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5 13:32

업사이드 극장전 (신작)


<언터처블 - 1%의 우정>의 미국판 리메이크물. 애초 실화가 소재인지라 엄밀히 따지면 그 실화 소재를 두 번 가공해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언터처블 - 1%의 우정>과 꽤 비슷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단순 원작과 리메이크의 관계라 치부 하기엔 공통점이 너무 많고 또 크다. 아예 오프닝부터가 똑같고, 이후 구성도 크게 다를 것 없는 느낌. 갈등을 만드는 부분이나 그 갈등을 해결하는 부분 역시 대체로 원작과 비슷하다. 다른 게 있다면 공간적 배경이라고 해야할까. 원작은 프랑스 영화 답게 파리가 배경이었는데, 이 영화는 미국 영화인지라 뉴욕이 배경. 근데 실화의 주인공들은 어쨌거나 프랑스 살텐데 이런 식으로 로컬라이징 해도 괜찮나 싶기도 했다.

<언터처블 - 1%의 우정>이 좋은 작품이었기에, 이 작품도 그걸 그대로 리메이크한 만큼 괜찮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전반적인 평가로만 따지면 좋은 작품이라는 건데, 문제는 이렇게 똑같이만 할 거면 뭐하러 리메이크 했냐는 거지. 단순히 미국과 다른 나라에 더 널리 팔아먹으려고 했다는 상업적 수작은 이해하나, 그럼에도 뭔가 원작과 차별화된 요소라거나 좀 더 보강된 요소가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근데 어째 영화는 원작과 너무 똑같은 구성을 취하는 데다가, 브라이언 크랜스톤과 케빈 하트가 나쁜 배우들이 아님에도 어쨌거나 원작 배우들의 아우라가 너무 큰 까닭에 리메이크만의 독창적인 매력이 전무하다. 과거 회상 등 자잘한 설정들이 추가되고 또 변경된 것들이 아주 없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너무 표가 안 난다. 막말로 누군가한테 이 영화 소개시켜줄 바엔 <언터처블 - 1%의 우정> 이거 한 편만 보라고 말하겠다는 거지.

가장 큰 문제는 갈등의 봉합 묘사다. 이건 사실 원작 영화도 매끄럽지 못했던 건데, 지들끼리 싸우다가 너무 손쉽게 지들끼리 화 푼다. 그게 실제 인생이라 하더라도 너무 싱겁다. 너무 간단하고 성의 없게 갈등을 풀고 닫는 건 분명 문제다. 관객 입장에서 이 정도로 신경 쓰이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는 거지.

계속 하는 이야기지만 분명 나쁜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재밌고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다만 그걸 느끼고 싶다면 원작을 선택할 것이라는 것 뿐. 원작과 너무 같은 길을 걸어 위치가 애매 해져버린 리메이크. 하여간에 리메이크란 것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덧글

  • sid 2019/06/15 14:55 # 답글

    예고편 해주던데.. 그런 영화였군요

    왜 굳이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싶을 때 가끔 가설 놀이를 하게 되는데
    첫 번째 그냥 떠오르는 건 혹시 케빈 하트가 정극 진출을 타진해 보기 위한 연기 연습용--원작이 있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영화는 아녔을지..ㅋ
  • CINEKOON 2019/07/15 14:39 #

    근데 정작 케빈 하트보다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더 좋아서...
  • 2019/06/15 19:0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그온티어 2019/06/15 19:06 #

    농담이고,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방향이다라고 봤습니다. 언터쳐블의 인지도가 식기전에 리메이크는 해야겠는데 아이디어가 당장 떠오르지 않으니 궁여지책으로 배우 마케팅이란 카드를 꺼낸거죠. 영화적으로는 좋지 않지만, 상업적으로는 괜찮은 시도였다고 봅니다.

    미국을 휘어잡은 두 배우(코미디언)가 한 작품에 나올 구실은 제공했잖아요. 이럴 기회가 또 있겠습니까.
  • 2019/07/15 14:4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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