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게 써서 뭐하지 싶다. 애초 영화가 단순 깔끔 명료한데 길게 주절 거려 봤자. 하지만 일단 정리해 이야기할 것은 만족도가 크긴 하지만 이전 시리즈들보다 엄청 더 좋지는 않다는 것. 그리고 아마도 그 이유로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세계관이 시리즈가 지속됨에 따라 사족 많이 붙는 것 같아서. 하지만 그런 점들을 빼고는 다 좋다.
“그래도 괜찮은 싸움이었지?” 존 윅의 칼을 맞고 죽어가는 악당이 존 윅에게 묻는다. 그러자 존 윅이 대답한다. “응” 이 대화는 괴상한 유머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이 시리즈가 싸움(액션)에 갖는 태도와 긍지를 나타내는 자세이기도 하다.
21세기 들어 복합 장르가 대세로 자리잡은 이후, 순도 높은 순수 액션 영화를 보기란 굉장히 어려워졌다. <다이하드>나 <더 록> 등은 8,90년대의 잊혀진 전설이 되었다. 할리우드에서든 충무로에서든 이젠 그런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내지 않으니까.
바로 그 때문에(이전의 1편과 2편도 그랬었지만), <존 윅 3>는 정말이지 존경받아 마땅한 장르 영화다. 스스로가 오락 영화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면서, 스스로가 액션 영화라는 사실을 긍지의 원천으로 삼아 비틀거릴지언정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장인의 영화이고, 무적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액션 영화'라는 말이 갖는 낭만성과 그게 주는 설레임. <존 윅 3>는 액션 영화 팬들의 가슴에 그 둘을 불싸지르길 책임지는 영화다.
뱀발 - 할리 베리 짱. 누나, 날 가져요!
덧글
로그온티어 2019/07/04 00:46 # 답글
CINEKOON 2019/07/15 1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