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5 22:58

오, 라모나! 극장전 (신작)


예술, 중에서도 특히 영화라는 판타지 속성을 띄고 중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는 일상 속의 판타지를 극대화해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장르다. 누구나 그런 생각해보잖아. 크게는 자신이 학교에서 최고의 인기남 또는 인기녀가 되는 상상을, 작게는 짝사랑 상대가 보잘 없는 나의 고백을 받아주는 상상을. <, 라모나!> 같은 경우엔 후자일 알았는데, 어째 이야기가 점점 진행되면서 그냥 주인공 초절정 인기남 만들기 프로젝트가 된다.


전개 자체는 존나 종잡을 없음. 제목부터 명시되는 주인공의 짝사랑 상대 라모나는, 영화가 시작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주인공에게 들이댄다. 심지어 거의 섹스광으로 묘사되는 느낌. 근데 찌질하게 묘사되는 남자 주인공은 그걸 거절해.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흥미가 동했다. 이거 대체 어떻게 진행하려고 그러나 싶어서.


근데 그게 좋게 말해 신선한 전개인 거고, 그냥 솔직히 말하면 줏대 없이 왔다갔다 하는 전개인 거다. 이해되는 스토리 라인이 없다. 주인공의 내레이션은 무분별한 수준을 넘어 거의 소음 공해처럼 느껴질 정도고, 캐릭터 만드려고 발버둥치는 눈에 뻔히 보이는 주인공 엄마 캐릭터는 뜨고 봐줄 지경. 아니, 그리고 이거 요즈음의 대한민국에서 극장 개봉했으면 엄청 났을 영화다. 젠더 감수성 따윈 저멀리 집어 던지고 그냥 묘사하는 영화거든.


영화의 유머가 존나 부장님 같다. 1 정도만 했으면 그나마 재미있었을 텐데, 자기 딴에는 그게 대단히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지 2 3 4 애국가 완창 수준으로 반복한다. 특히 성적인 장면에서 과일이나 디저트로 드립 치는 번만 했어야지. 지금 느낌은 존나 풋내기가 섹스하고 싶어 미쳐가지고 남발하는 헛드립으로 밖에 보인다.


나머지는 그냥 죄다 판타지. 찌질했던 주인공은 헤어와 패션 스타일을 바꾼 것만으로 학교를 접수하고, 짝사랑해 마지않던 상대와 밖의 여자들 역시 모두 주인공에게 달려든다. 심지어 다들 진심인 것처럼 보임. 이게 판타지가 아니면 도대체 뭐가 판타지냐. <반지의 제왕> 보다 이게 판타지처럼 보이던데.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이라고 해서 중간은 가겠지 했는데, 잘은 모르지만 이거 원작이 인터넷 소설인 분명해. 보는내내 괴로워서 몸을 베베 꼬다가 영화가 끝날 즈음에는 인간 꽈배기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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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t;오, 라모나!&gt;</a> (크리스티나 자코브) 존나 너저분하고 천한 묘사에, 심지어 유머도 부장님 마냥 질질 끌고. 이거 만든 사람들 중에 대체 10대 소년으로 살아본 사람이 있기는 한 건지 심히 의심스러운 작품. 이거 보는 두 시간이 진짜 아까웠다. 04. &lt;힘을 내요, 미스터 리&gt; (이계벽)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면서 한 번도 뻘쭘하지 않았던 걸까? 보는 내내 내가 다 뻘쭘한데 만드는 사람들은 오죽 했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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