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하나의 시간 여행 영화. 대신 이번엔 애들이 주인공이고, 이야기의 저변엔 흑인 인권 문제가 깔려 있다. 어쩐지 제작자가 스파이크 리더구만.
새로울 게 없는 영화다. 일단 타임 패러독스에 대한 이야기는 선배 시간 여행 영화들이 질리도록 다뤄왔고, <고스트 버스터즈>에서 본 것만 같은 시간 여행 장치도 허접하다. 때문에 순전히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되는 영화인데, 그것 때문에 더 복장 터지고 빡침.
한마디로, '왜 어른들이 과학을 해야하는가'를 알려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다소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어린 주인공이 저지르는 사고를 보고 있노라면, 진짜 그 교훈이 확 와닿는다니까. 오빠 살리려고 쑈 했다가 친구를 죽이지 않나, 그렇다고 시간 여행 이후 계획이 확실하거나 비범한 것도 아니고.
뭘하고 싶어했던 건지는 알겠다. 하지만 그냥 연출력이 딸린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모양새. 심지어 무책임하기까지해. 결말 이런 식으로 내면 어떡하냐고. 이건 그냥 직무유기 아니냐고.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따라한 것 같은데, 이런 영화의 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진짜 무책임한 엔딩이다.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가 나름 준수하길래 넷플릭스 오리지널들에 대한 믿음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빵꾸 내면 어떡해. 진짜 넷플릭스는 감독들 너무 풀어주면 안 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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