌍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리고 막판에 이 정도 액션 시퀀스 하나 떠먹여줬으면 그냥 만족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항상 좋아하는 캐릭터였지만 사람들에게 무시받기 일쑤였던 호크아이. 이번 영화에선 그의 감정적인 드라마와 트리키한 액션이 모두 돋보였다. 무엇보다 건틀렛 릴레이가 그로부터 시작해 좋았다. 여기에 오리지널 트리니티와 2014 타노스의 대결은 깔끔. 아, 이번 영화를 통해 타노스가 이전에 쌓아올렸던 캐릭터성이 모두 무너졌다고 하는데, 사실 그게 당연한 거다. 바로 그 점이 타노스의 '매드' 타이탄적 면모를 돋보이게끔 하는 거라고 생각 하거든. 자신만의 철학이 어쩌구 저쩌구 하긴 했지만 결국 그냥 미친놈이잖아. 줏대 있고 강단 있어 멋지긴 했다만 결국엔 그 스스로도 미친놈에 불과했다는 쿨한 묘사가 난 오히려 좋던데. 더불어 영화내적으로도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또 아니거든. 일단 얜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 가모라를 희생했던 바로 그 타노스가 아니잖아. 좀 더 젊고 혈기 왕성한데다가겨우 몇 년 전인데?, 아직 소울스톤을 통한 정신적 성숙이 부각되지 않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게 더 괜찮다는 생각.

하여튼 이야기가 옆길로 샜는데, 액션 이 정도면 잘했다. 지금까지의 MCU 영화들에서 전투나 대결 장면은 많이 봤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이른바 '전쟁' 장면은 본 기억이 없었다. 근데 그 숙원을 이 영화에서 풀어준다. 그것도 기적의 라인업으로. 루소 형제의 전작들에 비해선 액션의 타격감이나 합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허나 이 장면에서의 방점은 '이들이 모두 한 데 모였다'라는 데에 있잖아. 때문에 액션의 구체성은 좀 떨어져도 된다. 그런 거 대신에 일례로 카메라가 패닝하며 페가수스 탄 발키리에서 부터 자이언트맨이 된 앤트맨까지 담아주는 그런 쇼트들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게 많았으니 됐다. 여성 캐릭터들이 집결하는 장면에선 '마블의 노림수'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지만 아무려면 어때. '관객들이 불편해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올바르기 위해 PC를 강조해야해!'라고 외치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이 장면 보여주고 싶다. PC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불편하고 말고 이 장면처럼 그냥 재밌고 멋있으면 장땡이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기적의 라인업이니 뭐니 했지만, 결국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영화다. 둘 모두 이 영화를 통해 숙원을 풀었다. 토니는 가정을 이뤘고, 자신의 정체성을 선택했으며, 아버지와 여러 의미로 감정을 풀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가 죽고 자신 혼자만 살아남는 악몽을 더 이상 꾸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스티브는 토니의 말대로 자신의 시간을 되찾았으며, 토니와는 다른 의미로 자신의 정체성을 선택했고, 토니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랑과 재회했다. 이 정도면 썩 괜찮은 결말이다. 특히 스티브와 페기가 음악에 맞춰 나란히 춤을 추는 장면은, 여전히 아예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럼에도 그 자체로 시적이다. 거대 자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이토록 서정적인 엔딩이라니. 비록 감독은 다르지만 루소 형제가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를 열심히 본 게 틀림없다.

서론에서 이야기했듯이 하고싶은 말도, 해야할 말도 많지만 이미 여러 사람들과 글들을 통해 많이 정리된 영화라서 내가 더 이야기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다만 마지막으로 그거 하나만 딱 이야기하고 싶었다. 최고의 엔딩 크레딧이었다. 영상으로 된 쿠키는 없었지만, 성룡 영화들처럼 NG 영상이 따로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도 아니었지만. 그냥 10여년을 함께했던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헌사였기에 좋았다. 그 중에서도 원년 6인에 대한 대우를 따로 또 잘해줘서 좋았고. 

<라스트 제다이>를 좋게 보긴 했지만, 팬들이 그로부터 갖는 적대감이 무엇인지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나서야 깨달았다. <라스트 제다이>가 이런 영화였어야 했다고. 그만큼 팬들을 잘 달래준 영화였다. 정말이지 멋진 10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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