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에서 실망했던 내가, 2편에서 느끼게 된다. 원래 이런 의도로 기획된 시리즈였구나- 하고. 1편은 특유의 그 무대포 마인드 때문에 좀 부담스럽단 인상이었는데 그 사이에 내가 적응이라도 한 것인지 어쨰 2편은 괜찮게 느껴지던데.
헬기까지 띄우고 <클리프행어> 패러디로 열어젖히는 오프닝. 1편의 흥행 덕분인지 예산 늘은 티가 난다. 근데 초반에 너구리 죽이길래 영화 내내 이 트라우마가 주인공에게 지속되기라도 하는 건가 했는데 그런 거 1도 없었음. 그냥 오리엔탈리즘 쩌는 사원에 에이스 벤츄라를 집어넣기 위해 써먹은, 딱 그 목표 하나 밖에 없었던 설정이다. 하는 김에 <클리프행어> 패러디도 좀 하는 거고.
말 나온 김에, 요즘 나왔으면 뚜까 맞았을 영화인 것도 사실이다. 오리엔탈리즘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문화 등에 대한 무지도 엿보인다. 여기에 남성 중심적 시각이 더해지는 것도 있고. 근데 하다보면 돈 많은 놈들도 탐욕스럽다고 까고, 호주 사람을 위시한 백인들도 깜. 이 정도면 동물 빼고 그냥 다 돌려까기인 거다. 그럼에도 그걸 의도하고 만든 시리즈란 생각 눈곱만큼도 안 들긴 하지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라, 그냥 웃길 수만 있다면 주위 모든 것을 다 끌어올 수 있는 영화에 가까운 것.
미스테리 추리물로써는 역시 뻔한 편이다. 요즘 와서 이런 반전 워낙 많이 보기도 했고. 근데 상술했듯 웃기는 데에 더 관심 있는 영화니까 패스.
전편에 이어 짐 캐리의 얼굴 연기와 톤 조절은 실로 대단한데, 그걸 보며 느낀 것. 아, 이 시리즈 보고 짐 캐리의 여러 모습을 탐냈을 감독들 엄청 많았겠구나. 아마 그래서 그 당시 활동이 엄청나게 활발했던 것 아닐까. 말그대로 전성기였으니. 근데 왠지 조엘 슈마허도 이 영화 보고 그의 리들러를 기대했을 것 같다. 가만 보면 싸이코 악역스러운 면모도 있는 주인공이라서.
그나저나 짐 캐리의 얼굴은 정말 다양하구나. 그는 이런 무대포 미국식 코미디에서도 빛났지만, 따지고 보면 <트루먼 쇼>나 <이터널 선샤인>에서도 눈이 부시지 않았나. 하여간에 참 대단한 배우란 생각이 든다.
덧글
로그온티어 2019/06/13 09:13 # 답글
CINEKOON 2019/07/15 14:40 #
로그온티어 2019/07/15 15: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