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짐 캐리 원맨 쇼 영화. <마스크>나 <브루스 올마이티> 같은 영화들도 그렇지 않았냐고? 그 영화들은 짐 캐리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그 이외에도 즐길거리가 나름 풍부한 편이었다. 근데 이 영화는 애초에 짐 캐리 얼굴 빨 하나 믿고 만든 영화란 생각 밖에 안듦.
어쨌거나 동물 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탐정의 이야기이니 어쩔 수 없이 미스테리 추리 장르의 외양을 갖추고 있는데, 역시나 그건 그냥 짐 캐리의 고무 얼굴을 제대로 보기 위한 핑계일 뿐. 주인공인 에이스가 해내는 추리들이 영 설득력 없다곤 할 수 없으나 너무 편의적이고 가볍다. 근데 이건 어쩔 수 없이 코미디 영화이니 당연한 거란 생각도 들고.
그만큼 짐 캐리의 얼굴 표정에 몰빵한 영화다. 아니, 시작하자마자 정신 약간 나간 것처럼 등장하는데 이 양반의 존재감을 이 전체 영화가 어떻게 넘냐고. 90년대 초반 감성의 코미디인지라 다소 과하게 느껴지는 지점들이 많지만 그래도 짐 캐리 얼굴 표정 하나로 어느 정도 용서가 되는 영화다. 근데 그래도 총알을 입으로 받아내는 건 좀 너무했음. 상어한테 물리고도 바지만 찢긴 정도인 걸 뭐
첫 등장부터 힘 빡 준 듯한 아인혼 서장. 암만 봐도 요상스럽고 의심스러웠는데 결국 이 여자가 사건의 진범이었다는 진실. 근데 그게 너무 작위적이다. 이럴 거면 굳이 성전환 계획이 꼭 필요했냐는 거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숀 영이라는 배우 데려다가. 아니, 그리고 어차피 댄 마리노 잡아 족치며 복수할 거였다면 비싼 돈 들여가며 돌고래는 왜 납치한 거야. 걔 납치해서 바로 죽인 것도 아니었잖아. 걔 먹이 챙겨주는 게 돈 더 들었을 듯. 나 같으면 그냥 안 훔치고 경기장 욕조에서 쏴 죽였을 거다.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저 동물 좋아해요
하여간에 짐 캐리 얼굴로 먹고 사는 영화인데 난 다른 사람이 보이더라. 아, 커트니 콕스 진짜 오랜만에 본다. 이 시절 커트니 콕스는 진짜 최고였다. 세 번 하고도 한 번 더한 여자, 커트니 콕스가 이 영화에 있었다. 짐 캐리로 시작해 커트니 콕스로 끝나는 이상한 글
덧글
역사관심 2019/06/05 06:31 # 답글
CINEKOON 2019/07/15 14:41 #
NRPU 2019/06/05 08:57 # 답글
CINEKOON 2019/07/15 14: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