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9 10:51

<다섯이 돌아왔다> 연속극


넷플릭스가 제작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2 세계대전이라는 세계사적 이벤트에 일종의 재능 기부(?) 목적으로 참여했던 당대 할리우드 감독 5인의 다큐멘터리다. 2 세계대전과 당대 할리우드의 감독들이란 소재를 따로 떼어놓고 보면 다큐멘터리로 많이 봤던 건데, 둘을 아예 합해 보여주는 아이디어가 무척이나 재미있다. 


5인의 이름은 프랭크 캐프라, 포드, 휴스턴, 윌리엄 와일러, 조지 스티븐슨. 개인적으로는 윌리엄 와일러를 가장 좋아하는지라 아무래도 관심이 쪽으로 많이 가더라. 몰랐었는데 양반 당시 전쟁통에 폭격기 탔다가 극심한 소음으로 인해 귀까지 멀었었다네. 전체적인 기획의 맥락도 흥미로운데 이런 사소한 디테일들 역시 흥미를 더한다.


, 전쟁 있는 곳이나 없는 곳이나 프로파간다는 항상 존재하지 않나. 근데 프로파간다를 당대 최고의 할리우드 감독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재밌는 포인트다. 다큐멘터리 곳곳에서 그들이 만든 당시 프로파간다 영화들 클립을 보여주는데 어떤 시대를 앞섰다는 생각이 정도. 특히 포드의 대찬 카메라 워크와 가감 없이 사실을 보여준 연출력을 그린글래스가 소개하는 장면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장면이다 싶었다. 시점에서 그린글래스가 제일 잘하는 그런 것들이잖아.


그린글래스 뿐만 아니라 시리즈의 다른 호스트로 스티븐 스필버그, 로렌스 캐스단, 길예르모 토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등장한다. 당대 최고의 할리우드 감독들을 기리기 위해 시점 최고의 할리우드 감독들이 나서다니. 정도면 거의 호사 수준 아니냐. 넷플릭스의 기획력에 감탄을 금치 않을 수가 없다. 윌리엄 와일러의 <우리 생애 최고의 > 좋아했었는데 뒷이야기를 알고나니 와닿는 느낌. 그리고 스필버그가 매년마다 다시 보는 영화로 영화를 꼽으니 뭐랄까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고 해야하나.  


다른 무엇보다 최고의 엔딩을 갖고 있는 시리즈다. 시리즈 내내 재밌게 보긴 했지만 마지막 에피소드의 피날레는 정말이지 감탄을 금치 않을 없는 기막힌 편집이었다. 프랭크 카프라 양반의 인터뷰를 그런 식으로 교차 편집 넣고 버무릴 줄이야. 하여튼 넷플릭스 놈들이 오리지널 영화를 못만들어 그렇지 다큐멘터리 기획력 하나는 먹어준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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